조재호, 세트스코어 2-2 후 승부치기 1 대 2 패
김홍민, 4세트 13:14에서 '극적 부활'… 32강 김홍민-신정주 '승부'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2차 투어 준우승자 조재호(NH농협카드)가 '2000년생 킬러' 김홍민에게 승부치기에서 패해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세트스코어 2-1로 앞서 있던 조재호는 4세트 막판에 14:13으로 역전해 승리까지 단 1점을 남겨둔 상황이었는데, 아쉽게 마무리에 실패하며 세트스코어 2-2 동점을 허용한 뒤 승부치기에서 발목을 잡혔다.
7일 밤 11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바른 생활카드 NH농협카드 PBA-LPBA 채리티 챔피언십' 남자부 64강전에서 조재호는 승부치기에서 0 대 1로 김홍민에게 져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홍민은 지난 시즌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8강까지 올라오는 역대급 돌풍을 일으킨 선수다.
지난 시즌까지 드림투어(2부)에서 뛰었던 김홍민은 시즌 랭킹 21위에 그쳐 20명까지 주어지는 1부 승격이 아깝게 좌절되는 상황이었지만, 2위 박춘우가 등록을 포기하면서 행운의 티켓을 차지해 이번 시즌부터 정식으로 1부 투어에 출전하고 있다.
와일드카드 돌풍을 일으켰던 지난 시즌 5차 투어 128강전에서 김홍민은 당시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최성원(휴온스)에게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를 거두며 데뷔전부터 대이변을 연출했는데, 이번에는 2차 투어 준우승자인 조재호를 꺾는 기염을 토하며 다시 한번 돌풍을 예고했다.
조재호, 2-1 앞선 4세트 14:13…승리까지 단 1점 남기고 '14:15 역전패'
조재호는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 128강에서 이번 시즌에 큐스쿨에서 올라온 노종현에게 승부치기에서 1 대 2로 패했으나, 다음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부진을 만회했다.
이번 3차 투어 첫 경기에서 조좌호를 상대로 애버리지 2.813의 맹타를 휘둘러 3-0의 승리를 거두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뜻밖에 김홍민에게 승부치기에서 또 한 번 발목을 잡히면서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다.
1세트 초반부터 3이닝까지 12점을 친 김홍민을 상대로 조재호도 5이닝까지 2-5-2-1-2 연속타로 맞서 12:1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6이닝에서 김홍민이 뱅크 샷을 포함해 남은 3점을 모두 득점하면서 12:15로 패해 출발이 불안했다.
조재호는 다음 2세트와 3세트를 연달아 따내 역전승을 거두는 듯했지만, 4세트에 승리까지 단 1점을 남겨두고서 2-2 동점을 허용하면서 끝내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2세트에서 조재호는 3이닝까지 7:1로 앞서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7이닝에 김홍민이 8:8로 쫓아오자 다음 8이닝 공격에서 뱅크 샷 두 방 포함 끝내기 7득점에 성공하며 15:8로 승리했다.
3세트는 첫 타석에 4득점 후 4:4의 긴장된 순간에 조재호가 2이닝에서 9점타를 터트려 전세를 뒤집으면서 3이닝 만에 15:4로 승리를 거두고 세트스코어 2-1 역전에 성공했다.
조재호는 4세트에서 김홍민과 6:6, 8:7, 10:10 등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10:11로 다시 뒤집힌 10이닝 공격에서 조재호는 뱅크 샷 한 방 포함 3점을 득점하고 13:11로 재역전했다가 김홍민이 후공에서 2점을 쫓아오면서 13:13 동점을 허용했다.
11이닝 선공에서 조재호가 1점을 득점하고 매치포인트에 도달했으나,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서 타석이 넘어갔고 후공에서 남은 2점을 김홍민이 모두 득점하면서 14:15로 4세트 승부가 마무리돼 승부치기로 이어졌다.
이번 시즌 승부치기 4전 전승 거둔 김홍민…조재호는 2패로 '승부치기 약세'
김홍민은 이번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는 128강에서 서현민(에스와이)과 64강에서 모리 유스케(일본·에스와이)를 연달아 승부치기에서 격파한 바 있다.
또한, 전날 128강전에서 '아시안게임 국대' 출신 레전드 김무순과 대결해 승부치기를 벌인 김홍민은 4 대 0으로 승리를 거두고 64강에 진출했다.
김홍민은 이번 시즌에만 승부치기 3전 전승을 거둔 반면, 조재호는 개막전 128강전에서 노종현에게 패했다.
지난 시즌에도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64강에서 딱 한 번 승부치기를 벌여 김임권(웰컴저축은행)에게 승리했던 조재호는 승부치기 감각이 다소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초구를 잡은 김홍민은 스리뱅크 샷으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32강행 청신호를 켰다가 다음 공격에 실패해 곧장 먹구름이 꼈다.
그러나 조재호가 다음 타석에서 1득점 후 실수를 범해 동점 공격에 실패하면서 결국 김홍민의 승리로 승부가 마무리됐다.
조재호를 꺾고 32강에 올라간 김홍민은 8일 오후 6시에 '투어 챔피언' 신정주(하나카드)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신정주는 이날 오후 1시 경기에서 최원준1(에스와이)에게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거두고 개막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32강을 밟았다.
최성원과 조재호 등 챔피언들을 꺾은 '킬러' 김홍민의 큐가 과연 32강에서도 신정주를 상대로 위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강동궁(SK렌터카)이 전날 128강에서 '1999년생 복병' 전재형에게 패한 데 이어 64강에서 조재호가 탈락하면서 톱랭커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전재형은 같은 시간 64강전에서 김남수와 벌인 승부치기에서 먼저 5점을 치며 승리가 유력했으나, 후공에서 김남수가 6점을 득점하면서 5 대 6으로 아깝게 져 탈락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