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원, 3-0으로 김준태 꺾고 32강 진출
세트마다 9점 10점 10점 등 '장타 행진'
개인 최고 기록 3.75 작성…첫 톱랭킹상 도전

최성원(휴온스)이 3차 투어에서 처음 대결한 김준태(하림)를 상대로 애버리지 3.75의 맹타를 휘두르며 3-0의 완승을 거뒀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최성원(휴온스)이 3차 투어에서 처음 대결한 김준태(하림)를 상대로 애버리지 3.75의 맹타를 휘두르며 3-0의 완승을 거뒀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과거 3쿠션 세계랭킹 1위를 지낸 한국 선수들이 프로당구 무대에서 벌인 첫 번째 맞대결의 승자는 '승부사' 최성원(휴온스)이었다.

최성원은 이제 막 PBA 투어에서 활약이 시작된 김준태(하림)를 상대로 세트마다 9점, 10점 등 장타를 쏟아내며 '애버리지 3.75'의 개인 최고 기록까지 작성하고 완승을 거뒀다.

7일 오후 6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바른 생활카드 NH농협카드 PBA-LPBA 채리티 챔피언십' 남자부 64강전에서 최성원이 세트스코어 3-0으로 김준태를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최성원은 지난 2014년에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3쿠션선수권대회를 우승하며 이듬해 1월에 사상 최초로 세계랭킹 1위에 올라갔다.

이로부터 9년 4개월 뒤인 2024년 5월 김준태는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로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며 최성원의 뒤를 이었다.

최성원은 지난 23-24시즌 PBA 투어에 데뷔해 한 차례 정규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최성원은 지난 23-24시즌 PBA 투어에 데뷔해 한 차례 정규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최성원 vs 김준태의 PBA 첫 승부 뱅킹 장면.
최성원 vs 김준태의 PBA 첫 승부 뱅킹 장면.

프로당구 투어에는 최성원이 23-24시즌에 먼저 데뷔해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을 우승하며 아마추어에 이어 프로에서도 정상에 올라섰고, 김준태는 이번 25-26시즌에 데뷔해 이번 대회에서 세 번째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준태는 PBA 정규투어에 두 번째 출전한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8강까지 올라가며 활약했다가 이번 대회에서는 전날 최성원의 팀 동료인 로빈슨 모랄레스(콜롬비아·휴온스)를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며 PBA 투어에서 외국 선수를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두고 64강에서 최성원을 만났다. 

128강전에서 최성원은 이선웅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64강에 진출해 이날 김준태와 32강 진출을 다퉜다.

두 선수는 지난달에 열린 PBA 팀리그 1라운드 3세트 남자단식에서 한 차례 대결해 당시 김준태가 끝내기 하이런 12점타를 터트리며 7이닝 만에 15:10으로 최성원에게 승리를 거뒀다.

이번 경기는 정규투어에서 만난 두 선수의 첫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두 선수의 큐는 시작부터 불을 뿜었다.

최성원은 1세트 9점타와 2세트 10득점, 3세트에 다시 10점의 장타를 터트리며 승리를 거뒀다.
최성원은 1세트 9점타와 2세트 10득점, 3세트에 다시 10점의 장타를 터트리며 승리를 거뒀다.

'9점 → 10점 → 10점' 장타로 김준태 압도한 최성원

1세트 초구를 잡은 김준태는 스리뱅크 샷을 성공시켜 2점을 득점한 뒤 뒤돌리기와 앞돌리기 등으로 3점을 더해 5:0으로 앞섰다.

1이닝 타석을 이어받은 최성원은 뒤돌리기 행운의 샷으로 첫 득점을 시작한 뒤 원뱅크 넣어치기와 비껴치기, 뒤돌리기 등으로 5점을 반격했다.

이어 옆돌리기와 뒤돌리기 대회전, 뒤돌리기, 비껴치기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4점을 더 득점하고 1이닝 승부부터 9:5로 최성원이 앞서갔다.

첫 타석에 최성원이 9점짜리 장타를 쏟아내면서 1세트 분위기는 갈렸다. 김준태가 2이닝과 3이닝에 1점씩 득점하는 데 그치면서 점수는 10:7.

최성원은 3이닝 공격에서 투뱅크 걸어치기를 성공시켜 2점을 더 달아난 다음 옆돌리기와 뒤돌리기로 2점을 더 득점하고 세트포인트에 도달했다.

김준태가 4이닝 선공에서 2점을 따라붙었으나, 뒤돌리기가 마지막에 1, 2적구의 충돌로 실패하면서 타석이 넘어갔고 후공에서 최성원이 남은 1점을 득점하면서 15:9로 1세트를 승리했다.

이번 시즌에 데뷔한 김준태는 지난 2차 투어에서 8강까지 올라오며 활약했다.
이번 시즌에 데뷔한 김준태는 지난 2차 투어에서 8강까지 올라오며 활약했다.

4이닝 만에 승부를 마쳐 애버리지 3.75로 첫발을 가볍게 뗀 최성원은 2세트 역시 초구에 뱅크 샷 3방을 연달아 성공시키는 등 대거 10점을 득점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준태의 1이닝 후공에서 시도한 스리뱅크 샷이 길게 빗나갔고, 2이닝 선공에서 최성원의 옆돌리기가 빗나간 뒤 후공에서 시도한 앞돌리기 대회전이 다시 길게 빠졌다.

두 차례 공격에 실패한 김준태는 3이닝에 최성원이 횡단 샷 성공 후 넘겨준 기회에서 뒤돌리기를 행운의 점수로 연결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다음 길게 비껴치기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기울어진 승부의 추는 돌아오지 않았다.

최성원은 4이닝에 뒤돌리기로 1점을 득점해 12:1까지 크게 앞서갔고, 후공에서 김준태가 3점을 따라붙자 5이닝 선공에서 뒤돌리기 대회전과 옆돌리기 대회전에 이어 왼손으로 세워치기를 정확하게 득점하며 15:4로 2세트도 승리를 거뒀다.

최성원은 어려운 순간에 주특기인 난구풀이가 빛을 발하며 득점을 이어갔다.
최성원은 어려운 순간에 주특기인 난구풀이가 빛을 발하며 득점을 이어갔다.
최성원의 장타가 세트마다 이어지면서 힘을 써보지 못하고 패한 김준태.
최성원의 장타가 세트마다 이어지면서 힘을 써보지 못하고 패한 김준태.

최성원, 주특기 '난구풀이'로 3세트서 승부 마무리

세트스코어 2-0이 되면서 물러설 곳이 없게 된 김준태는 3세트 초구에 스리뱅크 샷 성공 후 2점을 더 득점해 총 4득점으로 벼랑 끝 승부를 시작했다. 김준태는 원뱅크 걸어치기가 약간 짧게 떨어진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1세트 후공에서 비껴치기로 포문을 연 최성원은 어려운 옆돌리기와 되돌리기, 옆돌리기까지 정확하게 성공시켜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2이닝에 김준태가 1득점 후 길게 비껴치기를 실패하며 타석을 넘겨주자 원뱅크 넣어치기를 득점하며 장타 포지셔닝을 만들었다.

뒤돌리기 연타와 옆돌리기 대회전, 앞돌리기로 6점을 득점한 최성원은 원뱅크 넣어치기와 앞돌리기 등 난구를 풀어 9점을 만들었고, 뒤돌리기로 또 한 번 10점타를 완성하며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최성원은 다음 옆돌리기를 실패해 승부를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아깝게 4.090의 애버리지 기록은 놓쳤다.

그러나 김준태가 3이닝에 4득점에 그친 뒤 다시 큐를 잡은 최성원은 뒤돌리기로 마지막 득점에 성공하며 15:9(3이닝)로 승부를 마무리해 애버리지 3.75를 기록하며 32강에 진출했다.

최성원과 32강에서 대결하는 마민껌(NH농협카드).
최성원과 32강에서 대결하는 마민껌(NH농협카드).

32강서 '첫 대결' 마민껌과 16강행 승부

이번 경기 전까지 최성원의 개인 최고 애버리지 기록은 지난 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64강전에서 권혁민에게 3-0으로 승리하며 세운 2.813이었다.

최성원은 김준태와 벌인 '세계 1위 맞대결'을 승리함과 동시에 개인 최고 애버리지 기록을 작성했고, 사상 처음 웰컴저축은행 톱랭킹상까지 노리게 됐다.

32강에서 최성원은 베트남의 투어 챔피언 마민껌(NH농협카드)과 16강 진출을 다툰다. 마민껌은 128강전에서 진이섭을 3-0으로 꺾은 데 이어 이날 64강전에서도 정경섭에게 3-0의 완승을 거두며 32강에 올라왔다.

이번 시즌에 최성원은 개막전에서 16강에 올라왔고, 2차 투어는 64강에서 신대권에게 승부치기 패배를 당해 탈락했다.

마민껌은 개막전에서 8강, 2차 투어는 16강에 진출하며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결은 8일 밤 11시에 시작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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