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 히가시우치 화력에 고전…0-2 직전 '2세트 역전승'
3세트도 '9:10 → 11:10' 역전…4세트 초구 6점타 '쐐기'
32강 '김민아-김보름' 경기 승자와 7일 16강서 대결

김가영(하나카드)이 3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32강전에서 화끈한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김가영(하나카드)이 3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32강전에서 화끈한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을 만나면 끝날 때까지는 결코 끝난 게 아니다.

김가영을 상대로 마지막 매치포인트를 득점하기 전에 한두 번 틈을 보이면 결코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이 다시 입증됐다.

일본의 '투어 챔피언' 히가시우치 나쓰미(크라운해태)는 김가영에게 3세트까지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앞선 승부를 펼쳤지만, 두 차례 세트포인트 싸움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명암이 엇갈렸다.

5일 오후 3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바른 생활카드 NH농협카드 PBA-LPBA 채리티 챔피언십' 여자부 32강전에서 김가영이 히가시우치에게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김가영은 전날에 이어 애버리지 1.300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공격력이 살아났으나, 이번 경기에서 히가시우치가 4세트까지 김가영을 공격력에서 압도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1세트를 2이닝까지 연속 3점타로 6점을 득점한 김가영은 히가시우치가 초구에 6점, 2이닝 3점타 등으로 9점을 올리면서 6:9로 끌려갔다.

시작부터 불이 붙었던 1세트 승부는 4이닝에 김가영의 옆돌리기 공격이 살짝 빗나간 뒤 히가시우치가 5이닝 선공에서 과감하게 투뱅크 샷으로 2득점에 성공해 6:11로 김가영이 패했다.

김가영은 세트스코어 0-2까지 일보 앞에서 살아나 2세트와 3세트를 모두 1점 차로 승리를 거두며 결국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김가영은 세트스코어 0-2까지 일보 앞에서 살아나 2세트와 3세트를 모두 1점 차로 승리를 거두며 결국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1세트 승리 후 2세트도 10:7까지 앞섰던 일본의 투어 챔피언 히가시우치 나쓰미(크라운해태).
1세트 승리 후 2세트도 10:7까지 앞섰던 일본의 투어 챔피언 히가시우치 나쓰미(크라운해태).

김가영, 1세트 6:11 패배…2세트 '7:10 → 11:10' 역전승

2세트는 초반에 김가영이 뱅크 샷 두 방으로 기선을 잡은 다음 3이닝에 3점을 올려 7:1까지 앞서며 분위기가 반전되는 듯했다.

그러나 히가시우치가 3이닝 후공에 뱅크 샷 한 방을 포함해 6점타를 터트리면서 7:7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4이닝 김가영이 원뱅크 샷 공격을 두껍게 1적구를 맞히면서 놓쳐 반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히가시우치가 곧바로 스리뱅크 샷을 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히가시우치가 곧바로 뒤돌리기까지 득점하며 점수는 7:10. 김가영이 2세트까지 놓치면 0-2로 끌려가 패배 위기에 놓이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히가시우치가 세트포인트로 시도한 앞돌리기가 3번째 쿠션을 맞고 돌아오면서 살짝 각도가 변해 득점에 실패했고, 김가영이 다음 5이닝 선공에서 원뱅크 걸어치기로 2점을 만회해 9:10까지 점수를 좁혔다.

승리까지 한두 점이 남은 긴박한 상황에서 두 선수 모두 마무리가 좀처럼 안 됐다. 김가영은 두께 조절에 연이어 실수를 범하며 세 차례 범타로 물러났고, 히가시우치도 스리뱅크 샷을 놓치고 난구를 놓치는 등 남은 1득점이 쉽지 않았다.

김가영은 8이닝 공격에서 뒤돌리기로 1점을 만회해 10:10 동점을 만들었고, 히가시우치의 뒤돌리기 대회전이 충돌로 실패하자 9이닝에 가볍게 옆돌리기로 세트포인트 득점에 성공하며 11:10으로 2세트를 극적으로 따냈다.

김가영은 위기의 순간에 상대 실수를 파고들어 끝내 두 세트를 역전하며 승리를 거뒀다.
김가영은 위기의 순간에 상대 실수를 파고들어 끝내 두 세트를 역전하며 승리를 거뒀다.
히가시우치는 결정적인 순간에 1적구 판단 실수로 어려운 코스를 선택하면서 아쉽게 3세트를 내줬다. 
히가시우치는 결정적인 순간에 1적구 판단 실수로 어려운 코스를 선택하면서 아쉽게 3세트를 내줬다. 

3세트도 '9:10 → 11:10' 승리…세트스코어 2-1 역전

세트스코어 1-1에서 3세트 역시 막판 9:10으로 박빙의 승부가 연출됐다. 이번에는 김가영이 5이닝부터 2-2-2 연속타를 터트리며 10이닝까지 9:6으로 앞서 있었는데, 히가시우치가 11이닝 선공에서 뱅크 샷 한 방을 포함해 4점을 득점하면서 9:10으로 역전됐다.

김가영은 반대로 앞서던 경기를 뒤집혀 또 한 번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히가시우치가 5점째 뒤돌리기를 어려운 코스로 선택해 득점에 실패하면서 김가영은 다시 기회를 잡았다.

11이닝 후공에서 김가영은 옆돌리기 대회전에 이은 옆돌리기를 모두 성공시켜 남은 2점을 득점하고 11:10으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3세트를 따낸 김가영이 세트스코어 2-1로 뒤집으면서 승부의 추는 서서히 기울기 시작했다. 김가영은 4세트 초구에 뱅크 샷 두 방을 포함해 6점을 치고나가 히가시우치의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히가시우치는 1이닝 2득점 후 4차례 공격을 모두 실패해 점수를 내지 못했고, 김가영은 2이닝부터 1-2 연속타로 10:2까지 달아나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김가영은 6이닝 공격에서 부드럽게 큐를 밀어 옆돌리기를 성공하면서 11:2로 4세트에서 승부를 마무리했다.

퍼펙트큐 11점을 치며 32강전을 승리한 이우경(에스와이).
퍼펙트큐 11점을 치며 32강전을 승리한 이우경(에스와이).
32강전에서 권발해(에스와이)를 세트스코어 3-1로 꺾은 이지연1.
32강전에서 권발해(에스와이)를 세트스코어 3-1로 꺾은 이지연1.

지난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결승에서 라이벌인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에게 져 연속 우승 대기록 행진을 마친 김가영은 이번 3차 투어에서 다시 출발선에 서게 됐다.

전날 64강전에서는 박은경을 20이닝 만에 25:3으로 가볍게 누르고 32강에 진출했고, 이날 히가시우치와의 승부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연이틀 승전고를 울렸다.

16강에 올라간 김가영은 오는 7일 열리는 16강전에서 김민아(NH농협카드)-김보름의 32강전 승자와 8강행을 다툰다.

만약 김가영이 8강에 올라가면 이우경(에스와이) 대 이지연1의 16강전 승자와 준결승 한 자리를 놓고 맞붙게 된다.

이우경은 같은 시각 32강전에서 3세트에 퍼펙트큐 11점을 치며 이화연에게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고, 이지연1은 권발해(에스와이)를 3-1로 제압했다.

이지연1은 64강부터 전지우(하이원리조트), 임정숙(크라운해태), 권발해까지 팀리거 3명을 일축하며 16강에 올라왔다.

한편, 김가영의 다음 상대가 결정되는 김민아와 김보름의 32강전 승부는 같은 날 오후 8시 30분에 시작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