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 팀리그 1라운드 우승팀 MVP를 받은 김가영. 사진=이용휘 기자
PBA 팀리그 1라운드 우승팀 MVP를 받은 김가영.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머리를 자른 게 신의 한 수였지 않나. 그때부터 한 번도 진 적이 없어요."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5-26' 1라운드 우승팀 MVP로 선정된 김가영(하나카드)이 이번 우승 비결이 머리카락에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30일 우승팀 인터뷰에서 김가영은 "1, 2경기 연패 후 머리를 자르고 살짝 변화를 줬던 게 분위기를 바꾸는 데 한몫하지 않았나. 머리 자르고 나서는 한 경기도 안 졌다"라고 밝혔다.

PBA 팀리그 1라운드 우승팀인 하나카드는 2연패로 이번 1라운드를 시작했다.

개막전 첫날 웰컴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3-4의 패배를 당한 하나카드는 2일차에는 '최약체'로 손꼽히던 에스와이에 1-4로 패해 충격을 안겼다.

당시 김가영은 6세트에 김예은(웰컴저축은행)에게 4:9(11이닝)로 패했고, 에스와이전에서는 사카이 아야코와 함께 2세트에 나섰으나 한지은-응우옌호앙옌니(에스와이)에게 1:9(7이닝)의 참패를 당했다.

오래 기른 머리를 자르고 3경기 하이원리조트전에 출전한 김가영.
오래 기른 머리를 자르고 3경기 하이원리조트전에 출전한 김가영.

이후 거듭되는 팀의 연패를 잘라내기 위한 김가영의 선택은 바로 '헤어컷'이었다.

다음날 하이원리조트와의 경기에 김가영은 오랫동안 유지해 온 긴 머리를 짧게 자르고 등장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하이원리조트를 4-1로 이긴 하나카드는 이후 7연속 승리를 거두며 마침내 1라운드 우승을 차지했다.

김가영은 "사실 너무 더워서 잘랐다. 하지만 이길 수만 있다면 매일이라도 자를 수 있다. 이틀 연속으로 지면서 '아, 지금이 분위기를 바꿀 타이밍이다'라고 생각했다. 안 좋은 결과에 집중하기보다는 뭔가 새로운 거에 집중하면 오히려 분위기를 바꿀 수 있지 않나"라고 머리를 자른 속내를 밝혔다.

우승팀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가영.
우승팀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가영.

옆에서 듣고 있던 하나카드의 주장 김병호 역시 "가영이가 머리까지 자르고 하니까 3경기 때부터 팀원들의 마음가짐이나 눈빛이 변하는 게 느껴졌다"라며 김가영의 스타일 변화가 팀의 분위기 전환점이 됐다고 전했다. 

주장 김병호, "잘했어, 다음엔 삭발?"

또한, 신정주는 "머리를 자르고 이겼기 때문에 농담처럼 다음에 지면 누가 자를 거냐고 얘기를 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다음 차례는 내 차례일 것 같아서 그다음부터는 무조건 이겨야 된다는 각오로 더 열심히 쳤다"라고 덧붙였다. 김가영의 변신이 큰 자극이 된 셈. 

"다음은 사카이"(김병호) "진아, 진아"(김가영)

"보시듯이 폭탄 돌리기처럼 되고 있어서 아무래도 막내인 저한테 올 것 같았다"라며 신정주는 열심히 칠 수밖에 없었던 또 다른 이유를 밝혀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아무래도 다음은 제 차례일 것 같아요"라는 신정주의 말에 고개를 들지 못하는 김가영.
"아무래도 다음은 제 차례일 것 같아요"라는 신정주의 말에 고개를 들지 못하는 김가영.

이어 김가영은 "이런 반응을 원하고 자른 건 아니었지만, 긍정적인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한, 김가영은 "우리 팀이 자력으로 라운드 우승을 한 건 처음이라, 그것도 이렇게 극초반에, 그 어느 때보다 느낌이 좋다"라고 이번 시즌 PBA 팀리그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지난 30일 PBA 팀리그 1라운드를 마무리한 PBA는 오는 8월 3일부터 PBA-LPBA 시즌 3차투어인 ‘올바른 카드생활 NH농협카드 PBA-LPBA 채리티 챔피언십’에 돌입한다.

지난 2차 투어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스롱 피아비(캄보디아, 우리금융캐피탈)에게 패해 긴 연승을 마감하며 9개 투어 연속 우승에 실패한 김가영은 3차 투어에서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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