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이용휘 기자] 프로당구 대표 커플 한지승(웰컴저축은행)과 정수빈(NH농협카드)이 드디어 적으로 만났다.
지난 25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5-2026’ 1라운드 4일차 경기에서 웰컴저축은행이 NH농협카드와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으로 신승을 거뒀다.
특히 이 두 팀의 대결은 연인 사이인 웰컴저축은행의 한지승과 NH농협카드의 정수빈의 첫 대결이기도해 더욱 관심을 끌었다.
한지승은 PBA 팀리그 원년인 2020-21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 세 시즌 동안 웰컴저축은행의 원년 멤버로 활동했다.
특히 2021-22시즌 포스트시즌 파이널에서 한지승은 마지막 세트에서 승리하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키맨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23-24시즌을 앞두고 군입대를 위해 팀을 떠난 한지승은 제대 후 올시즌 다시 팀에 합류했다.
그사이 정수빈은 2024-25시즌 팀리그 드래프트에서 NH농협카드에 지명되며 한 시즌을 소화했다.
마침내 연인 사이인 두 선수가 올 시즌 PBA 팀리그에서 라이벌로 만났다. 비록 혼합복식에서 두 선수의 맞대결은 없었지만, 1세트 남자복식에 한지승이, 2세트 여자복식에는 정수빈이 연이어 출전했다.
웰컴저축은행의 주장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와 호흡을 맞춘 한지승은 이날 11점 중 6득점을 올리며 11:8(15이닝)로 NH농협카드의 마민껌(베트남)-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를 꺾고 1세트를 차지해 세트스코어 1-1로 앞섰다.
2세트에 출전한 정수빈은 김보미와 웰컴저축은행의 김예은-최혜미를 9:5(6이닝)로 꺾고 세트스코어 1-1로 따라잡았다. 정수빈도 9점 중 6점을 획득하며 2세트 승리에 기여했다.
연인끼리 한 세트씩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접전을 벌인 후 웰컴저축은행의 '맏형'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가 3세트와 4세트에 연달아 출전해 두 세트 모두 따내자 NH농협카드는 5, 6세트를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3-3으로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결국 NH농협카드의 반격에도 불구하고 웰컴저축은행의 '해결사' 김종원이 7세트에서 NH농협카드의 이반 마요르(스페인)를 11:3(4이닝)으로 꺾고 4-3의 승리를 확정 지었다.
경기가 끝난 후 한지승은 "거의 매일 같이 연습을 하지만, 이렇게 상대 팀으로 만나는 건 처음이라서 재미있었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경기 전에 만나지는 못했지만, 전화로 서로 맡은 세트에서 자기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수빈이가 평상시에도 워낙 연습을 많이 하고 많이 늘었다. 당연히 우리 팀이 이기기를 응원했지만, 지더라도 잘 치고 지기를 바랐다"라고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남은 라운드가 많은데, 서로 열심히 자기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