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태연 기자] 전설의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본명 테리 볼리아)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향년 71세.
호건은 24일(현지시각) 오전 9시 51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해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안타깝게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날 플로리다주 경찰은 호건의 사망 소식을 공식 발표했고, 프로레슬링 단체 'WWE'도 호건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애도했다. AP와 로이터 등 통신사는 이를 인용해 그의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호건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인해 곳곳에서 추모 분위기가 일어났다. 평소 호건이 지지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소셜에 "오늘 우리는 '헐크스터'라는 위대한 친구를 잃었다"며 "그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가장 인상 깊고 감동적인 연설을 했던 인물"이라며 추모했다.
또한, "호건은 전 세계 수많은 팬들에게 기쁨을 안겨 준 슈퍼스타였다. 그의 존재는 단순한 레슬러를 넘어 하나의 아이콘이었다. 그가 정말 많이 그리울 것"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WWE는 공식 SNS 계정에 "헐크 호건이 세상을 떠났다는 슬픈 소식을 전한다"며 "그는 가장 인지도 높은 대중 문화인으로, 1980년대 WWE를 세계적으로 성장시킨 인물 중 한 명이다. 호건의 가족과 친구, 팬들에게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헐크 호건은 1953년 8월 11일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태어나 1977년에 프로레슬러로 데뷔했다. 1983년 WWF(현 WWE)와 계약,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1984년 아이언 시크를 꺾고 세계챔피언에 오르면서 전성기를 맞은 호건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헐크매니아'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선수 시절에 WWF 6회, WCW 6회 등 총 12차례 프로레슬링 세계챔피언에 올라 독보적인 전설로 남았고, 이러한 업적으로 지난 2005년에 'WW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호건은 은퇴 이후에도 영화나 TV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유지했고, 지난해 7월에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당시 후보자였던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