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 하림 리더 김준태, 21일 미디어데이 참석해 강한 자신감 내비쳐
김준태 김영원 쩐득민 응우옌프엉린 등 남자선수 막강
여자선수는 김상아 정보윤 박정현 경험 부족 '숙제'
22일 밤 10시 30분에 '모험수' 던진 에스와이와 첫 승부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다들이 신생팀이라고 만만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우승 후보는 생각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고, 우리 팀이 우승한다면 MVP는 박정현 선수가 될 것"
신생팀 '제10구단' 하림은 과연 무늬만 신생일까. 하림의 리더 김준태(30)가 프로당구 PBA 팀리그에 첫걸음을 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21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5-26’ 미디어데이에 김준태는 신생팀 '하림'의 리더로 여자 팀원 박정현(21)과 인터뷰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준태는 "하림이 신생팀이라 많은 기대를 받으면서도 걱정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다른 선수나 팀들이 신생팀이라고 만만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웃음)"고 너스레를 떨었고, 이어 "리더로서 팀원들을 잘 이끌어서 기대되는 팀으로 거듭나 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하림은 이번 25-26시즌에 창단한 프로당구 제10구단으로,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를 지낸 김준태와 '최연소 투어챔피언' 김영원(18) 등 국내 남자선수 2명이 주축인 팀이다.
여기에 베트남의 '당구월드컵 챔피언' 쩐득민(44)과 응우옌프엉린(32) 등으로 남자 선수들을 선발해 한국과 베트남의 조화로 팀을 꾸렸다.
그리고 여자 선수는 '투어 챔피언' 김상아(37)와 함께 투어 4강의 '슈퍼루키' 정보윤(24), 그리고 아마추어 최강자인 신입 박정현 등 막강한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이번 시즌 PBA 팀리그에서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겉모습만 신생팀?' 男 개인 전력은 PBA 최상권…女 경험 부족 '숙제'
겉모습만 보면 이제 막 PBA 투어에 데뷔한 리더 김준태와 박정현, 복귀생인 쩐득민을 비롯해 팀리그 초년생인 김상아, 정보윤까지 완벽하게 '신생'에 가까운 팀이다. 팀리그를 경험한 선수는 김영원과 응우옌프엉린 두 명이 전부다.
그러나 17세의 역대 최연소로 PBA 투어 우승을 차지하며 최정상의 반열에 올라선 김영원은 지난 시즌에 웰컴저축은행의 대체선수로 활약하면서 2라운드 우승과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견인하며 맹활약했고, 응우옌프엉린은 NH농협카드와 하이원리조트, 웰컴저축은행까지 3팀에서 5시즌 연속 팀리그를 소화하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이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김준태는 워낙 세계적인 선수로 정평이 나 있고, 앞서 열린 2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에서 8강까지 올라가며 프로당구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팀리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차 투어에서 김준태와 동반 8강에 진출하는 등 날카로운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쩐득민도 강력한 한 방을 보여줄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자 선수 중 김상아는 LPBA 투어의 정상급 선수로 다른 팀 선수들과 견주어 손색없는 기량을 갖추고 있고, 정보윤과 박정현 역시 팀워크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는 실력자들이기 때문에 하림의 전력에 대한 관심이 1라운드 개막을 앞두고 점점 커지고 있다.
김준태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해"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김준태는 각 팀의 리더들에게 "파이널에서 만날 것 같은 팀과 본인 팀이 우승한다면 MVP가 누가 될 것 같은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도 강한 자신감이 보이는 인상 깊은 답변을 했다.
김준태는 "다른 우승 후보는 생각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우리 팀이 우승을 한다면 MVP는 박정현 선수가 될 것 같다"며 "박정현 선수가 잘하고 있는 만큼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생팀 주장이 됐는데,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있나"라는 질문에는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고, 팀원들을 다 같이 챙겨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 역시 팀리그가 처음이고 팀원들도 처음인 선수들이 많은 만큼 다들 긴장하고 있을 것 같다"며 "팀원들을 많이 격려하면서 실수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려고 한다. 자신감을 잃지 않은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른 리더들에게 조언을 구해봤는지에 대해 "다들 얘기를 잘 해주지 않을 것 같아서 묻지 않았다"라고 재치 있게 답변하기도 했다.
하림은 막강한 남자 선수 라인업에 비해 팀리그 경험이 전무한 여자 선수는 경험 많은 다른 팀보다 불리한 상황이다.
따라서 가장 극복해야 하는 여자 선수의 기용에 대해서는 "팀리그가 처음이기 때문에 여러 조합으로 시도하려고 한다. 경험을 토대로 라인업을 구성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림, 첫 상대는 모험수 둔 '에스와이'…22일 밤 10시 30분 대결
하림의 팀리그 데뷔전은 22일 밤 10시 30분에 시작하는 1일차 제5경기다. 상대는 팀 컬러에 변화를 준 에스와이.
에스와이는 팀의 주축인 다니엘 산체스(스페인)를 웰컴저축은행으로 보내고 서현민과 최원준을 데려오는 모험수를 뒀다.
이에 따라 신생팀 하림과 변화를 시도한 에스와이의 승부는 두 팀의 이번 시즌을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팀리그 1라운드는 22일부터 30일까지 총 9일간 개최되며, 7전 4선승제로 10개 구단이 승부를 벌여 정규리그 총 5라운드까지 우승한 5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정규리그 라운드 우승 팀이 중복될 경우에는 정규리그 종합 순위 중 라운드 우승 팀을 제외하고 가장 순위가 높은 순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된다.
특히, 이번 팀리그 1라운드부터는 종전 공격시간이 35초에서 33초로 줄어들어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타임아웃 역시 세트당 최대 2회, 경기당 총 4회로 1회 줄었다.
한편, 22일 열리는 1일차 경기는 오후 1시 30분에 전 시즌 파이널 팀인 SK렌터카-우리금융캐피탈, 4시 30분에 웰컴저축은행-하나카드., 크라운해태-하이원리조트(보조경기장), 오후 7시 30분에 휴온스-NH농협카드의 승부가 벌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