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 프로당구 2차 투어 준우승 차지
결승서 마르티네스에 2-4 패배
"1세트 초구 놓치고, 4세트 내준 것이 패배의 원인"
[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가 프로당구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후 "일단 월드챔피언십을 빨리 확정한 것에 만족한다"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전에는 뱅크샷을 잘 못 쳤는데, PBA에 와서 당구가 정말 많이 늘었다"라고 고백한 조재호는 "1세트를 초구를 놓치고, 4세트에 역전패를 당한 것이 이번 결승전 패배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조재호는 8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2025-26' 준결승에서 에디 레펀스(벨기에, SK렌터카)를 세트스코어 4-1로 꺾고 결승에 올라 '디펜딩 챔피언'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 크라운해태)와 최종 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세트스코어 4-2의 마르티네스의 승리. 2세트에 하이런 13점을 치며 3이닝 만에 15:2로 승리한 조재호는 4세트에서 또 한 번 1이닝 6점, 2이닝 7점을 올리고 2이닝 만에 13:4로 앞섰다.
마르티네스가 3이닝에 하이런 9점을 치며 13:13으로 따라붙었지만, 조재호는 후공 타석에서 1점을 추가하며 14:13으로 먼저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남은 1득점에 실패한 조재호가 4이닝으로 승부를 연장하자 마르티네스는 먼저 남은 2점을 처리하며 14:15 역전승을 거두고 세트스코어 3-1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4세트 패배가 뼈아팠다. 경기가 끝난 후 조재호는 "중요한 순간에 실수를 한 게 너무 컸다. 4세트를 안 잡혔더라면 분명히 내가 우승자 인터뷰를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시즌 2차 투어에서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 소감은 어떤가?
그래도 지난 시즌에는 마지막 8차 투어에서 준우승을 하고 간신히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빠르게 결승에 오르면서 월드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게 된 것에 만족한다. 우승을 못 한 부분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해서 문제점을 찾아보겠다.
1세트 초구를 놓친 게 컸다. 마르티네스와 치열하게 빡빡한 경기를 한 게 재밌었고, 4세트에 먼저 13점을 치고 잡혔는데, 만약 4세트를 안 잡히고 이겼더라면 두 번째 인터뷰(우승자 인터뷰)를 했을 것 같다. 4세트에 져서 지금 인터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웃음)
결승전에서 애버리지 2.188을 기록하고도 준우승을 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을 것 같은데?
중요한 순간에 실수를 한 게 컸다. 한동안 진 경기를 모니터링 하지 않았는데, 이번 경기는 꼭 모니터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경기가 왜 이렇게 흘러갔는지에 대한 분석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지난 시즌도 나쁜 성적은 아니었는데, 이전에 너무 잘하다 보니 '부진'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비시즌 동안 어떤 준비를 했나?
비시즌 10주 동안 PT를 35회 받았다. 외형적으로도 조금 변화가 있고, 이번 시합 때도 호텔에 묵으면서 매일 아침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했다. 이번 시즌은 개인 투어든, 팀리그든 무조건 운동을 병행할 생각이다. 이번 준우승도 이런 루틴 덕분에 좋은 성적이 나온 게 아닐까.
시즌 시작을 앞두고 미디어데이에서 이번 시즌에는 조재호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이번 대회서는 어땠나?
열심히 했다. 예전처럼 리드감 있는 경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사실 원래도 템포가 빠르기 때문에 35초에서 33초로 변경된 룰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빠른 리듬의 경기는 흐름을 타면 다득점이 나올 수 있는데, 반면 멈춰야 하는 타이밍을 잡기가 어렵다. 달리기를 할 때도 전력 질주를 하다가 갑자기 멈추는 게 어려운 것처럼. 이번 대회를 분석하면서 어떤 타이밍에 실수를 했는지 돌아보고 보완해야 할 것 같다.
결국은 초심을 찾겠다는 의미인가?
복합적이다.
지난 한 시즌 무관이라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뒤늦게 프로당구에 뛰어든 후발주자로서 누구보다 빠르게 누적상금 9억원이 넘었다.
지난 미디어데이 때 10억원을 가장 먼저 돌파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선수를 빼앗겨서 아쉽다. 하지만 후발주자로서 이런 기록을 낼 수 있는 것도 너무 영광이다. 사실 뱅크샷을 못 치는 편이었는데, PBA에 와서 당구가 너무 많이 늘었다. 2점제가 있기 때문에 훨씬 재밌는 상황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경기를 보는 분들도 더 재밌는 관전 요소가 되는 것 같다.
이미 PBA에 와서 많은 걸 이뤘지만, 이번 시즌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일단, 1승이다. 항상 1승이 목표라고 하면서 시즌을 시작해 왔는데,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번 시합도 당장 눈앞에 한 경기만 이기자, 그리고 이겼을 때 또 한 경기만 더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그렇게 맨 마지막날까지 경기를 하고 싶다는 목표로 시합에 임했는데, 이번에는 결과가 준우승이라 좀 아쉽다. 이번 시즌에는 꼭 우승하고 싶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