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개인 통산 8승을 올린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우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프로당구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개인 통산 8승을 올린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우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스페인의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7일 준결승전에서 륏피 체네트(튀르키예, 하이원리조트)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세트스코어 4-2의 승리를 거두고 2년 연속 결승에 오른 '디펜딩 챔프' 마르티네스는 결승에서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를 4-1로 물리치고 또 한 번 '하나카드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지난 2024-25시즌 한 시즌 동안 3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한 마르티네스는 이번 시즌 2차 투어 만에 또 한 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개인 통산 8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이번 우승으로 우승 상금 1억원을 차지한 마르티네스는 PBA 투어 최초로 우승 상금 10억원을 돌파했다. 또한, 기존의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이 세운 개인 통산 8승과 동일한 기록을 세워 PBA 최다승 공동1위에 올랐다.

하나카드 성영수 대표가 다비드 마르티네스에게 순금 하나카드가 들어있는 우승 트로피를 전달하고 있다.
하나카드 성영수 대표가 다비드 마르티네스에게 순금 하나카드가 들어있는 우승 트로피를 전달하고 있다.

오늘 우승한 소감이 어떤가?

먼저 우승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다. 항상 우승까지 가는 길은 굉장히 힘들다. 어느 선수에게든 질 수 있고, 어느 선수나 또 이길 수 있는 게 당구이기 때문에 항상 우승은 힘들지만, 또 그만큼 보람이 따르는 것 같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내가 알기론 좋은 경기를 많이 해서 2점대의 애버리지를 기록한 걸로 알고 있는데, 그 부분이 특별히 만족스럽다. 물론 몇몇 아쉬운 순간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우승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만족스럽다.

PBA 투어에서 처음으로 총상금 10억원을 돌파했다. 새로운 기록을 세운 기분이 어떤가?

사실 금액적인 부분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 트로피를 따는 게 나에게는 더 중요했고, 이 트로피를 따면 자연스럽게 상금은 따라오기 때문에 상금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새로운 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만족스럽고 기쁘다.

기존의 쿠드롱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고 PBA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 하지만 PBA는 다니엘 산체스나 세미 사이그너, 무라트 나지 초클루 같은 대형 스타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내가 PBA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생각은 안 해봤다. 다만 내가 PBA 투어 초창기부터 함께 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고, 또 8개의 트로피를 따낸 두 번째 선수이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PBA의 일원으로서 굉장히 자랑스럽게 느끼고 있다.

크라운해태 라온 동료 선수들과 크라운해태 기종표 단장(가운데)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이 마르티네스의 8승을 축하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크라운해태 라온 동료 선수들과 크라운해태 기종표 단장(가운데)이 마르티네스의 8승을 축하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7년 동안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큰 슬럼프 없이, 기복 없이 좋은 성적은 내고 있는데 특별한 비결이 있나?

내 생각에 나는 아직 그래도 PBA에서 어린 편에 속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스페인과 한국을 왔다 갔다 하는 데도 큰 무리가 없고, 또 시차 적응도 굉장히 잘하는 편이다. 시합 전에는 며칠 일찍 한국에 와서 환경에 적응을 하고 운동을 하면서 꾸준한 나만의 루틴을 반복한다. 

항상 시합에 들어갈 때면, 이전 경기보다 조금만 더 잘하자는 마인드를 가지고 들어가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조금 더 집중력이 살아나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이번 결승전에서 4세트에 좀 어려운 상황임에도 잘 극복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본인 만의 마인드 컨트롤 방법이 있나?

나는 내가 긴장하고 흥분하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물론 질 수 있는 상황도 있지만, 최대한 실수를 하지 않고 경기를 나만의 방식으로 컨트롤 하려고 한다. 실수를 최대한 줄이고, 수비적인 플레이를 섞어가면서 경기를 운영하려고 한다.

개인 성적은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팀리그에서는 좀 성적이 아쉬운데 이번 시즌 팀리그는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가?

일단 이번 시즌 목표는 플레이오프에 들어가는 거다. 팀리그는 개인 투어와 너무 많이 다르고, 개인적으로는 팀리그가 더 어렵다. 팀리그에서 내가 책임질 수 있는 건 단 1점뿐이다. 특히 혼합복식에서는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극히 제한적이다. 이번 시즌 좋은 팀을 꾸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는 충분히 목표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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