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롱, 6일 결승전서 김보라 4-1로 꺾고 통산 8번째 우승
상금 4천만원 획득해 통산 상금 3억원 돌파
'데뷔 후 첫 결승' 김보라 준우승, 김가영 최지민 공동 3위

스롱 피아비가 6일 열린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스롱 피아비가 6일 열린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보라에게 4-1로 승리하며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가 긴 잠에서 깨어나 여자 프로당구 정상에 복귀했다.

스롱이 6일 밤 10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2025' 여자부 결승에서 김보라를 세트스코어 4-1로 꺾고 1년 5개월여 만에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4-25시즌에 4강에서 두 차례 탈락하며 LPBA 투어 데뷔 후 사상 처음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던 스롱은 23-24시즌 9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길어졌던 슬럼프를 마침내 벗어났다.

스롱의 LPBA 투어 우승은 23-24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이후 무려 511일 만이다. 당시 스롱은 2차 투어 '실크로드 안산 챔피언십' 우승 후 잠시 슬럼프에 빠졌다가 시즌 막바지에 두 차례 정규투어를 모두 결승에 올라가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러나 8차 투어에서 통산 7승을 마지막으로 24-25시즌 내내 기대에 못미쳤고 9차 투어 준우승 이후 11차례 투어에 출전하는 동안 한 번도 결승을 밟지 못했다.

스롱은 23-24시즌 8차 투어 이후 511일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스롱은 23-24시즌 8차 투어 이후 511일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스롱 vs 김보라의 결승전 뱅킹 장면.
스롱 vs 김보라의 결승전 뱅킹 장면.

그 사이에 LPBA 투어는 실력이 일취월장한 김가영(하나카드)의 독무대가 펼쳐졌다. 김가영은 이번 대회 전까지 8회 연속 우승과 통산 15승을 달성하며 라이벌인 스롱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지난 월드챔피언십 16강과 준결승에서 두 차례, 정규투어 준결승에서 한 차례 등 스롱은 김가영에게 세 경기를 연속으로 패했다. 

지난 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제주 챔피언십' 준결승에서는 세트스코어 0-4로 김가영에게 패했을 정도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을 우승하고 9회 연속 우승과 통산 16승에 도전하던 김가영의 발목을 결국 2차 투어 준결승전에서 스롱이 잡았다.

스롱은 전날 열린 준결승전에서 김가영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결승에 진출해 김가영이 독주하던 LPBA 투어에 마침내 격변을 일으켰다.

이번 대회에서 스롱은 김가영(하나카드)을 비롯해 '디펜딩 챔피언' 김상아(하림),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 등 강호들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서 스롱은 김가영(하나카드)을 비롯해 '디펜딩 챔피언' 김상아(하림),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 등 강호들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김보라는 LPBA 투어 데뷔 후 무려 1826일 만에 첫 결승에 진출했다.
김보라는 LPBA 투어 데뷔 후 무려 1826일 만에 첫 결승에 진출했다.

스롱, 김가영 김상아 사카이 등 강적들 연파…결승서 김보라 꺾고 '통산 8승'

이번 2차 투어에서 스롱은 김가영을 비롯해 16강에서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를 3-0, 8강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김상아(하림)를 3-0으로 꺾었고, 준결승과 결승전 모두 한 세트씩만 패하며 승리했다.

또한, 1점대 애버리지로도 세 차례 승리를 거둬 예전 기량을 회복했다. 스롱은 64강전에서는 정예진을 20이닝 만에 25:11로 꺾어 애버리지 1.250을 기록했고, 8강에서 김상아를 상대로 1.222, 준결승에서 김가영에게 승리하며 1.162를 기록했다.

결승에서는 이번 대회에서 LPBA 데뷔 이후 무려 1826일 만에 처음 결승에 올라온 김보라와 대결해 4-1로 승리하며 애버리지 0.855를 기록했다.

한 세트씩 주고받아 세트스코어 1-1에서 3세트와 4세트를 연속으로 1점 차의 승부를 벌였는데, 두 세트가 길어지면서 애버리지는 다소 낮았다.

그러나 마지막 5세트에서 스롱은 단 3이닝 만에 승부를 마무리해 애버리지 3.667을 기록하기도 했다.

스롱이 우승 후 캄보디아 국기를 흔들고 있다.
스롱이 우승 후 캄보디아 국기를 흔들고 있다.
하나카드의 순금 카드로 제작된 스페셜 트로피를 받은 스롱.
하나카드의 순금 카드로 제작된 스페셜 트로피를 받은 스롱.
511일 만에 차지한 8번째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스롱.
511일 만에 차지한 8번째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스롱.

1세트에 스롱은 7이닝 만에 11:2로 가볍게 승리한 뒤 2세트를 12이닝 만에 3:11로 패했다. 첫 번째 승부처였던 3세트에서는 10이닝에 4점을 올린 스롱이 9:2로 크게 앞서가다가 15이닝에서 김보라가 뱅크 샷 두 방을 성공시키면서 추격을 시작해 10:10 동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18이닝 공격에서 스롱이 먼저 세트포인트를 득점, 11:10으로 3세트를 승리하고 세트스코어 2-1로 앞섰다.

4세트에서는 반대로 김보라가 12이닝에서 세트포인트에 도달하면서 5:10으로 스롱이 패배 직전에 몰렸다.

하지만, 스롱은 13이닝부터 1-2-2-1 연속타로 역전에 성공하며 11:10으로 4세트까지 승리를 거두며 승기를 잡았다.

5세트에서는 초구 공격에서 스롱이 뱅크 샷 한 방을 포함해 8점을 몰아치면서 우승까지 단 3점을 남겨뒀고, 3이닝에서 뱅크 샷 등 남은 점수를 모두 득점하면서 11:2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확정했다.

왼쪽부터 PBA 장상진 부총재, 우승 스롱, 하나카드 성영수 대표이사.
왼쪽부터 PBA 장상진 부총재, 우승 스롱, 하나카드 성영수 대표이사.
스롱의 우승을 축하하는 소속 팀 우리금융캐피탈 선수 및 관계자들.
스롱의 우승을 축하하는 소속 팀 우리금융캐피탈 선수 및 관계자들.

스롱, 우승상금 4천만원 획득…'통산 상금 3억원 돌파'

스롱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4천만원을 획득해 통산 3억2천282만원으로 누적상금 3억원을 돌파했다. 제비스코 상금랭킹 1위 김가영(7억2천630만원)에 이은 2위를 달리고 있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김보라는 이번 대회에서 히다 오리에(SK렌터카)와 응우옌호앙옌니, 이우경(이상 에스와이) 등 강자들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고, 전날 준결승에서는 최지민을 3-1로 제압하며 결승에 올라왔다.

사상 처음 진출한 결승에서 스롱과 만나 LPBA 투어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1점 차 박빙의 승부를 두 번 모두 패하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대회 준결승전에서 대기록 행진을 멈춘 김가영은 앞서 64강전에서 작성한 애버리지 2.500의 기록으로 웰컴저축은행 톱랭킹상을 받았다.

한편, 이날 열린 남자부 8강전에서는 한국의 조재호(NH농협카드)를 비롯해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 에디 레펀스(SK렌터카) 등이 승리했고, 대회 마지막 날인 7일 준결승과 결승전이 치러질 예정이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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