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버리지 1.903' 조재호, 이길수에 3-1 승…시즌 첫 '8강 합류'
강동궁은 레펀스에 1-3 '석패'…레펀스, 쩐득민과 8강 대결
[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슈퍼맨과 헐크의 운명이 16강에서 엇갈렸다.
조재호(NH농협카드)는 16강전에서 이길수를 꺾고 8강에 진출한 반면, 강동궁(SK렌터카)은 에디 레펀스(SK렌터카)에게 져 아쉽게 탈락했다.
5일 밤 11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2025' 남자부 16강전에서 조재호는 세트스코어 3-1로 이길수를 꺾고 8강에 합류했다.
조재호는 지난 시즌 마지막 정규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이후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32강 조별리그 탈락, 이번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 128강 탈락 등 뜻밖의 슬럼프에 빠졌다.
그러나 이번 2차 투어에서 조재호는 16강전까지 4경기를 모두 3-1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 시즌 첫 준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날 16강전에서 조재호는 애버리지 1.903을 기록하며 1.333에 그친 이길수를 압도했다. 이길수는 지난 시즌 드림투어(2부) 5차전을 준우승하며 1부에 진출한 선수다.
이번 시즌 1부 투어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를 꺾으며 이변을 연출해 주목을 받았다.
개막전을 32강까지 올라온 이길수는 2차 투어에서도 128강에서 응우옌득아인찌엔(크라운해태), 32강에서 조건휘(SK렌터카)를 제압하는 돌풍을 일으키며 사상 처음 16강에 진출했다.
최근 부진한 조재호를 상대로 다시 한번 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지 주목됐는데, 조재호가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으며 흐름을 장악하면서 8강 진출에는 실패해 16강에서 도전을 멈추게 됐다.
조재호, 4세트 초반 '승부수'…8강서 차파크 상대로 '11번째 준결승행' 도전
조재호는 16강전에서 9이닝 만에 15:11, 10이닝 만에 15:8로 먼저 두 세트를 따내며 세트스코어 2-0에서 3세트 6이닝 선공까지 14:11로 앞서 승리가 유력했다.
그러나 이길수가 후공에서 뱅크 샷 포함 남은 4점을 모두 득점하면서 14:15로 역전돼 4세트로 승부가 연장됐다.
4세트에서는 1이닝에 조재호가 뱅크 샷 한 방을 포함해 6점을 득점한 뒤 2이닝에서 다시 뱅크 샷 등 3점을 올려 9:1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조재호는 4이닝 공격에서도 2점을 득점해 13:3, 10점 차로 달아나며 승부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6이닝 이길수의 스리뱅크 샷 공격이 실패하자 조재호는 더블레일 뱅크 샷으로 2점을 득점하며 15:6으로 4세트를 따내 승부를 마감했다.
조재호는 6일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하는 8강전에서 통산 11번째 준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상대는 '튀르키예 전사' 잔 차파크(우리금융캐피탈).
차파크는 이날 앞서 열린 16강전에서 주시윤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프로당구 투어 데뷔 이후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진출했다.
강동궁, '0-2 → 1-2' 4세트서 7:15 패…레펀스 vs 쩐득민 '8강 대결'
같은 시각 열린 16강전에서 강동궁은 팀 동료인 레펀스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져 8강 진출이 좌절됐다.
강동궁은 이번 시즌 개막전 64강에서 탈락한 뒤 2차 투어에서 명예회복에 나섰으나, 16강에서 레펀스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다음으로 도전을 미루게 됐다.
16강전에서 강동궁은 초반에 난조를 보인 것이 아쉬웠다.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 0-2로 끌려간 강동궁은 3세트를 접전 끝에 2점 차로 승리했으나 4세트를 패하면서 아쉽게 큐를 접었다.
1세트를 5이닝 만에 4:15로 패해 출발이 불안했던 강동궁은 2세트에 3이닝에 하이런 12점을 득점하고 13:8로 역전해 분위기를 반전하는 듯했다.
그러나 레펀스가 4이닝에 4점으로 반격을 하면서 13:12로 점수 차가 좁혀졌고, 5이닝에 2점, 6이닝에 세트포인트를 득점하면서 13:15로 2세트도 강동궁이 패하고 말았다.
3세트에서는 배수의 진을 친 강동궁이 여전히 감각이 살아있는 레펀스를 상대로 5이닝까지 10:9로 앞서며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10이닝에 세트포인트에 도달한 강동궁은 12이닝에서 남은 1점을 득점하고 15:13으로 3세트를 승리, 세트스코어 1-2로 추격을 시작했다.
4세트에서 강동궁은 7이닝에 3점을 득점하고 7:7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세트스코어 2-2 동점을 만드는 중요한 승부처였는데, 8이닝과 9이닝 공격이 빗나가면서 결국 10이닝에 레펀스가 뱅크 샷 한 방을 포함해 남은 6점을 득점하면서 7:15로 강동궁이 패했다.
강동궁을 꺾고 8강에 진출한 레펀스는 6일 오후 5시에 베트남의 복병 쩐득민(하림)을 상대로 개인통산 8번째 준결승행에 도전한다.
앞서 열린 16강전에서 쩐득민은 베트남의 유일한 PBA 투어 우승자인 마민껌(NH농협카드)에게 퍼펙트큐 15점과 애버리지 2.813을 기록하며 3-1로 승리를 거두고 사상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편, 이번 대회 8강은 마르티네스-이상대(오후 12시), 김준태-체네트(2시 30분), 레펀스-쩐득민(5시), 조재호-차파크(7시 30분)의 대결로 압축됐다.
8강전을 승리한 선수는 오는 7일 준결승과 결승에서 우승상금 1억원에 도전하며, 준결승전은 낮 12시와 3시, 결승전은 밤 9시에 시작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