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의 9연속 우승을 결국 스롱 피아비(캄보디아, 우리금융캐피탈)이 막았다.
스롱은 5일 오후 2시 30분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차 투어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2025-26' 준결승전에서 김가영을 꺾고 약 17개월, 496일 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통산 11번째 맞대결에서 스롱은 김가영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12번째 LPBA 투어 결승에 올랐다.
스롱은 1세트를 11:6(10이닝)으로 차지했지만, 김가영이 2세트를 11:10(10이닝) 1점 차로 가져가며 초접전을 예고했다.
3세트 역시 10이닝까지 9:9로 팽팽한 대결이 이어졌고, 11이닝에 선공인 김가영이 득점을 놓치자, 스롱은 뱅크샷으로 남은 2점을 한 번에 획득하며 11:9로 세트스코어 2-1로 우위에 섰다.
4세트에서는 예리하던 김가영의 큐 끝이 급격히 식었다.
7이닝 동안 이어진 대결에서 김가영은 2이닝과 4이닝에 1점씩을 올렸을 뿐 나머지 이닝을 공타로 날렸고, 그 사이 스롱은 1이닝 1득점, 2이닝 뱅크샷 2득점을 올린 후 5이닝부터 8이닝까지 연속으로 2점씩을 획득하며 마지막 11점을 완성해 11:2로 김가영을 꺾고 세트스코어 3-1의 승리를 차지했다.
준결승전이 끝난 후 스롱은 "준결승전에서 승리하는 순간 너무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기대도 많았고, 잘하려는 마음이 컸는데, 한동안 성적을 못 내서 내가 계속하면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의 순간도 있었다"라고 그동안 마음고생에 대해 밝혔다.
이어 "김가영 선수는 정말 대단하고 존경하고 배우고 싶은 선수다. 특히 같은 여자선수로서 어떻게 저렇게 꾸준히 늘 수 있는지 부럽고, 비교되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라며 "다문화 이주 여성으로서 언니의 저런 멘탈을 배우고 한국에 있는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사실 김가영 선수와 사람들이 비교를 정말 많이 한다. 언니가 너무 잘하는 걸 인정하기 때문에 김가영을 이겨야 하지 않겠냐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정말 어깨가 무거웠다. 오늘 해냈다. 큰 산을 하나 넘은 것 같아서 기쁘다"라고 준결승전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지난 시즌 3차 투어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부터 이어진 김가영의 독주는 8연속 우승에서 막을 내렸다. 특히 하나카드 우승 트로피만 없는 김가영으로서는 하나카드 우승을 내년으로 미뤄야 해 큰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는 김보라가 최지민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LPBA 투어 첫 결승에 진출했다.
우승 상금 4천만원이 걸린 스롱과 김보라의 결승전은 6일 밤 10시에 7전 4선승제로 진행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