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 4일 오후 3시 30분에 강지은과 8강전
준결승 올라가면 '스롱-김상아' 8강전 승자와 만나
김가영의 우승 독주, 과연 누가 막을 수 있을까.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프로당구 투어 9회 연속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의 앞을 과연 누가 막을 수 있을까.
준결승행 관문에 선 김가영의 8강전 상대는 강지은(SK렌터카). 준결승에 올라가면 '천적 라이벌'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와 '디펜딩 챔피언' 김상아(하림) 중 한 명과 만난다.
4일 오후 3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프로당구 2차 투어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2025' 여자부 8강전에서 김가영과 강지은이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지난 시즌 3차 투어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부터 시작된 김가영의 우승 독주는 남은 정규투어 전 대회와 월드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25-26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까지 계속됐다.
사상 유례없는 8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김가영은 2차 투어에서도 16강까지 3전 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 9회 연속 우승까지 8강과 준결승, 결승전까지 세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번 대회 첫 경기부터 애버리지 2.500을 기록하며 실력을 보여준 김가영은 32강에서는 애버리지 1.100으로 박수현에게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를 거뒀고, 전날 열린 16강에서는 애버리지 1.320으로 '3쿠션 세계챔피언' 이신영(휴온스)을 3-0으로 꺾어 무실세트 승리를 이어갔다.
8강에서는 LPBA 투어에서 2회 우승을 거둔 강지은과 대결을 벌여 통산 29번째 준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전날 강지은은 정수빈(NH농협카드)을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8강에 올라와 김가영을 만나게 됐다.
김가영, 강지은戰 '압도적 우세'…가장 큰 고비는 '준결승'
두 선수는 지금까지 5차례 대결을 벌여 김가영이 5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김가영은 21-22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처음 강지은과 대결해 세트스코어 4-1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했다.
당시 김가영은 원년 시즌에 첫 우승 이후 세 차례 올라온 결승전에서 모두 패해 준우승에 그쳐 뜻밖의 부진이 이어졌는데, 강지은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해 슬럼프를 탈출했다.
이후 22-23시즌 8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16강전에서 다시 강지은을 2-1로 꺾은 김가영은 23-24시즌에는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 16강에서 2-0으로 세 번째 승리를 거뒀다.
나머지 두 번은 모두 월드챔피언십 32강 조별리그에서 맞붙었는데, 23-24시즌에는 김가영이 애버리지 2.444를 기록하고 2-0으로 강지은에게 승리했고, 가장 최근 대결인 24-25시즌 'SK렌터카 제주 월드챔피언십'에서도 2-0으로 김가영이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김가영이 이번 6번째 대결에서도 강지은에게 승리하면 9회 연속 우승까지 준결승과 결승전 두 경기가 남게 된다.
김가영이 8강전을 통과하면 독주 우승 행진에 가장 큰 고비는 준결승전이 될 전망이다. 준결승에서 김가영과 대결할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스롱과 김상아이기 때문.
스롱은 김가영을 제외하면 LPBA 투어에서 애버리지와 득점성공률이 가장 높은 선수이고, 과거 결승에서 여러 차례 김가영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이력이 있다.
LPBA 원톱인 김가영은 전체 시즌 동안 애버리지 1.036과 득점성공률 49.1%를 기록 중이다. 스롱은 애버리지 0.967과 득점성공률 47.2%로 김가영에 가장 적수가 될 만한 실력을 보유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과거에는 스롱이 김가영에게 연속해서 승리하며 천적으로 불렸는데, 최근 경기에서는 김가영의 실력이 급성장하면서 두 선수의 거리가 벌어져 전세가 역전됐다.
김가영은 가장 최근인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준결승에서 스롱에게 세트스코어 4-0의 완승을 거둔 바 있다.
또한, 지난 시즌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준결승에서도 세트스코어 3-2로 김가영이 승리했다. 앞서 23-24시즌 월드챔피언십 16강전까지 김가영이 3-1로 승리, 최근 세 경기를 모두 승리한 김가영의 일방적인 우세로 흐름이 바뀌었다.
김가영, 스롱에 최근 3전 전승…역대 전적은 '4승 6패'
스롱은 김가영을 상대로 지난 22-23시즌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4-3의 승리를 거뒀다. 그 시즌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준결승에서도 스롱이 3-2로 김가영을 꺾었고, 8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8강전 역시 3-2로 스롱이 승리했다.
그보다 앞서 21-22시즌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는 스롱이 김가영에게 1-4로 졌는데,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에서 3-1,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8강전에서 2-1, 5차 투어 '에버콜라겐 챔피언십' 8강전에서 2-0 등 스롱이 김가영을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처럼 김가영은 스롱에게 1승 6패의 열세를 보이다가 지난 시즌에 3전 전승을 거두고 4승 6패로 거리를 좁혔다.
두 선수가 모두 8강전을 승리하고 준결승에서 만나면 통산 11번째 맞대결이 벌어지게 된다. 스롱은 이에 앞서 4일 오후 3시 30분에 8강에서 김상아와 첫 번째 대결을 벌인다.
김상아는 지난 시즌에 2차 투어로 열린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통산 1승을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월드챔피언십에서 준결승까지 올라왔고,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는 64강에서 이화연에게 19:20으로 1점 차의 분패를 당해 탈락했다가 2차 투어에서 조예은(SK렌터카)과 히가시우치 나쓰미(일본), 백민주(크라운해태) 등을 연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에 프로 데뷔 후 유일하게 무관에 그친 스롱은 후반기에 점점 살아나다가 월드챔피언십에서 4강에 올랐다.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는 16강에서 권발해(에스와이)에게 2-3으로 져 탈락했고, 2차 투어는 정예진과 한슬기를 꺾고 16강에 올라온 뒤 전날 16강전에서 사카이 아아코(하나카드)를 3-0으로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전 반대편 대진에서는 히다 오리에(SK렌터카) 대 김보라,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 대 최지민 등의 승부가 벌어져 준결승 및 결승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