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원, 128강서 김정규에 1-3 패…하샤시는 64강 진출
김정규, 1부 투어 첫 승리 수확…64강서 모랄레스와 격돌
최성원 강동궁 산체스 사이그너 등 '64강 진출'

김영원(하림)이 2일 열린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김정규에게 1-3으로 패해 탈락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김영원(하림)이 2일 열린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김정규에게 1-3으로 패해 탈락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프로당구 초신성' 김영원(17·하림)과 부라크 하샤시(18·하이원리조트)의 운명이 128강전에서 엇갈렸다.

김영원은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김정규(65)에게 첫 경기에서 발목을 잡혔고, 하샤시는 한지승을 꺾고 64강을 밟았다.

2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2025' 남자부 128강전에서 김영원은 세트스코어 1-3으로 김정규에게 져 탈락했다.

김영원과 하샤시는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 64강전에서 패하며 나란히 탈락의 고배를 마셨는데, 이번 2차 투어에서는 김영원이 128강전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첫 경기에서 명암이 갈렸다.

PBA 랭킹 4위인 김영원은 125위 김정규와 대진이 성사돼 128강전에서 맞붙었다. 10대 프로당구 챔피언인 김영원과 한국 당구를 주름잡았던 60대 노장 김정규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승부였는데, 김정규가 2세트 이후 승부를 주도하며 압승을 거뒀다.

1세트에서는 김정규가 8:7로 접전을 벌이던 8이닝 공격에서 뱅크 샷을 성공시키며 3점을 득점해 11:7로 리드하다가 13:12로 치열한 승부를 벌였지만, 김영원이 13이닝 공격에서 뱅크 샷 포함 끝내기 3점타를 터트리면서 13:15로 역전됐다.

그러나 재차 접전이 벌어진 2세트를 김정규가 8이닝 만에 15:11로 승리하면서 경기 흐름이 뒤집혔다. 김정규는 4이닝까지 5점 , 2점, 3점 등 10점을 득점하고 분위기를 이어갔고, 김영원은 3이닝까지 점수를 내지 못하다가 4이닝째 하이런 10점을 득점하며 10:10 동점을 만들었다.

6이닝 선공에 나선 김정규가 뱅크 샷 등 4점을 득점하면서 14:10이 되면서 균형이 깨져 2세트 승부에서는 김정규의 손이 올라갔다.

김정규는 큐스쿨을 거쳐 1부 투어에 승격됐고 이번에 김영원을 꺾으며 1부 첫 승리를 거뒀다.
김정규는 큐스쿨을 거쳐 1부 투어에 승격됐고 이번에 김영원을 꺾으며 1부 첫 승리를 거뒀다.
김영원 vs 김정규 128강전 뱅킹 장면.
김영원 vs 김정규 128강전 뱅킹 장면.

'프로 1부 첫 승' 김정규, 모랄레스와 64강서 격돌

세트스코어 1-1이 된 뒤 3세트 중반 이후 김정규의 페이스로 완전히 넘어갔다. 4:4 동점에서 6이닝에 5뱅크 샷 한 방을 성공시키며 5점을 득점한 김정규는 8이닝부터 3-2-1 연속타로 10이닝 만에 15:6으로 승리를 거두고 세트스코어 2-1로 역전했다.

4세트에서 김정규는 3이닝부터 6-1-2-1 연속득점을 올려 10:4로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고, 10이닝 만에 15:5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정규는 과거 국내 최강자로 명성을 떨친 한국 당구 레전드로 당구가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에 채택된 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캐롬 3쿠션 종목 동메달을 획득한 선수다.

지난 1월에 드림투어(2부)에서 프로당구에 데뷔한 뒤 25-26시즌 시작 전에 열린 '2025 PBA 큐스쿨' 2일차에 1부 투어 출전권을 확보하며 승격됐다.

1부 투어 데뷔전이었던 개막전 128강에서는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했고, 김영원과 두 번째 경기를 치러 첫 승리를 따냈다.

김영원을 꺾고 64강에 진출한 김정규는 3일 오후 6시에 로빈슨 모랄레스(휴온스)와 32강 진출을 다툰다. 모랄레스는 전날 경기에서 임완섭과 고전 끝에 승부치기에서 1 대 0의 신승을 거두며 64강에 올라왔다.

부라크 하샤시(하이원리조트)는 한지승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64강에 진출했다.
부라크 하샤시(하이원리조트)는 한지승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64강에 진출했다.
김정규와 64강에서 맞붙는 로빈슨 모랄레스(휴온스).
김정규와 64강에서 맞붙는 로빈슨 모랄레스(휴온스).

'애버리지 2.143' 하샤시, 한지승에 3-1 압승

하샤시는 전날 한지승과의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두고 64강에 안착했다. 하샤시는 1세트를 8이닝 만에 15:11로 승리한 뒤 2세트도 13:5로 앞서 세트스코어 2-0이 유력했다.

그러나 8이닝 공격에서 한지승이 뱅크 샷 세 방을 터트리며 역전 끝내기 10점타를 터트리면서 13:15로 패해 1-1 동점이 됐다.

다 잡은 2세트를 내주고 동점을 허용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던 하샤시는 3세트 초구에 대거 7점을 뽑아 반전에 성공했다. 하샤시는 이어 3-2-1-2 연속타로 점수를 이어가며 5이닝 만에 15:7로 3세트를 승리했다.

4세트에서는 4:4 동점이던 5이닝 공격에서 하샤시가 뱅크 샷을 두 차례 성공하며 6점을 득점해 10:4로 리드한 뒤 6이닝 3점, 7이닝에 끝내기 2점타로 승부를 15:4로 마무리하며 64강 진출을 확정했다. 하샤시는 애버리지 2.143의 높은 기록으로 128강을 종합순위 7위로 통과했다.

3일 오후 3시 30분 경기에서 하샤시는 이상대(휴온스)와 64강에서 대결한다. 이상대는 128강에서 고바야시 히데아키(일본)를 세 차례 승부치기 끝에 2 대 1로 꺾고 64강에 올라왔다.

최성원(휴온스)은 정성윤에게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최성원(휴온스)은 정성윤에게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128강전에서 승리를 거둔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
128강전에서 승리를 거둔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

한편, 이날 128강전에서는 강동궁(SK렌터카)과 최성원(휴온스), 조건휘(SK렌터카), 황득희(에스와이), 김재근, 황형범(이상 크라운해태), 김임권, 김남수, 박기호, 김민건, 선지훈, 정경섭, 이상용, 서삼일, 강성호, 김종원, 박한기, 이길수, 곽지훈, 박인수, 주시윤, 이정익, 임태수 등이 승리를 거두고 64강에 진출했다.

외국 선수는 다니엘 산체스와 세미 사이그너(이상 웰컴저축은행), 다비드 사파타, 잔 차파크(이상 우리금융캐피탈), 에디 레펀스, 응오딘나이(이상 SK렌터카), 마민껌(NH농협카드), 모리 유스케(에스와이) 등이 승리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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