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유, 데뷔 후 첫 32강 승리…하윤정에 승부치기 1 대 0 勝
64강에서 '원조 여왕' 임정숙에 20:13 승리
3일 '개막전 8강' 최지민과 16강 격돌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프로당구 25-26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에서 '랭킹 83위' 심지유(32)가 반란을 일으켰다.
1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2025' 여자부 32강전에서 심지유는 하윤정(51위)을 승부치기에서 1 대 0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이전 대회까지 LPBA 투어에서 심지유의 최고 성적은 32강. 지난 22-23시즌에 데뷔해 예선 라운드에서 승리가 쉽지 않았던 심지유는 11번째 출전한 23-24시즌 마지막 9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프로당구 첫승과 함께 딱 한 번 32강을 밟았다.
당시 예선 1라운드(PPQ)에서 심지유는 신인이었던 권발해(에스와이)를 17:15(28이닝)로 꺾고 처음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19이닝까지 17점을 치며 17:11로 앞섰던 심지유는 첫 승리를 앞두고서 긴장한 듯 9타석 동안 득점을 올리지 못해 2점 차까지 거리가 좁혀졌지만, 다행히 승리를 거두고 2라운드(PQ)에 진출했다.
이어 PQ에서는 조예은(SK렌터카)을 15:13(29이닝), 다시 2점 차로 꺾은 심지유는 잠시 후 64강에서 'LPBA 초대 챔피언' 김갑선에게 20:18(26이닝)로 승리하며 처음 32강을 밟았다.
첫 세트제 승부였던 32강에서는 장혜리를 상대로 1세트를 7이닝 만에 11:4로 따내며 돌풍을 일으키는 듯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큐가 잠기기 시작해 1:11(20이닝)으로 패하더니 3세트도 12이닝 만에 5:9로 패하면서 세트스코어 1-2로 져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심지유, LPBA 데뷔 4시즌 만에 '16강 입성'
심지유는 이후에도 예선 통과가 쉽지 않았지만, 김보라, 원은정 등을 꺾으며 경험을 쌓았고, 이번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는 PPQ에서 김지연3에게 17:11(31이닝)로 승리했지만, PQ에서 이마리에게 12:20(37이닝)로 져 64강에는 올라가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2차 투어에서는 32강을 통과하면서 사상 최초로 16강에 진출, LPBA 투어 데뷔 4시즌 만에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 첫 경기 PPQ에서는 애버리지 0.962를 기록해 전보다 좋은 컨디션을 보이기도 했다. 박초원을 상대로 26이닝 만에 25:12로 승리한 심지유는 이어 PQ에서도 위카르 하얏트에게 다시 0.828의 애버리지를 기록하며 24:12(29이닝)로 승리를 거뒀다.
최대 고비였던 64강에서는 '원조 여왕' 임정숙(크라운해태)과 대결,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27이닝 만에 20:13으로 승리를 거두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임정숙의 초반 공세에 9이닝까지 2:8로 끌려가던 심지유는 10이닝에서 4점을 득점해 6:8로 쫓아간 뒤 19이닝에서 다시 3점을 보태 11:1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주도권을 잡은 심지유는 12:11로 팽팽한 접전이 벌어지던 24이닝에 뱅크 샷을 성공시키며 3점을 득점하고 15:11로 달아났다.
이어 경기 시간 종료까지 16:13으로 앞서 있던 심지유는 27이닝 공격에서 뱅크 샷 두 방으로 피날레를 장식하고 통산 두 번째 32강 진출을 달성했다.
3일 '개막전 8강' 최지민과 16강 격돌
32강에서 심지유는 하윤정을 상대로 16강 진출에 도전했다. 1세트를 10이닝 만에 4:11로 패해 출발이 좋지 않았으나, 2세트를 13이닝 만에 11:8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3세트를 16이닝 접전 끝에 11:7로 승리하면서 2-1로 역전에 성공, 16강행 청신호를 켰다. 아쉽게도 4세트를 9:11(20이닝)로 져 2-2를 허용하면서 승부치기로 돌입한 심지유는 하윤정이 초구를 실패하자 1점을 득점하고 1 대 0의 승리를 거두며 마침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3일 열리는 16강전에서 심지유는 최지민(30위)과 8강 진출을 다툰다. 최지민은 32강전에서 'LPBA 랭킹 3위' 김민아(NH농협카드)를 승부치기에서 1 대 0으로 어렵게 꺾고 16강에 올라왔다.
최지민은 앞서 개막전에서도 8강까지 올라오며 상승세에 있다.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도 최지민은 8강에 진출했고, 2년 연속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당시 64강전에서 최지민은 김가영(하나카드)에게 23:16으로 승리하기도 했고, 이번 시즌 개막전 8강에서는 차유람(휴온스)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져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두 선수는 이번 16강전에서 처음으로 대결한다. 과연 심지유가 기세를 몰아 8강까지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최지민이 사상 최초 두 대회 연속 8강행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