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우옌호앙옌니, 2일 저녁 8시 30분에 김보라와 32강전
쩐득민은 전날 128강전서 신정주에 3-1 극적 승리
베트남 응우옌프엉린 '애버리지 2.250' 맹타…응우옌꾸옥응우옌은 '승부치기 탈락'

베트남의 남녀 신예 선수들이 프로당구 투어에서 매서운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은 여자부 32강에 진출한 응우옌호앙옌니(에스와이).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베트남의 남녀 신예 선수들이 프로당구 투어에서 매서운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은 여자부 32강에 진출한 응우옌호앙옌니(에스와이).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베트남의 남녀 신예들이 프로당구(PBA) 투어에서 매서운 돌풍을 예고했다.

1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2025' 남자부 128강전에서 쩐득민(하림)은 신정주(하나카드)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64강에 진출했다.

전날 여자부에서는 응우옌호앙옌니(에스와이)가 애버리지 1점대의 활약을 펼치며 예선 2라운드(PQ)와 64강을 통과하고 32강에 진출했다.

남녀부 모두 베트남 선수들이 초반 라운드에서 승전고를 울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2차 투어에서 과연 베트남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쩐득민은 지난 21-22시즌 프로당구 투어에 데뷔해 5차례 대회에 출전했다가 4시즌 만에 복귀, 이번 시즌 개막전부터 PBA에 재도전하고 있다.

2주 전에 열린 개막전에서는 128강전을 주시윤에게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했고, 64강에서는 프로당구 투어 챔피언인 최성원(휴온스)과 대등한 승부를 벌이며 승부치기 접전 끝에 0 대 5로 져 아깝게 탈락했다.

PBA 복귀생 쩐득민(하림)은 128강전에서 신정주(하나카드)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64강에 진출했다.
PBA 복귀생 쩐득민(하림)은 128강전에서 신정주(하나카드)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64강에 진출했다.
세트스코어 2-1에서 2-2 직전에 14:15로 4세트를 패한 신정주.
세트스코어 2-1에서 2-2 직전에 14:15로 4세트를 패한 신정주.

쩐득민, 신정주와 2-2 직전 극적인 승리…승부치기 피해 '3-1 승'

이번 대회 첫 승부였던 128강에서 쩐득민은 다시 '투어 챔피언' 신정주와 만나 고전이 예상됐는데, 초반 두 세트를 연달아 따내면서 승부를 쉽게 풀어간 끝에 3-1 승리를 거뒀다.

1세트를 뱅크 샷 3방을 성공시키며 9이닝 만에 15:6으로 승리한 쩐득민은 2세트 역시 1이닝부터 3-4-1-3 연속타로 11점을 득점하면서 7이닝 만에 15:6으로 가볍게 따냈다.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면서 3세트에서 마무리에 나선 쩐득민은 반격을 시작한 신정주에게 맞서서 6이닝까지 10:11의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6이닝에 시도한 옆돌리기가 아슬아슬하게 짧게 빗나가면서 기회를 내줬고, 신정주가 7이닝 공격에서 남은 4점을 한 번에 모두 득점하며 11:15로 패하면서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왔다.

3세트를 패해 세트스코어 2-1로 추격을 당한 쩐득민은 4세트에서도 신정주와 숨 막히는 접전을 펼치며 승부를 끝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동점과 역전을 반복하며 5이닝 선공 쩐득민 타석까지 점수는 9:9. 후공에서 신정주가 스리뱅크 샷을 성공시키며 3점을 득점해 9:12가 되면서 쩐득민은 승부치기 위기가 찾아왔다.

쩐득민은 3세트에 옆돌리가가 살짝 빗나가면서 신정주에게 곧바로 4점타를 맞고 11:15로 패했다. 
쩐득민은 3세트에 옆돌리가가 살짝 빗나가면서 신정주에게 곧바로 4점타를 맞고 11:15로 패했다. 
신정주는 4세트 마무리 2점을 남겨두고서 3세트에 쩐득민이 실패한 비슷한 배치를 똑같이 아슬아슬하게 놓쳐 반격을 허용했다.
신정주는 4세트 마무리 2점을 남겨두고서 3세트에 쩐득민이 실패한 비슷한 배치를 똑같이 아슬아슬하게 놓쳐 반격을 허용했다.

운명 가른 옆돌리기…4세트 15:14로 역전한 쩐득민 '64강 진출'

신정주의 길게 비껴치기가 실패한 뒤 뱅크 샷 기회를 잡은 쩐득민은 투뱅크로 득점에 성공하며 2점을 따라붙어 11:12로 추격하기 시작했고, 7이닝 후공에서 신정주가 1득점을 올려 점수는 11:13으로 다시 벌어졌다.

그런데 마무리까지 2점이 남은 신정주는 3세트에서 쩐득민이 실패하며 결정적인 기회를 넘겨준 옆돌리기와 비슷한 배치를 똑같이 실패하면서 승부는 마지막 반전이 시작됐다.

7이닝에서 쩐득민은 비껴치기와 옆돌리기로 2점을 보태 13:13 동점을 만들었고, 다음 뒤돌리기를 실패해 후공에서 신정주가 1점을 올리며 점수는 13:14가 되면서 승부치기 직전에 몰렸다.

그러나 신정주의 뒤돌리기가 이번에도 살짝 제2적구를 빗나가며 쩐득민에게 8이닝 선공 타석이 돌아왔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쩐득민이 옆돌리기 두 방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남은 2점을 득점, 15:14로 승리를 거두고 세트스코어 3-1로 승부를 마감했다.

신정주를 꺾고 64강에 진출한 쩐득민은 3일 경기에서 원호수-서삼일 경기 승자와 32강 진출을 다툰다. 32강에 올라갈 경우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와 16강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될 가능성이 높다.

쩐득민의 PBA 돌풍이 과연 2차 투어에서 완성될 수 있을지 계속 진행되는 토너먼트에 관심이 집중된다.

응우옌호앙옌니는 개막전 16강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32강에 진출해 두 대회 연속 16강행에 도전한다.
응우옌호앙옌니는 개막전 16강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32강에 진출해 두 대회 연속 16강행에 도전한다.
응우옌호앙옌니와 32강에서 대결하는 김보라.
응우옌호앙옌니와 32강에서 대결하는 김보라.

'베트남 여풍' 응우옌호앙옌니, 3일 오후 8시 30분에 김보라와 32강전 

응우옌호앙옌니는 2일 오후 8시 30분에 열리는 32강전에서 한국의 김보라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앞서 개막전에서 16강까지 올라갔던 응우옌호앙옌니는 이번 대회에서도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PQ에서 애버리지 1.136을 기록하며 이화연을 22이닝 만에 25:11로 꺾고 64강에 진출했고, 'LPBA 랭킹 10위' 권발해(에스와이)를 24:16(25이닝)으로 꺾고 32강까지 안착했다.

16강행까지 한 걸음 남은 응우옌호앙옌니는 'LPBA 랭킹 42위' 김보라를 상대로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김보라는 이번 대회 PQ에서 윤영미를 23이닝 만에 25:13으로 꺾으며 애버리지 1.087을 기록했고, 64강에서는 이우경에게 24이닝 만에 25:6으로 이겨 두 경기 모두 애버리지 1점대로 승리를 거두고 32강에 올라왔다.

지난 시즌에 베트남에서 개최된 3차 투어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에서 8강에 오른 뒤 최근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김보라는 이번에는 베트남 선수를 상대로 반전에 도전하고 있다.

응우옌호앙옌니와 김보라 경기의 승자는 16강에서 서지연-박은경의 32강전 승자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애버리지 2.250의 공격력으로 128강전을 승리한 베트남의 응우옌프엉린(하림).
애버리지 2.250의 공격력으로 128강전을 승리한 베트남의 응우옌프엉린(하림).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은 승리까지 1점을 남겨두고 2-2 동점을 허용한 뒤 승부치기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은 승리까지 1점을 남겨두고 2-2 동점을 허용한 뒤 승부치기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한편, 남자부 128강 첫날 경기에서는 베트남의 응우옌프엉린(하림)이 애버리지 2.250의 공격력을 앞세워 박지호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하고 64강에 진출했다.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은 방정극에게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다가 4세트를 승리 직전에 역전당해 14:15(11이닝)로 패한 뒤 승부치기에서 1 대 2로 져 아쉽게 탈락했다.

베트남 선수 중 남은 한 명인 마민껌(NH농협카드)은 3일 오후 8시 30분에 이태희와 2차 투어 128강전을 치른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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