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하나카드·사진)과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가 3일 열린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김가영(하나카드·사진)과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가 3일 열린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여자 프로당구(LPBA) 투어의 간판선수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캄보디아 당구 영웅'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가 32강 고지를 가볍게 넘었다.

1일 오후 3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2025' 여자부 32강전에서 김가영은 박수현을 세트스코어 3-0으로 누르고 16강에 진출했다.

전날 이번 대회 첫 경기 64강전에서 애버리지 2.500의 기록으로 승리했던 김가영은 32강에서도 여전히 1점대의 애버리지(1.100)로 상대방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번에는 중요한 순간에 뱅크 샷이 연속으로 터지면서 흐름을 반전시켰고, 결국 다시 한번 김가영의 손이 올라갔다.

1세트를 17이닝까지 긴 승부를 펼친 김가영은 초반에 박수현이 4이닝까지 연속득점을 올리면서 1:5로 끌려가다가 5이닝과 6이닝에 뱅크 샷 두 방으로 따라붙어 중반에는 7: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다가 13이닝에서 다시 뱅크 샷 득점에 성공하며 9:6으로 점수를 벌렸고, 남은 2점을 차례로 마무리하며 11:7(17이닝)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초반에도 6:5의 팽팽한 접전 상황에서 김가영은 7이닝 공격에서 뱅크 샷 한 방을 성공시키며 9:5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이어 8이닝에 다시 뱅크 샷으로 2세트를 11:6으로 마무리하고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갔다. 

3세트에서는 박수현이 막판 반격에 나섰지만, 김가영이 1이닝부터 5이닝까지 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11:5로 마무리됐다.

김가영은 3세트 역시 3이닝과 4이닝 결정적인 순간에 뱅크 샷 두 방으로 상대 선수의 추격 의지를 꺾으며 56분여 만에 승부를 마무리하고 가장 먼저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김가영은 애버리지 1.100의 공격력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0의 승리를 거뒀다.
김가영은 애버리지 1.100의 공격력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0의 승리를 거뒀다.
김가영 vs 박수현의 32강전 뱅킹 장면.
김가영 vs 박수현의 32강전 뱅킹 장면.

같은 시각 스롱은 애버리지 0.925의 공격력을 앞세워 한슬기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16강에 올라갔다.

최근 경기 감각이 살아나고 있는 스롱은 전날 64강전에서 정예진을 애버리지 1.250의 기록으로 20이닝 만에 25:11로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이날 32강전에서도 스롱은 전 세트를 큰 점수 차로 승리하며 가볍게 16강을 밟았다. 1세트에 스롱은 초반부터 꾸준하게 점수를 올려 9이닝 만에 11:3으로 승리했다.

2세트는 스롱의 득점이 지지부진한 사이에 한슬기가 8이닝 3점타를 올려 6:4로 역전한 뒤 11이닝부터 1-2-2 연속타로 마무리하면서 11:4로 만회했다.

세트스코어 1-1에서 스롱은 3세트 8이닝까지 단 1득점에 그쳐 좀처럼 감을 찾지 못했으나, 9이닝 1득점 후 11이닝에서 뱅크 샷 한 방 포함 5점을 쓸어담고 9:4로 앞서면서 살아났다.

3세트를 13이닝 만에 11:4로 따내 세트스코어 2-1로 앞서간 스롱은 4세트 초반 2-2-3 연속타로 7:1로 리드한 뒤 5이닝에 뱅크 샷 한 방을 성공시키며 10:2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스롱이 4세트를 6이닝 만에 11:3으로 따내면서 승부는 마무리됐다. 

스롱은 한슬기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스롱은 한슬기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스롱에게 져 아쉽게 32강에서 탈락한 한슬기.
스롱에게 져 아쉽게 32강에서 탈락한 한슬기.

16강까지 평행선 달린 김가영과 스롱…3일 열리는 16강전 운명은? 

LPBA 투어 최정상의 '톱2'로 인정받는 김가영과 스롱은 지난 시즌 전까지는 백중세를 유지했으나, 김가영이 정규투어 6차례와 월드챔피언십까지 우승을 싹쓸이하면서 두 선수의 팽팽했던 균형이 깨졌다.

김가영의 독주로 인해 스롱은 사상 처음 정규투어 우승을 한 차례도 하지 못한 채 무관으로 시즌을 마치며 최고 성적이 4강 두 차례에 그쳤다.

이번 25-26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는 16강에서 권발해(에스와이)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져 탈락,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반면, 김가영은 지난 시즌 마지막 정규투어와 월드챔피언십, 이번 시즌 개막전까지 우승 행진을 거듭하며 8회 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작성하고 이번 2차 투어에서 9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강지은(SK렌터카)은 오도희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16강에 올라갔다.
강지은(SK렌터카)은 오도희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16강에 올라갔다.
16강에 진출한 백민주(크라운해태).
16강에 진출한 백민주(크라운해태).

3일 열리는 16강전에서 김가영은 난적 한지은(에스와이)과 이신영(휴온스)의 32강전 승자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스롱은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이윤애의 32강전 승자와 16강에서 대결, 시즌 첫 8강 진출에 도전한다.

한편, 같은 시각 열린 32강전에서는 강지은(SK렌터카)이 오도희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했고, 백민주(크라운해태)도 이은경을 3-0으로 누르며 16강에 올라갔다.

강지은은 16강에서 정수빈(NH농협카드)-이유주 경기 승자, 백민주는 김상아(하림)-히가시우치 나쓰미(일본) 경기의 승자와 맞붙는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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