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영, 2023년 세계선수권 '한국 女 최초 우승'
한지은, 2022년 세계선수권 결승 올라 준우승
세계 무대 지형 바꾼 두 선수…2일 LPBA 투어 32강서 격돌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 무대를 휘저었던 한국의 여자 3쿠션 스타들이 프로당구(PBA) 무대에서 진검승부를 벌인다.
2일 오후 3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2025' 32강전에서 3쿠션 여자 세계챔피언에 올랐던 이신영(휴온스)과 세계선수권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지은(에스와이)이 대결한다.
아마추어 시절에 한국 여자 3쿠션 최강자로 이름을 날렸던 두 선수는 유럽의 강호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와 '일본 레전드' 히다 오리에(SK렌터카)가 양분해 온 세계 무대의 지형을 바꾼 선수들이다.
이신영은 지난 2023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제11회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다.
이후 프로당구로 이적을 선언하고 23-24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부터 LPBA 투어에 출전하고 있다.
이신영보다 1년 먼저 세계선수권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한 한지은은 23-24시즌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부터 프로로 전향, 두 시즌을 소화했다.
2년 연속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여자 3쿠션을 결승에 올려놓은 두 선수는 이번 '하나카드 챔피언십' 32강전에서 프로 첫 승부를 벌인다.
'개막 4강' 이신영 vs '투어 준우승자' 한지은, 승부 결과는?
이신영보다 먼저 프로당구에 데뷔한 한지은은 최근 10개 투어 점수를 합산하는 'LPBA 랭킹' 16위에 올라 있다.
한지은은 프로 첫 시즌에 8강이 최고 성적이었다가 지난 24-25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처음 결승에 올라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성적은 왕중왕전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8강이 최고. 이번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는 32강에서 서한솔(우리금융캐피탈)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져 탈락했다.
전날 열린 2차 투어 64강에서는 최연주를 상대로 하이런 7점을 치며 22이닝 만에 25:10으로 승리를 거두고 월드챔피언십 포함 5회 연속 32강에 진출했다.
이신영은 지난 24-25시즌에 두 차례 8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고,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처음으로 4강 문턱을 넘어 공동 3위에 올랐다.
전날 64강에서는 고은경과 대결해 8:7에서 11이닝에 하이런 7점의 결정타를 날린 뒤 24:13(24이닝)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신영의 LPBA 랭킹은 한지은보다 한 단계 아래인 17위. 두 선수의 점수 차가 200점이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 결과로 자리가 뒤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 애버리지는 이신영이 0.918, 한지은은 0.916으로 비슷하고, 프로 경력 종합애버리지는 한지은이 0.954, 이신영은 0.923으로 한지은이 약간 높다.
프로에서 진검승부를 벌어지는 세계선수권 파이널리스트들의 승부에서 과연 누가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신영-한지은 32강전 승자는 16강서 '당구 여제' 김가영과 대결 예상
두 선수의 32강 승부에서 승리한 선수는 16강에서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오후 3시 30분에 김가영은 박수현(96위)과 32강전을 치른다. 정규투어 8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김가영은 이번 2차 투어 첫 경기부터 애버리지 2.500의 엄청난 화력을 선보이며 승리를 거뒀다.
김가영은 전날 64강에서 김채연을 하이런 9점타를 앞세워 단 10이닝 만에 25:13으로 꺾고 무난하게 32강을 밟았다.
예선 1라운드부터 출전한 박수현은 PQ에서 김정미(33위)를 17:16(27이닝), 64강에서 김진아(하나카드·32위)도 17:16(33이닝)으로 꺾고 힘겹게 32강에 진출했다.
대진운이 좋지 않았던 박수현은 LPBA 투어의 강자로 꼽히는 선수 2명을 꺾고 서바이벌이 아닌 1 대 1 승부로는 처음 32강에 진출했으나, 곧바로 김가영을 만나면서 16강행이 쉽지 않게 됐다.
한편, 16강전은 오는 3일 오후 3시 30분에 시작되며, 이 경기에서 김가영과 이신영, 한지은 등 LPBA 최정상 선수들의 한판승부가 벌어진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