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하필 첫 상대가 김경자였다.
프로당구 LPBA 투어 신입 박정현(하림)이 김경자의 뱅크샷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박정현은 29일(오늘)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6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2025-26' 1차 예선(PPQ)에서 탈락했다.
1차 예선 상대로 김경자를 만난 박정현은 15:25(21이닝)로 패해 2차 투어를 첫 라운드에서 마감했다.
이번에는 뱅크샷이 운명을 갈랐다. LPBA 투어 선배답게 김경자는 2점짜리 뱅크샷을 무기로 '신입' 박정현을 제압했다.
박정현과 김경자는 초반 탐색전에서 좀처럼 득점하지 못하며 테이블 파악에 애를 먹었다. 김경자가 먼저 4이닝에 1득점, 5이닝에 1득점을 올리고 2:0으로 앞서자, 박정현은 5이닝 2득점으로 응수하며 2:2로 따라잡았다.
9이닝까지 3:2로 김경자가 1점 차의 리드를 벌였으나 10이닝째에 김경자의 첫 뱅크샷이 터지면서 3득점을 추가하며 6:3으로 점수가 벌어졌다. 이어 김경자는 11이닝에 연달아 두 개의 뱅크샷을 성공시카며 단숨에 11:3으로 격차를 벌렸다.
14이닝에 박정현은 첫 뱅크샷 성공으로 3득점을 추가해 12:9로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김경자는 17이닝과 18이닝에 연속으로 3개의 뱅크샷을 성공시키고 단숨에 20:10으로 달아났다.
박정현은 19이닝에 모처럼 4득점을 올리고 22:24로 추격했지만, 21이닝 김경자는 또 한 번 뱅크샷을 성공시키며 남은 3점을 처리하고는 25:15로 경기를 끝냈다.
LPBA 투어 원년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프로 당구선수로 데뷔한 김경자는 첫 대회에서 공동5위, 두 번째 대회인 'SK렌터카 챔피언십'에서 공동3위에 오르며 초창기부터 좋은 성적을 유지해 왔다.
2023-24시즌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에서 공동3위에 오르며 오랜만에 실력을 과시한 김경자는 지난 2024-25시즌 연속된 64강 탈락으로 이번 시즌 64강 시드에서 탈락하며 지난 개막전을 PQ라운드(2차 예선)에서 출발한 데 이어 이번 2차 투어는 PPQ부터 출발했다.
이번 시즌 '데뷔어'인 박정현은 개막전 PQ라운드에서 프로당구 데뷔전을 치렀으나 김보름에게 2점 차로 아쉽게 패해 일찌감치 2차 투어 준비에 나섰다.
데뷔전 직후 박정현은 "뱅크샷이 이렇게 중요한지 몰랐다. 당구장에서 연습할 때는 2점씩 올라가도 크게 타격이 없었는데, 경기장에서 상대 선수의 점수가 2점씩 올라가니까 너무 크게 다가왔다"라며 "당장 뱅크샷 연습부터 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한 바 있다.
한편, 김경자는 30일(내일) 열리는 PQ에서 조예은(SK렌터카)과 64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조예은은 PPQ에서 양유정을 25:5(27이닝)로 꺾고 이번 시즌 첫 PQ라운드에 올랐다. 승리한 선수는 64강에서 김상아(하림)와 맞붙는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