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클루, 결승 산체스 4-1 준결승 사파타 4-0…'스페인 함대 격추'
477일 만에 '통산 2승'…누적상금 2억5천750만원 획득
초클루-김가영, 하나카드 동반우승 완성
[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튀르키예 전사'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가 프로당구(PBA) 투어 시즌 첫 번째 우승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23일 밤 11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리금융캐피탈 PBA-LPBA 챔피언십 2025' 남자부 결승전에서 초클루는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를 세트스코어 4-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초클루는 지난 23-24시즌 9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이후 477일 , 1년 3개월 20일 만에 우승을 차지해 통산 2승을 달성했다.
또한, 지난 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준우승을 합쳐서 매 시즌 결승에 오른 초클루는 그중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누적 총상금 2억5천750만원을 획득했다.
준우승에 머문 산체스는 지난 시즌 3차 투어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 이후 9개월 23일 만에 결승에 올라가 통산 2승을 노렸다.
그러나 팽팽하게 접전을 벌인 초반 세트를 연달아 내주면서 어려운 승부를 이어간 끝에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준우승상금 3천400만원을 획득한 산체스는 누적 1억5천450만원을 기록하며 프로당구 도전 세 번째 시즌을 화려하게 시작했다.
초클루, '스페인 함대' 사파타-산체스 연파…新 유럽 최강자 등극
이번 개막전 결승은 튀르키예의 강호 초클루와 '3쿠션 사대천왕'으로 불리는 스페인 대표 선수 산체스가 벌인 유럽 최강자전이었다.
초클루는 이날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또 다른 스페인의 강호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를 세트스코어 4-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라왔다.
16강전부터 애버리지 2점대를 유지하며 이틀 연속 승리를 거둔 초클루는 이날 애버리지 1.714로 준결승을 승리해 좋은 컨디션을 이어갔다.
초클루는 16강전에서 응우옌득아인찌엔(크라운해태)을 3-0으로 꺾으며 애버리지 2.143을 기록했고, 이어 8강에서는 애버리지 2.368과 하이런 12점타로 김남수에게 승리했다.
결승 이전까지 승부는 산체스가 초클루를 다소 앞섰다. 산체스는 128강전부터 애버리지 3.000으로 승리를 거뒀고, 16강에서는 2.813의 공격력으로 오태준(크라운해태)을 3-0으로 제압했다.
8강에서 만난 김재근(크라운해태)에게 3-2의 신승을 거뒀지만, 이날 준결승전에서는 이승진에게 애버리지 2.500의 맹공을 퍼부어 4-0의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결승에서는 3세트까지 초클루가 승부를 압도하며 매 세트 승리를 이어갔고, 끝내 산체스를 누르며 우승을 차지했다.
초클루는 1세트 5이닝까지 6:6의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가 6이닝에 6점타를 터트려 12:6으로 달아났다가 산체스의 추격이 시작되면서 10이닝에 12:12 동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11이닝에서 뱅크 샷 득점에 성공하며 남은 3점을 먼저 마무리해 초클루가 15:12로 중요한 첫 세트 승부를 이겼다.
2세트부터는 완전히 초클루의 페이스로 기울어졌다. 초클루는 1:7로 지고 있던 4이닝에 뱅크 샷 두 방을 터트려 7득점에 성공하며 역전했고, 11:10에서 6이닝 결정적인 3점타로 14:1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초클루는 2세트를 7이닝 만에 15:11로 승리 세트스코어 2-0으로 달아났다. 이어 3세트는 초클루가 뱅크 샷을 4차례 성공시키며 살아난 반면에 산체스는 겨우 애버리지 1.000을 유지하는 데 그치면서 9이닝 만에 15:8로 초클루가 연속 승리를 거뒀다.
세트스코어 3-0이 되면서 초클루의 우승이 눈앞에 다가온 4세트에서는 벼랑 끝에 몰린 산체스가 초구 4득점 후 2이닝에 5점을 보태면서 흐름을 빼앗겨 7이닝 만에 6:15로 마무리됐다.
초클루는 5세트에서 초구에 무려 7점을 쏟아부어 다시 분위기를 되돌렸다. 그리고 2이닝에 뱅크 샷 등 3점타, 3이닝에 1점을 더 올려 11:2로 크게 달아났다.
3이닝 후공에서 산체스가 뱅크 샷 한 방을 성공시키며 마지막 추격 의지를 불태웠으나, 4이닝 선공에서 초클루가 뱅크 샷 두 방으로 응수하며 남은 4점을 모두 득점, 15:4로 최종 승부를 마무리했다.
초클루-김가영 '동반 우승'…시즌 시작부터 '하나카드 경사'
우승 후 인터뷰에서 초클루는 "이번 투어는 전반적으로 운이 좋았다. 128강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2에서 승부치기 초구에 상대방(이강욱)이 4점을 쳤는데, 내가 5점을 치면서 어렵게 이길 수 있었다"며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을 꼽았다.
또한, "어려운 대진이었는데, 최성원(휴온스)과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가 나와 만나기 전에 떨어져서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 같은 팀 김가영(하나카드)이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고, 이날 초클루가 결승에서 산체스를 꺾으면서 처음으로 하나카드의 동반 우승을 완성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초클루는 "지난 시즌에도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이런 기회가 있었다. 전날 김가영이 우승하고 내가 결승에서 졌다. 항상 꿈꾸었던 일이 이뤄져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1974년생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결승에서 만나자. 그리고 이긴 사람으 크게 한 턱 쏘자"고 했다며 승리한 초클루는 "조만간에 내가 한 턱 내야할 것 같다. 산체스와 함께 경기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