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더 완벽한 모습으로 새 시즌 당구팬들에게 돌아왔다.
김가영은 2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리금융캐피탈 PBA-LPBA 챔피언십 2025’ LPBA 결승전에서 차유람(휴온스)을 세트스코어 4-0으로 완파하고 개인투어 8연속 우승과 PBA-LPBA 개인 통산 최고승인 15승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우승 상금 4000만원과 함께 누적 우승 상금 7억원(7억 2,080만원)을 돌파했다.
또한, 김가영은 이번 결승전에서 PBA-LPBA 개인통산 최다승, 최다 연속우승, LPBA 최다 누적상금 기록 외에도 결승전 첫 4-0 완봉승, 최단 시간 결승전 기록 등 새로운 기록들을 쏟아냈다.
이번 결승전에서 김가영은 7전4선승제 결승전 도입된 후 처음으로 세트스코어 4-0의 완승 기록을 세웠으며, 더불어 결승전 경기 시간은 76분으로 2023-24시즌 9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김민아(NH농협카드)가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를 상대로 4-1로 승리하며 세운 97분 기록을 무려 21분이나 앞당겼다.
김가영은 이번 개막전 우승으로 드디어 개막전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으며 개막전 징크스도 털어냈다.
김가영은 이번 대회 32강과 16강에서 각각 일본의 히다 오리에(SK렌터카)와 서한솔(우리금융캐피탈)을 상대로 탈락 위기까지 내몰렸지만,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우승 시상식 후 김가영은 "이번 대회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처음으로 승부치기까지 해봤고, 서한솔과의 16강전에서는 굉장히 오랜만에 0.755라는 애버리지도 기록했다. 멘탈이 정말 바닥을 친 경기였다. 다행히 잘 극복했고, 그 뒤로는 운도 많이 따라주면서 순탄하게 여기까지 온 것 같다"라고 이번 대회를 돌아봤다.
특히 서한솔과의 16강전에서 유독 낮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장비에 문제가 있다는 걸 경기가 다 끝나고서야 알았다. 경기 당시에는 장비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내가 긴장해서 실수를 하는 줄 알고 계속 나한테서만 문제를 찾았다. 연습실에서 큐를 확인해 보니 선골과 팁 사이가 부분적으로 떨어져 있었고, 그걸 해결하고 나니 문제가 없어졌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한, "처음으로 승부치기라는 걸 해봤는데, 초구는 경기 전부터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준비한 만큼만 하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원하는 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았고, 수비를 염두에 둔 세 번째 샷은 사실 실패였다. 그렇게 치면 안 됐다. 어렵지 않은 샷이었지만, 히다 선수 역시 긴장을 많이 했는지 실수를 했다. 다음에 또 승부치기를 하게 된다면 더 잘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김가영은 "차유람 선수와는 이미 준결승에서 몇 번 만났기 때문에 결승이라고 특별히 다른 기분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차유람 선수의 애버리지를 보니 전보다 좋아진 부분도 많이 있는 것 같고, 많이 늘었겠구나 싶었다. 오늘 집중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라고 결승전에 임한 마음가짐을 말했다.
최단 시간 경기 시간, 첫 4-0 완승 등 이번 결승전에서 세운 여러 기록을 확인한 김가영은 "사실 지금까지 욕심 내서 세운 기록은 없는 것 같다. 세운 기록을 보고 기분이 좋았던 적만 있는 것 같다. 열심히 하던 대로 하다보면 기록은 따라 오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결승전 시간을 76분으로 단축할 수 있었던 데는 이번에 35초에서 33초로 시간 제한이 바뀌면서 더 빠른 경기가 가능했던 것 같다"라며 "이번 대회 중 가장 스스로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한 번도 타임파울을 안 한 것이다. 아마 초창기라면 바뀐 룰 때문에 많은 실수가 있었을 테지만, 그만큼 적응을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많은 선수들의 도전을 받고 있는 김가영은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떨어질 때 아프겠지만, 기왕 떨어진다면 제일 높이 올라가서 떨어지고 싶다"라며 앞으로의 목표를 전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