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 결승서 차유람에 4-0 승리…"결승전 최초 영봉승"
역대 결승전 최단시간 승리…'97분 → 76분' 단축
우승상금 4천만원 획득…누적 7억2천180만원 기록
[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의 독주가 새 시즌으로 이어졌다.
김가영이 25-26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PBA-LPBA 챔피언십' 여자부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15승과 8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결승전 최단시간인 76분 만에 사상 최초로 영봉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22일 오후 9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김가영은 처음 결승에서 만난 차유람(휴온스)을 세트스코어 4-0으로 꺾고 개막전 첫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동안 김가영은 LPBA 투어에서 유독 개막전과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 시즌까지 6차례 열린 개막전에서 결승에 2회 올라왔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고, 준결승전에서는 세 차례 패배를 당했다.
특히, 가장 최근인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는 64강 첫 경기에서 최지민에게 져 탈락해 뜻밖의 개막전 징크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김가영은 종합애버리지 1.249의 공격력으로 다시 한번 상대 선수들을 압도하며 결승까지 연속 승리를 이어갔다.
첫 경기인 64강전부터 김가영은 애버리지 1.786을 기록하며 25점을 완주했고, 32강에서는 '일본 레전드' 히다 오리에(SK렌터카)와 벌인 두 번째 맞대결에서 승부치기 끝에 애버리지 1.029를 기록하며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올라왔다.
16강전은 또 한 번의 고비였다. 'LPBA 여신' 서한솔(우리금융캐피탈)과 벌인 이 경기에서 김가영은 세트스코어 3-1로 서한솔을 꺾었지만, 역대 두 번째 최저 애버리지 0.755를 기록했다.
그러나 8강에서 김가영은 황민지를 3-0으로 꺾으면서 1.375로 애버리지를 회복하더니 전날 열린 준결승전에서는 최혜미(웰컴저축은행)를 상대로 자신의 최고 애버리지인 2.750을 기록하며 3-0의 압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김가영, 차유람에 연속 영봉승…상금 7억원 돌파 '누적 7억2천180만원'
결승에서 만난 차유람과는 지금까지 준결승에서만 네 차례 대결해 모두 김가영이 승리를 거뒀다.
차유람이 복귀한 이후 최근에도 두 차례 준결승 맞대결을 벌였다. 김가영은 독주가 시작된 지난 시즌 3차 투어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 준결승에서 3-0으로 차유람을 꺾었고,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도 영봉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이번에는 결승에서 대결을 벌였는데, 이마저도 김가영의 벽은 높았다. 김가영은 1세트 4이닝에 하이런 8점타를 성공시키며 경기 시작 후 채 10분이 되지 않은 시간에 세트포인트에 도달했고, 5이닝 만에 11:1로 승리를 거뒀다.
2세트에서는 뱅크 샷 득점 없이 2이닝부터 3-1-1-2 연속타로 7:2로 앞서간 김가영은 남은 점수도 모두 1점씩 따내 9이닝 만에 11:6으로 승리했다.
3세트는 차유람이 8이닝까지 단 1득점에 그치며 부진한 사이에 김가영이 꾸준하게 점수를 보태 8:2로 앞서갔고, 11이닝 공격에서 3점을 득점하며 11:2로 마무리했다.
4세트에서 유일하게 초반 3이닝까지 흐름이 5:5로 팽팽했으나, 김가영이 4이닝에 뱅크 샷 포함 4점을 득점하면서 9:5로 균형이 깨졌다.
결국, 6이닝에서 남은 2득점에 성공하며 김가영이 11:6으로 4세트에서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김가영은 상금 4천만원을 획득하며 총상금 7억원을 돌파했다. 김가영의 LPBA 투어 누적상금은 7억2천180만원으로 늘었다.
준우승에 머문 차유람은 LPBA 투어에 데뷔 후 5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으나 아쉽게 김가영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그러나 차유람은 이번 대회에서 종합 애버리지 1.018을 기록하며 종전보다 나은 실력을 보여줬고, 준우승상금 1천만원을 획득해 처음 시즌 리더보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번 개막전은 23일 낮 12시부터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와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의 남자부 준결승전이 벌어진다.
이어 오후 3시에는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 대 한국의 이승진이 결승 한 자리를 놓고 격돌하며, 결승전은 이날 밤 9시에 시작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