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강서 강동궁 잡은데 이어 32강에서 이충복 제압
개인 최고 성적 8강…16강에서 박흥식과 맞대결

전인혁이 강동궁에 이어 이충복까지 제압하고 16강에 올랐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전인혁이 강동궁에 이어 이충복까지 제압하고 16강에 올랐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전인혁(27)이 대형 신인 탄생을 예고했다.

프로당구 2025-26시즌 개막전 64강에서 '헐크' 강동궁(SK렌터카)을 침몰시킨 전인혁이 32강에서는 이충복(하이원리조트)까지 무너뜨리고 16강에 진출했다.

20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 2025’ 32강에서 전인혁은 이충복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앞서 전인혁은 64강에서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PBA 대상까지 거머쥔 강동궁을 승부치기 끝에 꺾은 데 이어 32강에서는 이충복까지 잡고 '대어'를 연달아 낚았다.

32강에서 전인혁은 초반부터 기세로 밀어붙였다. 1세트 3이닝에 하이런 11점을 앞세워 15:2(3이닝)로 압승을 거둔 후 2세트에서도 매 이닝 공타 없이 득점을 올리며 15:11로 7이닝 만에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2-0으로 달아났다.

이어 3세트에서는 이충복이 15:5(9이닝)로 승리했지만, 전인혁은 4세트를 2이닝 만에 15:2로 승리하며 32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전인혁
다부진 체격과 훈남형 외모로 차세대 PBA 당구스타로 기대되고 있는 전인혁

전인혁은 강동궁과 차명종(인천시체육회)이 운영하는 '강차당구연구소'의 초창기부터 강동궁이 키우는 기대주다. 

전인혁은 2021-22시즌 프로 당구선수로 데뷔한 후 세 번째 대회에서 32강에 한 차례 올랐으나 부진을 겪었다. 이후 2022-23시즌 8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8강에 오른 바 있으며, 2023-24시즌 '크라운해태 챔피언십'부터 2024-25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까지 8개 대회 중 7개 대회에서 128강 탈락했다.

지난 시즌 마지막 대회인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모처럼 16강에 오른 전인혁은 이번 개막전에서도 16강에 오르며 모처럼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경기 후 전인혁은 "64강은 운이 좋아서 이겼는데, 이번 32강에서는 흐름이 좋았다"라며 "다만 64강과 이번 경기에서 중반에 상대에게 흐름을 내줬는데, 그 점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또한, 지난 시즌 부진에 관해서는 "연습할 때는 공이 정말 잘 맞았는데, 시합만 들어가면 머릿속이 백지가 되는 느낌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4월 큐스쿨로 떨어지고, 그때가 터닝포인트였다. 연습 방식을 바꿔봤는데, 원하는 대로 공이 구사됐다"라고 변화를 설명했다.

전인혁과 16강에서 대결하는 박흥식.
전인혁과 16강에서 대결하는 박흥식.

지난 2022-23시즌 한 차례 8강에 진출 후 줄곧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전인혁은 "당시는 운이 정말 좋았던 것"이라며, "그때 대회가 끝나고 비시즌에 돌입하면서 감을 잃었다. 지금은 이전에 비해 확실히 좋아졌다고 느낀다. 공에 대한 확신이 생겼고,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지금 기세라면 충분히 최고 성적도 넘어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인혁의 16강 상대는 박흥식이다. 박흥식은 64강에서 임성균(하이원리조트), 32강에서 이길수를 꺾고 16강에 올랐다.

이길수는 128강에서 '월드 챔피언'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 웰컴저축은행)를 꺾어 '무명 돌풍'을 예고했으나 32강에서 박흥식에게 소멸되고 말았다.

박흥식과 전인혁의 16강 대결은 21일 오후 4시 30분 진행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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