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당구 여신' 차유람(휴온스)이 복귀 후 세 번째 준결승에 진출했다.
또한, '3쿠션 세계챔피언' 출신 이신영(휴온스)은 데뷔 이후 처음 준결승에 올라 차유람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20일 오후 8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리금융캐피탈 PBA-LPBA 챔피언십 2025' 여자부 8강전에서 차유람은 최지민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었다.
1세트에 차유람은 초구에 3득점 후 8타석 동안 범타로 물러나며 9이닝에는 3:10으로 끌려가 패배 직전에 몰렸다.
최지민이 9이닝 후공에서 4점을 득점해 세트포인트에 도달하면서 차유람은 8강전 시작부터 어려운 승부를 벌였다.
그러나 10이닝에 2점을 만회해 5점 차로 쫓아간 차유람은 11이닝과 12이닝에 두 차례 스리뱅크 샷을 성공시키면서 9:10으로 쫓아가 반전의 물꼬를 텄다.
최지민은 11이닝에서 시도한 원뱅크 걸어치기가 아슬아슬하게 득점이 되지 않으면서 차유람에게 뱅크 샷 기회를 헌납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14이닝에서 차유람은 되돌리기를 성공시켜 10:10 동점을 만들었고, 다시 한번 정확하게 뱅크 샷을 득점시켜 11:10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어렵게 1세트를 따낸 차유람은 2세트에서도 4:2로 앞서 있던 6이닝 공격에서 스리뱅크 샷과 원뱅크 넣어치기 대회전 등 두 차례 뱅크 샷으로 5점을 뽑아내면서 9:2로 크게 리드했다.
1세트를 아깝게 내준 최지민이 2세트에 완전히 가라앉으면서 결국 차유람이 10이닝 만에 11:2로 승리를 거두고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다.
승리까지 한 세트 남은 차유람은 3세트도 초반에 2점, 3점 등을 올리며 4이닝까지 6:0으로 앞섰고, 9이닝에 2점, 10이닝에 남은 3점을 득점하며 11:4로 승리,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에서 차유람은 기존 애버리지 0.781을 뛰어넘는 1점대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64강부터 승승장구했다.
64강전에서는 황다연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가 막판에 역전에 성공하며 19:18(22이닝)로 승리를 거뒀다.
64강에서 애버리지 0.864를 기록한 차유람은 32강에서는 애버리지 1.222로 김명희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었다.
이어 16강전에서는 정수빈(NH농협카드)를 애버리지 1.300의 공격력을 앞세워 3-1로 제압하며 이날 8강까지 지난 시즌보다 크게 향상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에 3차 투어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에서 복귀 후 처음 4강에 올랐던 차유람은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준결승에 진출했다.
두 차례 모두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을 만나면서 결승행에 실패했고, 왕중왕전인 'SK렌터카 제주 챔피언십'에서 8강까지 오르며 시즌을 마감했다.
이번 25-26시즌에는 개막전부터 준결승을 밟은 차유람은 소속 팀 동료인 이신영을 상대로 첫 결승행에 도전하게 됐다.
이신영은 같은 시각 열린 8강전에서 권발해(에스와이)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며 데뷔 후 첫 준결승을 밟았다.
16강에서 우승 후보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를 꺾고 올라온 권발해와 8강전에서 치열한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신영이 애버리지 1.320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러 가볍게 승리를 거뒀다.
1세트에 이신영은 7-3-1 연속타로 단 3이닝 만에 11:0으로 승리했고, 2세트는 8이닝까지 6:7의 팽팽한 승부를 벌이다가 9이닝에서 5점을 득점하며 11:7로 역전승을 거뒀다.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간 이신영은 3세트까지 13이닝 만에 11:7로 승리하면서 무난하게 준결승에 올라갔다.
이신영은 지난 23-24시즌에 프로로 전향해 이번 대회까지 14차례 투어에 출전했다. 그동안 기록한 종합 애버리지는 0.879.
차유람보다 애버리지에서 앞서는 이신영은 이번 대회에서는 64강전 1.136, 32강전 0.902, 16강 0.855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이고 있다.
21일 오후 2시에 시작하는 준결승전에서 사상 첫 결승 진출에 도전하는 두 선수 중 과연 누가 결승을 밟게 될 것인지 주목된다.
결승에 오른 선수는 김가영과 최혜미(웰컴저축은행)의 준결승 승자와 개막전 우승 타이틀을 놓고 맞붙는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