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이 어려운 경기 운영 끝에 세트스코어 3-1로 서한솔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16강 경기 중 생각에 잠긴 김가영.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김가영이 어려운 경기 운영 끝에 세트스코어 3-1로 서한솔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16강 경기 중 생각에 잠긴 김가영.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의 운명이 16강에서 갈렸다.

당구여제는 천신만고 끝에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고, 캄보디아 특급은 단 1점 차로 16강 탈락이 결정됐다.

19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LPBA 챔피언십 2025' 16강 대결에서 김가영은 서한솔(우리금융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8강에 올랐으며, 스롱은 '다크호스' 권발해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서한솔, 매 세트 김가영 압박…마무리는 김가영 먼저

16강에서 서한솔과 대결한 김가영은 좀처럼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샷은 번번이 키스로 득점에 실패했고, 아주 근소한 차이로 목적구를 놓쳤다.

특히 서한솔은 예전의 내가 아니라는 듯 시종일관 김가영을 압박했다.

서한솔과 16강 대결 중인 김가영.
서한솔과 16강 대결 중인 김가영.
매 세트 김가영을 압박한 서한솔.
매 세트 김가영을 압박한 서한솔.

1세트에 서한솔은 1이닝부터 5-2-1점을 연속으로 올리며 3이닝 만에 8:3으로 김가영을 리드했다. 결국 7이닝 만에 김가영을 따돌리고 11:7로 첫 세트를 손에 넣었다. 2세트는 4이닝에 6:2로 앞선 김가영이 더 이상의 추격을 허락하지 않고 7이닝에 무사히 11:5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1-1로 맞섰다.

3세트는 무려 22이닝 동안 이어졌다. 15이닝까지 두 선수 모두 5:5로 지루한 대결을 이어갔다. 16이닝에 김가영이 2득점을 올리며 7:5로 균형을 깬 후 18이닝에 뱅크 샷으로 2점을 추가하며 9:5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19이닝에 어려운 난구를 뱅크 샷으로 풀어낸 서한솔은 3점을 추가하며 9:8로 추격했고, 20이닝에는 또 9:9로, 21이닝에는 10:10으로 물러서지 않는 싸움을 벌였다. 결국 선공인 김가영이 22이닝에 먼저 1점을 처리하며 11:10으로 서한솔을 따돌리고 세트스코어 2-1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4세트에서는 서한솔이 앞서면 김가영이 뒤쫓았다. 14이닝에 서한솔이 6:10으로 1점을 남겨 두었으나 3이닝을 공타로 보내는 사이 16이닝 2점, 17이닝 3점을 획득한 김가영이 11:10, 1점 차로 서한솔을 꺾고 세트스코어 3-1의 승리를 완성했다. 김가영의 애버리지는 0.755.

세트스코어 2-2, 5세트 8:8의 팽팽한 접전 끝에 1점 차 승리를 거둔 권발해.
세트스코어 2-2, 5세트 8:8의 팽팽한 접전 끝에 1점 차 승리를 거둔 권발해.
스롱은 먼저 두 세트를 따냈으나 연이어 세 세트를 빼앗기며 결국 16강에서 탈락했다.
스롱은 먼저 두 세트를 따냈으나 연이어 세 세트를 빼앗기며 결국 16강에서 탈락했다.
경기가 끝난 후 'V'를 그려 보이며 기뻐하는 권발해.
경기가 끝난 후 'V'를 그려 보이며 기뻐하는 권발해.

'다크호스' 권발해, 0-2→2-2, 9:8 1점 차 역전승 

같은 시간 옆 테이블에서는 '다크호스' 권발해가 스롱을 단 1점 차로 잡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1세트를 5이닝 만에 11:2로 이긴 스롱은 2세트마저 8이닝에 11:7로 승리하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했다.

승리까지 남은 세트는 단 하나. 하지만, 3세트에 들어 스롱을 끈질기게 괴롭힌 권발해는 마지막 13이닝에 뱅크 샷 한 방을 포함해 끝내기 하이런 7점을 완성하며 11:4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이어 4세트에서도 2이닝에 하이런 9점을 올린 권발해는 10:0으로 앞섰고, 스롱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6이닝에 남은 1점을 무사히 획득하며 11:8로 세트스코어 2-2,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5세트에 들어 스롱과 권발해는 7이닝에 8:8로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선공인 스롱이 8이닝 득점에 실패해 공을 넘기자, 권발해가 먼저 남은 매치 포인트 1점을 완성하며 1점 차의 짜릿한 승리를 손에 넣었다.

이 외에도 최혜미(웰컴저축은행)는 한슬기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하고 8강에 올랐으며, 황민지(NH농협카드)는 '데뷔 2년차' 이선영을 3-2로 이겼다.

한편, 19일 저녁 8시 30분부터 이우경(에스와이) 대 이신영(휴온스), 최지민 대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 정수빈(NH농협카드) 대 차유람(휴온스), 임경진(하이원리조트) 대 응우옌호앙옌니(베트남, 에스와이)의 16강 대결이 이어진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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