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경기 애버리지 나왔나요? 3점대요? 아, 애버리지 3점대 치고 진 건 처음이네요."
이번 시즌 개막전 최대 기대주 김준태(하림)가 데뷔전 경기에서 아깝게 패배하며 일찌감치 2차 투어 준비에 들어갔다.
PBA에서 잔뼈가 굵은 정경섭에게 승부치기에서 석패를 당한 김준태는 인터뷰를 위해 프레스룸에 들어서자마자 자신의 애버리지부터 체크했다.
17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6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 2025' 128강에서 김준태는 정경섭과 세트스코어 2-2로 맞선 후, 승부치기에서 1:2로 패했다.
1세트를 3이닝 만에 15:0으로 차지한 김준태는 정경섭에게 2세트와 3세트를 11:15(5이닝), 8:15(6이닝)로 연달아 내주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4세트 3이닝에 끝내기 하이런 10점을 몰아친 김준태는 또 한 번 3이닝 만에 15:2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를 2-2로 돌려놓았다.
PBA 투어 데뷔전에 승부치기까지 경험하게 된 김준태는 선공으로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1세트, 3세트 초구 공략에 모두 성공한 만큼 자신감 넘치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로 득점 실패. 정경섭마저 득점에 실패하며 승부치기 2이닝째로 기회가 넘어갔다. 2이닝째에 무사히 1득점에 성공한 김준태는 투 뱅크샷으로 승부수를 띄웠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고, 반면 정경섭은 기막힌 투 뱅크샷을 선보이며 단번에 2점을 획득해 1:2 정경섭의 승리로 경기는 끝났다.
이날 김준태의 애버리지는 3.063, 정경섭은 2.000의 애버리지를 기록했다.
경기 후 허탈한 표정의 김준태는 "1세트를 너무 잘 쳐서 방심했다. 1세트를 3이닝 만에 따내고, 2세트도 7:0으로 앞서고 있어서 살짝 마음이 풀렸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결국 집중력의 문제는 승부치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사실 테이블과 공 적응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그 부분은 각오를 하고 경기를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테이블 적응은 빨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주변 환경에 대한 적응이 힘들었다"고 밝힌 김준태는 의외의 순간 집중력이 깨졌다고 전했다.
"승부치기 1이닝 때도 평소보다 예비 스트로크가 좀 길었다. 샷을 하려는 순간 앞쪽으로 사람이 갑자기 지나가는 게 보여서 샷을 제 타이밍에 못 했다. 2이닝째도 투 뱅크샷을 노렸는데 다른 테이블에서 '삐'하는 부저음이 울렸는데, 그게 하필 또 샷 타이밍어서 샷이 나가면서 힘 조절에 실패했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결국 내가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몰입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결론을 낸 김준태는 "이번에 한 번 경험을 해봤으니 다음 투어부터는 더 익숙하게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세트 경기는 확실히 한 큐 한 큐가 더 소중한 것 같다. 한 번의 실수가 엄청나게 큰 결과로 나타나는 것 같다. 이제는 좀 잘 맞아도 절대 마음을 놓을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데뷔전의 교훈을 되새겼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