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에 반창고를 붙이고 대회에 나선 김영원. 부상 투혼을 발휘한 김영원은 윤균호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64강에 올랐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턱에 반창고를 붙이고 대회에 나선 김영원. 부상 투혼을 발휘한 김영원은 윤균호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64강에 올랐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PBA 최연소 챔피언' 김영원(하림)이 프로당구 PBA 투어 개막전 첫 경기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기고 64강에 무난히 진출했다.

18일 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 2025' 128강에서 김영원은 윤균호와 대결해 세트스코어 3-0의 완승을 거뒀다.

특히 이날 김영원은 턱 아래에 반창고를 붙이고 나와 팬들의 걱정을 샀다.

경기 전날 빌리어즈앤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김영원은 "연습실에 가다가 그냥 기절했다. 쓰러지면서 조금 다친 것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부상 이유를 밝혔다.

이어 "기절한 이유는 모르겠다. 의사 선생님이 그냥 살면서 한 번쯤은 그럴 수 있다고 했다. 병원에서는 별 이상 없고, 괜찮다고 했다"라고 걱정하는 팬들을 안심시켰다.

윤균호(좌)와 김영원(우)의 뱅킹
윤균호(좌)와 김영원(우)의 뱅킹

지난 시즌 1부 투어 승격과 함께 개막전에서 결승에 오르며 팬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김영원은 "일단 개막전이다 보니 그냥 첫 단추를 좀 잘 끼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연습실에서 연습만 하다 보니 시합에 대한 감각이 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 첫 라운드 경기에서는 시합 감각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려고 한다"라고 이번 개막전 계획을 밝혔다.

계획대로 김영원은 윤균호와의 128강전 첫 경기에서 시합 감각을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1세트에 초구를 놓친 김영원은 2이닝부터 1-2-2-4-4점을 연속타로 성공시키고 13:9로 앞선 후 8이닝에 뱅크샷으로 남은 2점을 처리하며 15:12로 1세트를 차지했다.

2세트에서도 1이닝부터 뱅크샷 한 개를 포함해 6득점을 올린 김영원 3이닝째에 3점을 보태 9:1로 윤균호를 리드했다. 하지만 윤균호의 철벽 수비에 막혀 4이닝부터 8이닝까지 무려 다섯 이닝을 공타로 보낸 김영원은 9이닝에서야 1점을 추가하며 10:3으로 다시 점수를 모으기 시작했다.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 128강에서 윤균호와 대결 중인 김영원.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 128강에서 윤균호와 대결 중인 김영원.
윤균호
윤균호

하지만 윤균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10이닝에 7점의 하이런을 치며 10:10으로 동점을 만든 윤균호의 압박도 잠시, 후공의 김영원은 뱅크샷으로 2점을 추가해 12:10으로 다시 윤균호를 떼어 놓았다.

결국 11이닝부터 1점씩 13이닝까지 차근히 점수를 모은 김영원은 15:12로 연달아 두 세트를 손에 넣었다.

3세트 1이닝에 4득점으로 시작한 김영원은 4이닝에 3득점을 보태 7:1로 앞서 나갔고, 5이닝에 2점을 보태 9:1로 윤균호를 압박했다.

신중하게 샷을 이어가고 있는 김영원
신중하게 샷을 이어가고 있는 김영원
대회 첫날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을 방문한 김영원이 쑥스러운 듯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도 얼굴에 반창고를 붙인 김영원. 
대회 첫날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을 방문한 김영원이 쑥스러운 듯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도 얼굴에 반창고를 붙인 김영원. 

결국 9이닝에서 15:4로 승부를 결정지은 김영원은 3-0의 완벽한 승리로 64강에 올랐다.

김영원의 64강 상대는 PBA 당구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현석1이다. 김현석1은 128강에서 임완섭을 승부치기 끝에 꺾고 64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편, 김영원은 "지난 시즌 너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좀 부족하지만 연습 많이 했으니까 연습한 노력의 대가를 보여 드리려고 노력하겠다"라며 "많은 팬분들이 TV나 유튜브를 통해 시청해주시는데, 현장에 와서 응원해 주시면 더 힘이 나고, 더 잘 치니까 꼭 결승전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 대회장에 와서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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