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 투어에 데뷔한 김준태(하림)가 17일 벌어진 시즌 개막전 128강 경기에서 애버리지 3점대를 기록하고도 승부치기에서 아쉽게 패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PBA 투어에 데뷔한 김준태(하림)가 17일 벌어진 시즌 개막전 128강 경기에서 애버리지 3점대를 기록하고도 승부치기에서 아쉽게 패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3쿠션 세계랭킹 1위를 지낸 김준태(하림)도 프로당구 데뷔 무대가 녹록지 않았다.

김준태는 애버리지 3.063을 치고도 승부치기에서 '베테랑' 정경섭에게 패하며 데뷔전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17일 밤 11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리금융캐피탈 PBA-LPBA 챔피언십 2025' 128강전에서 김준태는 세트스코어 2-2로 경기를 마쳐 돌입한 승부치기에서 1 대 2로 져 탈락했다.

김준태는 PBA 신고식을 치른 1세트에서 완벽하게 3이닝 만에 15:0의 승리를 거두며 화려하게 첫걸음을 내디뎠다.

뱅크 샷 3방을 포함해 1-6-8 연속타로 순식간에 15점을 마무리한 김준태는 2세트 초반까지 기세를 몰아 3이닝 만에 11점에 도달했다.

총 6타석 동안 김준태는 26점을 득점해 애버리지가 4점대를 보였고 지금까지 프로당구에 데뷔한 어떤 선수보다도 놀라운 적응력을 보였다.

그런데 11:6으로 김준태가 앞서 있는 상황에서 정경섭의 뱅크 샷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정경섭은 적소에 뱅크 샷 공격이 성공한 데 힘입어 김준태에게 승리를 거뒀다.
정경섭은 적소에 뱅크 샷 공격이 성공한 데 힘입어 김준태에게 승리를 거뒀다.
김준태 vs 정경섭의 뱅킹 장면.
김준태 vs 정경섭의 뱅킹 장면.

4이닝에 5점을 득점해 11:11 동점이 된 뒤 5이닝에서 다시 뱅크 샷을 포함해 남은 4점을 정경섭이 마무리하면서 11:15로 순식간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잘 나가던 김준태는 3세트에 4이닝까지 4점에 그치며 4:7로 끌려가다가 6이닝에는 8:7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후공에서 정경섭의 끝내기 8점타가 터지면서 8:15로 패하고 말았다.

세트스코어 1-2로 역전을 당한 김준태는 4세트 2이닝에 5점타에 성공하며 반전의 불씨를 살렸다. 이어 3이닝에는 끝내기 10득점을 올려 15:2로 승리해 세트스코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위기를 극복하고 극적으로 승부치기로 끌고가 역전을 노렸던 김준태는 초구를 놓치면서 패배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정경섭이 뱅크 샷 시도에 실패하면서 2차 승부치기에 돌입했고, 김준태는 1점을 득점해 다시 기회를 살렸다.

그러나 2점째 공격이 실패해 뱅크 샷 기회를 주면서 정경섭이 기막힌 투뱅크 샷을 성공시켜 승부치기는 1 대 2로 마무리됐다.

조재호(NH농협카드)가 시즌 개막전 128강전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조재호(NH농협카드)가 시즌 개막전 128강전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날 128강전에서 조재호를 꺾고 돌풍을 일으킨 노종현.
이날 128강전에서 조재호를 꺾고 돌풍을 일으킨 노종현.

조재호, 128강 탈락 이변…쩐득민 '데뷔전 승리'

같은 시각 열린 128강전에서는 조재호(NH농협카드)가 '큐스쿨 통과자' 노종현에게 승부치기에서 1 대 2로 패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조재호의 128강 탈락은 지난 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웰컴저축은행)에게 패한 이후 6번째 정규투어 만이다.

최근 22차례 정규투어를 치르는 동안 조재호는 128강에서 당시 단 한 차례 탈락했고, 대부분 승리를 거뒀다. 프로당구 데뷔 초기에 적응기를 합하면 이번 128강 탈락은 8번째다.

조재호는 경기 초반 두 세트를 먼저 내주면서 끌려가는 승부를 벌이다가 3세트와 4세트를 따내 승부치기로 연장했다.

1세트를 12이닝 만에 14:15로 아깝게 내준 조재호는 2세트에 9:7로 앞서 있던 상황에서 5이닝에 노종현이 뱅크 샷 3방을 작렬하며 단숨에 8점을 득점해 9:15로 역전패를 당했다.

세트스코어 0-2로 벼랑 끝에 서게 된 조재호는 3세트에 벌어진 치열한 승부에서 15:12(11이닝)로 승리하며 한숨을 돌렸고, 4세트는 2-5-8 연속타로 15:4로 승리를 거두며 세트스코어 2-2 동점에 성공했다.

승부치기에서 먼저 타석에 나온 조재호는 초구 득점에는 성공했으나 2득점째 공격에 실패하면서 탈락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경기 내내 뱅크 샷으로 조재호를 괴롭혔던 노종현은 결국 뱅크 샷으로 조재호를 꺾었다. 노종현은 후공에서 뱅크 샷 득점에 성공하며 2 대 1로 이변을 연출하고 64강에 진출했다.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는 월드챔피언십 준우승 후 첫 정규투어인 이번 대회 128강전에서 승부치기 끝에 김태호2에게 승리를 거두고 64강에 진출했다.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는 월드챔피언십 준우승 후 첫 정규투어인 이번 대회 128강전에서 승부치기 끝에 김태호2에게 승리를 거두고 64강에 진출했다.
'PBA 복귀전'에서 승리한 베트남의 쩐득민(하림).
'PBA 복귀전'에서 승리한 베트남의 쩐득민(하림).
128강전을 승리한 아드난 윅셀(튀르키예).
128강전을 승리한 아드난 윅셀(튀르키예).

'월드챔피언십 준우승자'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는 승부치기에서 김태호2를 꺾고 64강 진출에 성공했다.

체네트 역시 두 세트를 8:15(7이닝), 11:15(9이닝)로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3세트 15:9(8이닝), 4세트 15:8(11이닝)로 승리를 거둬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승부치기에서 체네트는 초구를 2득점까지 연결하며 2 대 0으로 승리를 거뒀다.

PBA 투어에 3년 5개월여 만에 출전한 베트남 강호 쩐득민(하림)은 주시윤에게 세트스코어 3-0의 완승을 거두며 무난하게 복귀전을 치렀다.

그 외 노장 아드난 윅셀(튀르키예)은 배정두에게 3-1, 김병호(하나카드)는 세트스코어 3-1로 이재홍에게 승리했고, 김남수는 권혁민을 3-0으로 제압했다. 김현석1은 임완섭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부치기에서 1 대 0의 신승을 거뒀다.

앞서 열린 128강전에서는 신정주가 김원섭을 3-0, 윤석현도 임태수를 3-0으로 꺾었고, 신남호는 김종원을 승부치기에서 2 대 0, 응우옌득아인찌엔(크라운해태) 역시 이국성에게 1 대 0으로 승부치기 승승을 거두며 64강에 올라갔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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