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프로당구 LPBA 투어 데뷔전에서 패배한 박정현(하림)의 첫 마디는 "생각보다…"였다.
지난 16일 '우리금융캐피탈 LPBA 챔피언십 2025' 2차 예선 PQ에서 첫 경기를 치른 박정현은 김보름에게 28이닝 만에 19:21로 패했다.
앞서 전날 열린 PPQ(1차 예선)에서 부전승으로 PQ에 진출한 박정현은 하루 미뤄진 프로당구 데뷔전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막상 처음으로 프로당구 시합에 임한 박정현은 예상보다 훨씬 달랐다며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처음 시작부터 너무 달랐어요. 그리고 상대 선수가 뱅크샷을 치면서 막 2점씩 가져가면 점수 차이가 많이 벌어져서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연습 게임을 할 때는 2점제가 크게 안 느껴졌는데, 정작 대회에서는 그게 너무 크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김보름이 4이닝까지 득점하지 못하는 사이 박정현은 2, 3이닝에 1점씩을 올리고 2:0으로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5이닝에 뱅크샷으로 단번에 2점을 회복한 김보름은 7, 8, 10, 11이닝에 1점씩을 보태 6:7로 역전했다.
이후 14이닝에 1점을 보탠 박정현은 7:7 동점을 만들고 16이닝에 8:7로 잠시 역전했다. 이후 박정현은 27이닝에 17:16으로 1점 차로 근소하게 리드했지만, 마지막 28이닝에서 운명이 갈렸다.
김보름이 28이닝째에 뱅크샷을 포함해 5점의 하이런을 올리며 17:21로 앞선 것. 후공의 박정현이 2점을 올리고 19:21로 추격했으나 3점째 득점에 실패하며 경기는 그대로 19:21 김보름의 승리로 끝났다.
"테이블 파악을 빨리하지 못했어요. 공도 그렇고, 내가 생각했던 것과 분리각이 다르게 가서 '아차' 했어요. 그러는 사이에 상대 선수는 계속 득점하고."
테이블 적응에 초반 시간을 너무 보낸 것이 패인이었다. 초반에 헤매는 시간이 좀 적었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50분 시간제한 때문에 너무 초조하더라고요. 17:16으로 조금 앞서다가 17:17이 됐는데, 시간은 끝나가고 상대 선수는 하이런을 계속 치니까 '나도 빨리 득점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17:21로 김보름이 마지막 후공 타석을 넘기자 박정현은 2점을 치며 19:21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마지막 공격이 아슬아슬하게 빠지면서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초이스 미스였어요. 두껍게 비껴치기를 쳤어야 했는데. 서바이벌 경기를 할 때 30초 제한에서도 경기를 해봤기 때문에 33초 제한은 그렇게 빠르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33초 제한은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오히려 50분 시간제한이 있으니까 그게 더 초조하더라고요."
일단 프로당구 투어를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이제 적응만 남았다.
"테이블이랑 공만 적응하면 될 것 같아요. 사실 준비한 거에 50%도 못 보여준 것 같아서 너무 아쉬워요. 일단 기본 공에서 실수가 많았기 때문에 기본 공 연습을 더 해야 할 것 같고, 그리고 뱅크샷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어요. 뱅크샷 연습을 많이 하려고요."
박정현은 2주 후, 29일부터 열리는 2차 투어에서 프로당구 도전을 이어간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