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스, 결승서 후반에 득점력 살아나 50:40 승리
2023년 서울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통산 14번째 우승
韓 김행직, 두 대회 연속 8강 진출…허정한은 3개 부문 1위 차지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유럽의 강호 에디 멕스(벨기에)가 앙카라 당구월드컵 챔피언에 오르며 통산 14승을 달성했다.
고 이상천의 아시아 선수 최다 우승(5승) 타이 기록에 도전했던 쩐뀌엣찌엔(베트남)은 준우승에 그쳐 다음을 기약했다.
15일(한국시간) 밤 11시에 튀르키예에서 열린 '2025 앙카라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전에서 멕스가 27이닝 만에 50:40으로 쩐뀌엣찌엔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멕스는 지난 2023년 11월에 한국에서 열린 서울 당구월드컵에서 우승한 이후 1년 7개월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결승전 전적 13승 2패로 역대급 승률을 기록하고 있던 멕스는 이번 16번째 결승전에서도 후반에 집중력이 살아나며 쩐뀌엣찌엔의 추격을 따돌렸다.
전반에는 7이닝까지 멕스가 20:17로 앞서 가며 경기를 리드하다가 14이닝부터 5연타석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사이에 24:24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멕스는 후반 들어 집중타를 쏟아내며 쩐뀌엣찌엔의 추격을 견제했고 한때 점수를 15점 차까지 벌려 승세를 굳혔다.
20이닝에 하이런 9점타를 터트려 38:24로 달아난 멕스는 22이닝부터 1-2-4-1 연속타를 올리며 46:32로 리드했다.
쩐뀌엣찌엔이 2-5-3 연속타로 27이닝에는 46:40까지 따라붙었으나, 후공에서 멕스가 남은 4점을 모두 쓸어 담으면서 승부를 마무리했다.
멕스., 야스퍼스 이어 쩐뀌엣찌엔도 꺾고 '우승'
멕스는 32강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김행직(전남-진도군청)과 어렵게 무승부를 기록한 뒤 일마즈 외주칸(튀르키예)과 타이홍찌엠(베트남)을 연달아 꺾고 2승 1무로 C조 2위에 올라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는 차명종(인천체육회)을 25이닝 만에 50:35로 제압했고, 8강에서는 우승 후보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26이닝 만에 50:38로 꺾고 올해 처음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글렌 호프만(네덜란드)을 28이닝 만에 50:35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멕스는 결승에서 쩐뀌엣찌엔을 제압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준우승에 그친 쩐뀌엣찌엔도 32강 첫 경기에서 바오프엉빈(베트남)에게 19이닝 만에 29:40으로 졌으나, 남은 두 경기를 승리하며 D조 1위를 차지했다.
16강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허정한(경남)에게 21이닝 만에 50:41로 승리했고, 8강전에서는 제레미 뷰리(프랑스)를 50:35(29이닝)로 제압했다. 준결승전에서는 사미흐 시덤(이집트)에게 19이닝 만에 50:22로 승리를 거둔 뒤 결승에서 멕스와 우승을 다퉜다.
'디펜딩 챔프' 허정한, 대회 최고 기록 3개 부문 '1위 차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김행직이 가장 높은 8강까지 올라왔고,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와 허정한, 차명종 등은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밖에 강자인(충남체육회), 서창훈(시흥체육회)은 32강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허정한은 32강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외메르 카라쿠르트(튀르키예)를 8이닝 만에 40:15로 대파하면서 7이닝에 대회 최고 연속득점인 하이런 22점을 기록했다.
또한, 허정한은 16강전까지 종합애버리지 2.491로 대회 최고 애버리지를 작성했고,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 5.000까지 기록해 3개 부문에서 1위 자리를 휩쓸었다.
김행직은 두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이어갔고, 올해 두 차례 당구월드컵에서 연속으로 32강 조별리그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던 조명우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종합순위 1위를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앙카라 3쿠션 당구월드컵이 멕스의 우승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2주 뒤인 29일에는 포르투갈로 장소를 옮겨 올해 4번째 대회를 치른다.
(사진=SOO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