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베트남 최강' 쩐뀌엣찌엔(세계랭킹 3위)이 '3쿠션 레전드' 이상천과 어깨를 나란히할 수 있을까.
15일(이하 한국시간) 밤 11시에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2025 앙카라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전에서 쩐뀌엣찌엔이 '세계랭킹 5위' 에디 멕스(벨기에)를 상대로 통산 5승에 도전한다.
당구월드컵 통산 5승은 이상천이 보유한 아시아계 선수의 최다 우승 기록이다. 이상천은 지난 1999년에 미국 라스베이거스 당구월드컵을 우승하며 이 기록을 작성했다.
지금까지 25년여 동안 이 기록에 도달한 아시아계 선수는 한 명도 없었고, 지난해 쩐뀌엣찌엔이 보고타와 베겔 당구월드컵을 우승하면서 달성한 통산 4승이 최고 기록이었다.
현역 중에서는 김행직이 3승으로 아시아 선수 중 최다승을 거두고 있었는데, 쩐뀌엣찌엔이 지난해 2승을 추가하면서 앞질렀다.
앞서 5월에 열린 호찌민 당구월드컵에서 쩐뀌엣찌엔은 준결승에 진출해 통산 5승 달성을 노렸지만, 당시 준결승전에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에게 48:50(30이닝)으로 패하면서 아깝게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한 달여 만에 개최된 이번 대회에서 쩐뀌엣찌엔은 준결승전까지 승승장구하며 결승에 진출, 마침내 이상천의 통산 5승 도전에 첫발을 떼게 됐다.
쩐뀌엣찌엔, 준결승서 시덤에 50:22 완승…멕스와 결승 승부
쩐뀌엣찌엔은 15일 오후 7시에 열린 준결승전에서 사미흐 시덤(이집트·세계 10위)을 19이닝 만에 50:22로 완파하고 개인통산 6번째 당구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초반부터 5점, 6점 등을 올리며 7이닝까지 19:1로 앞선 쩐뀌엣찌엔은 16이닝에서 하이런 9점타를 성공시켜 39:17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18이닝에 4점, 19이닝에서 남은 6점을 모두 득점하면서 승부를 종료하고 결승에 올라갔다.
쩐뀌엣찌엔의 통산 5승 도전 마지막 상대 멕스는 앞서 이날 오후 4시 30분에 열린 준결승전에서 글렌 호프만(네덜란드)을 28이닝 만에 50:35로 꺾고 개인통산 16번째 결승행에 성공했다.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13차례나 우승한 멕스는 결승전 전적 13승 2패의 화려한 승률을 자랑한다. '결승 불사조'로 불릴 만큼 타이틀전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멕스는 지난해 마지막 대회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에서 16년 만의 결승전 패배를 당한 바 있다.
멕스의 마지막 우승은 2023년 서울 당구월드컵. 지난해 앙카라 당구월드컵에서 32강 조별리그 탈락을 당한 이후 잠시 내리막을 걸었던 멕스는 서울 당구월드컵 8강과 샤름 엘 셰이크 준우승으로 살아났고, 올해 보고타은 8강, 호찌민에서는 32강 탈락했다.
쩐뀌엣찌엔은 지난해 전 대회 32강을 통과한 뒤 우승 2회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활약을 펼쳐 시즌랭킹 2위를 차지했다. 시즌랭킹 1위 야스퍼스와 점수는 동률을 기록해 사실상 1위나 다름없는 2위였다.
올해 보고타와 호찌민에서 야스퍼스를 상대로 두 차례 연속으로 설욕전에 나섰으나, 모두 패해 보고타는 16강, 호찌민은 4강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 2022년 초대 앙카라 챔피언 타이틀전에서도 쩐뀌엣찌엔은 야스퍼스에게 져 준우승에 그쳤고, 2024년 두 번째 앙카라 당구월드컵에서는 8강에서 우승자인 한국의 허정한(경남)에게 져 탈락했다.
이번에 세 번째 대회에는 지난해 8강에서 패배를 안긴 허정한을 16강전에서 꺾고 올라온 쩐뀌엣찌엔은 8강에서 야스퍼스를 이긴 멕스와 최종 승부를 벌이게 됐다.
과연, 쩐뀌엣찌엔이 이상천이 남긴 아시아계 최다 우승과 타이 기록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결승전은 이날 밤 11시에 시작되며, SOOP의 온라인 플랫폼과 케이블채널에서 생중계된다.
(사진=SOO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