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직, 16강서 쩐타인룩에 50:48로 승리…호프만과 준결승행 승부
조명우는 48:45에서 야스퍼스에 역전패…차명종, 멕스에 35:50 패배
김행직-호프만 야스퍼스-멕스 8강전 이날 밤 11시…SOOP 생중계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한국의 김행직(전남-진도군청·세계랭킹 21위)이 두 차례 역전타를 터트려 앙카라 당구월드컵 16강전을 극적으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3쿠션 세계챔피언'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와 차명종(인천체육회), '디펜딩 챔피언' 허정한(경남)은 아쉽게 16강에서 탈락했다.
김행직은 14일(한국시간) 오후 6시에 튀르키예에서 열린 '2025 앙카라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 쩐타인룩(베트남)을 36이닝 만에 50:48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지난 5월 베트남에서 열린 호찌민 당구월드컵에서 8강에 올랐던 김행직은 두 대회 연속 8강에 진출하며 쾌조를 달렸다.
8강에 진출한 김행직은 지난 2023년 라스베이거스 당구월드컵 준우승 이후 무려 2년 3개월여 만에 4강 진출을 노리게 됐다.
김행직은 전날 32강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C조 1위에 올라 이날 16강전에 출전했다. 16강전 상대인 '세계랭킹 6위' 쩐타인룩은 조별리그에서 2승 1패를 거둬 E조 2위로 올라와 김행직과 승부를 벌였다.
경기 초반에 팽팽하던 흐름은 쩐타인룩이 13이닝 5득점 후 17이닝에 4점을 보태면서 한쪽으로 기울었다. 김행직은 23이닝에 6점타를 터트려 25:27까지 추격을 하기도 했지만, 쩐타인룩이 3점, 2점 등 연속타로 달아나며 27이닝에는 29:37로 크게 점수가 벌어졌다.
김행직은 28이닝 선공에서 하이런 12점을 성공시켜 41:39로 막판 흐름을 뒤집었다. 그러나 7차례 후속 타석에 김행직이 단 2득점에 그치는 사이에 쩐타인룩이 달아나 35이닝에는 43:48로 김행직의 패색이 짙어졌다.
36이닝 공격에서 김행직은 막판 반전을 완성했다. 김행직은 1적구를 두껍게 밀어쳐 뒤돌리기를 성공시키며 첫 득점을 올린 뒤 정교하게 옆돌리기와 앞돌리기, 비껴치기 등으로 득점을 이어가 남아 있던 7점을 단 번에 모두 득점하고 50:48로 순식간에 승부를 마무리했다.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김행직은 두 대회 연속 8강에 진출해 준결승행에 또 한 번 도전하게 됐다. 김행직은 이날 밤 11시에 시작하는 8강에서 글렌 호프만(네덜란드·세계 28위)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호프만은 같은 시각 16강전에서 톨가한 키라즈(튀르키예)를 하이런 13점타를 앞세워 22이닝 만에 50:24로 제압하고 8강에 올라왔다.
조명우, 48:45에서 야스퍼스에 '역전패'…차명종 허정한 '16강 탈락'
김행직과 함께 출전한 '3쿠션 세계챔피언'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는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상대로 승리까지 단 2점을 남겨두고서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다.
세계랭킹 1위 야스퍼스와 2위 조명우가 16강에서 만난 세기의 대결에서 조명우는 11이닝까지 32:16으로 크게 앞서며 승리가 유력한 듯했으나, 야스퍼스가 12이닝부터 9-6-5 연속타를 터트리면서 34:36으로 역전을 허용해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이어 38:42에서 8점타로 반격한 조명우가 46:42로 재역전, 막판에는 48:45로 리드하며 승리까지 두 걸음 남겨두게 됐다.
그러나 두 차례 조명우의 공격이 빗나간 사이에 야스퍼스가 3-1-1 연속타로 남아있던 5점을 마무리하면서 결국 48:50(23이닝)으로 분패를 당했다.
같은 시각 차명종은 에디 멕스(벨기에·세계 5위)에게 25이닝 만에 35:50으로 패해 16강에서 탈락했다.
19이닝까지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득점을 올린 멕스의 맹공을 막지 못해 31:47로 크게 점수가 벌어졌고, 25이닝에서 멕스가 남은 2점을 득점하면서 승부가 마무리됐다.
한국 선수들을 꺾고 8강에 진출한 야스퍼스와 멕스는 이날 밤 11시에 준결승 한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해 앙카라 당구월드컵에서 우승했던 허정한(세계 4위)은 이날 저녁 8시 30분에 시작한 16강전에서 '세계랭킹 3위' 쩐뀌엣찌엔(베트남)에게 21이닝 만에 41:50으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허정한은 경기 초반 맹타를 휘두른 쩐뀌엣찌엔과 대등한 승부를 이어가다가 막판에 41:40으로 앞서며 8강행을 노렸으나, 19이닝과 21이닝에 쩐뀌엣찌엔이 5점타를 터트려 두 타석 만에 남은 10점을 득점하면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이번 대회 16강전에서는 한국과 베트남 선수가 2명이 8강에 살아남았고, 나머지 6명은 유럽이 휩쓸었다.
지난해 앙카라 당구월드컵 준우승자 바오프엉빈(베트남)은 16강전에서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에게 22이닝 만에 33:50으로 패해 탈락했다.
그밖에 유럽 선수간의 대결에서는 제레미 뷰리(프랑스)가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를 26이닝 만에 31:50, 사미흐 시덤(이집트)이 디미트리오스 셀레벤타스(그리스)를 44이닝 혈투 끝에 50:41로 누르고 8강에 올라갔다.
8강전은 김행직-호프만, 야스퍼스-멕스, 쩐뀌엣찌엔-뷰리, 자네티-시덤 등의 승부로 압축됐고, 이 경기는 모두 SOOP의 온라인 플랫폼과 케이블채널에서 생중계된다.
(사진=SOO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