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직(전남-진도군청)이 13일 튀르키예에서 열린 앙카라 3쿠션 당구월드컵 32강 조별리그전에서 C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사진=SOOP 제공
김행직(전남-진도군청)이 13일 튀르키예에서 열린 앙카라 3쿠션 당구월드컵 32강 조별리그전에서 C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사진=SOOP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최종예선에서 올라온 한국의 김행직(전남-진도군청)이 앙카라 당구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올해 세 번째, 3회 연속 16강을 밟은 김행직이 지난 2023년 라스베이거스 당구월드컵 준우승 이후 2년 3개월여 만에 4강을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튀르키예에서 열린 '2025 앙카라 3쿠션 당구월드컵' 32강 조별리그전에서 김행직은 C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조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에디 멕스(벨기에), 타이홍찌엠(베트남), 일마즈 외즈칸(튀르키예) 등 실력자들과 16강 진출 경쟁을 벌인 김행직은  첫 경기부터 평균 2점대가 넘는 화력으로 승리를 이어갔다.

김행직은 오후 4시에 시작한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인 멕스를 만나 고전이 예상됐으나, 7이닝까지 20:10의 더블스코어 차로 앞서가며 선전했다.

그러나 후반에 멕스의 공격력이 살아나 13이닝 9점타와 15이닝 5점타를 연달아 맞으면서 36:38로 패색이 짙어지기도 했다.

김행직은 18이닝 공격에서 비껴치기로 기회를 살린 뒤 길게 비껴치기와 앞돌리기 등으로 3점을 득점하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김행직이 1점이 남은 가운데 멕스가 다음 공격에서 뱅크샷을 시도했으나 아깝게 득점에 실패, 19이닝에서 김행직이 마지막 1점을 득점하고 먼저 40점에 도달했다. 후구에서 멕스가 무난하게 2점을 득점하면서 첫 경기는 무승부로 마감됐다.

김행직은 첫 경기에서 최고 적수인 에디 멕스(벨기에)와 40:40 무승부를 기록했다. 멕스는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김행직은 첫 경기에서 최고 적수인 에디 멕스(벨기에)와 40:40 무승부를 기록했다. 멕스는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김행직에게 져 16강행 기회를 놓친 베트남의 타이홍찌엠.
김행직에게 져 16강행 기회를 놓친 베트남의 타이홍찌엠.

오후 8시에 시작한 두 번째 승부에서 김행직은 첫 경기서 1점 차의 분패를 당한 타이홍찌엠과 맞붙었다.

멕스와 무승부를 기록한 김행직과 앞선 경기에서 외즈칸에게 39:40(21이닝)으로 패한 타이홍찌엠 모두 이번 승부에서 배수의 진을 쳤다.

그러나 경기 초반 팽팽했던 균형은 김행직이 8이닝부터 3-4-4-8-2 연속타로 12이닝까지 32:12로 크게 앞서면서 깨졌고, 15이닝에는 37:16으로 김행직의 승리가 사실상 굳어졌다.

21이닝 만에 40:24로 타이홍찌엠을 꺾은 김행직은 같은 시각 멕스에게 져 1승 1패가 된 외즈칸과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14일 자정에 시작한 최종전에서 김행직은 5이닝까지 21점을 득점해 21:9로 크게 리드했고, 12이닝까지 34:14로 다시 한번 20점 차로 벌려 일찌감치 승부를 마무리했다.

21이닝 만에 40:22로 김행직이 승리하면서 2승 1무, 멕스도 타이홍찌엠을 꺾고 동률이 됐지만 김행직이 애버리지에서 1.967 대 1.764로 앞서면서 C조 1위로 16강에 올라갔다.

3회 연속 당구월드컵 16강을 밟은 김행직은 14일에 2년 3개월여 만에 준결승 진출을 노린다.
3회 연속 당구월드컵 16강을 밟은 김행직은 14일에 2년 3개월여 만에 준결승 진출을 노린다.
김행직과 16강전에서 만난 쩐타인룩(베트남)은 이날 E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김행직과 16강전에서 만난 쩐타인룩(베트남)은 이날 E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김행직, 쩐타인룩과 16강 대결…승리하면 밤 11시에 '8강전'

김행직은 올해 열린 세 차례 당구월드컵에서 모두 16강 이상 올라가며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최근 5차례 대회에서는 4번이나 32강을 통과했다. 최고 성적은 지난 5월 호찌민 당구월드컵 8강.

올해 첫 대회 보고타 당구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던 김행직은 이어 호찌민에서는 8강까지 진출하며 오랜만에 준결승행을 도전했다.

보고타 16강전에서 김행직은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에게 42:50(36이닝)으로 졌고, 호찌민에서는 연달아 베트남 선수를 만나 16강에서는 레단티엔을 22이닝 만에 50:41로 꺾었지만, 8강전에서 쩐뀌엣찌엔에게 18이닝 만에 27:50으로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에도 김행직은 16강에서 베트남의 강호 쩐타인룩(세계 6위)을 만나게 됐다. 32강에서 쩐타인룩은 2승으로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경기에서 1.066으로 부진하며 패해 E조 2위로 16강 관문을 통과했다.

김행직이 16강전에서 승리하면 같은 날 밤 11시에 톨가한 키라즈(튀르키예)-글렌 호프만(네덜란드)의 16강전 승자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김행직 대 쩐타인룩의 16강전은 14일 오후 6시에 시작하며, SOOP의 온라인플랫폼과 케이블채널로 생중계된다.


(사진=SOO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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