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6시즌 PBA-LPBA 투어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들이 비시즌 동안 체력 훈련에 매진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강동궁, 조재호, 최원준, 서한솔, 김가영, 김상아. 사진=이용휘 기자
'2025-26시즌 PBA-LPBA 투어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들이 비시즌 동안 체력 훈련에 매진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강동궁, 조재호, 최원준, 서한솔, 김가영, 김상아.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프로당구 2025-26시즌을 앞둔 PBA-LPBA의 프로 당구선수들이 비시즌 동안 체력 훈련에 매진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11일 열린 '2025-26시즌 PBA-LPBA 투어 미디어데이'에서 참석한 조재호(NH농협카드), 강동궁(SK렌터카), 최원준(에스와이), 김가영(하나카드), 서한솔(우리금융캐피탈), 김상아(하림)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비시즌 동안 체력 훈련에 많은 비중을 뒀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무관으로 시즌을 마친 조재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지난 시즌보다 운동을 많이 했다. 헬스 트레이너가 지난 6~7년 중 이번이 제일 운동 강도가 높았다고 할 정도였다. 비시즌 동안 준비한 체력 훈련이 이번 시즌에 성과로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또한, 지난 시즌 PBA 대상까지 거머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강동궁 역시 "최근 주변에 러닝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나도 지인들과 일주일에 2~3번씩 5~10km씩 러닝을 하고 있다. 작년에는 비시즌에 주로 등산을 하면서 체력을 키웠는데, 올해는 러닝으로 오랜 시간 당구를 쳐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조깅으로 더 오래 당구 칠수 있는 체력 만들었다" 밝힌 강동궁.
"조깅으로 더 오래 당구 칠수 있는 체력 만들었다" 밝힌 강동궁.

조재호, 운동 강도 높여 체력 만드는 데 중점
강동궁, 러닝으로 지치지 않는 체력 만들어 

5시즌 만에 다시 PBA 팀리그에 합류하는 최원준은 "생업과 투어를 병행하면서 체력 훈련까지 할 시간이 없었지만, 최근에 에스와이에 지명되면서 당구에 전념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그동안 개인 투어와 팀리그를 모두 잘하려면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에 체력 훈련에 중점을 두었고, 또 한 가지는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새 시즌 준비 과정을 전했다.

지난 LPBA 월드챔피언십 우승 후 "비시즌에는 당구 훈련보다 체력 훈련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던 김가영은 "비시즌 루틴은 거의 비슷하다. 잘 먹고, 잘 쉬고, 운동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시즌 새 구단 하림에 합류한 김상아는 "나 역시 비시즌 동안 체력 훈련을 열심히 했다"라며 "또 지난 5월까지 레슨도 받으면서 차근차근 시즌을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당구선수들에게 체력 훈련은 안 해도 되는 운동으로 여겨져 왔다. 심지어 헬스를 하면 팔 근육이 생겨 정교한 샷을 할 수 없다는 의견을 피력하며 체력 훈련을 기피하는 선수도 있었다.

하지만 자기 관리로 연결되는 체력 훈련의 중요성은 '환갑의 챔피언'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 웰컴저축은행)와 UMB 세계 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증명하고 있다.

'환갑의 챔피언' 세미 사이그너. 
'환갑의 챔피언' 세미 사이그너. 

사이그너, 강한 하체가 당구에 가장 중요해 
야스퍼스, 조깅과 헬스로 평생 자기 관리 

지난 3월 PBA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 직후 사이그너는 기자회견에서 "제주도에 와서도 부라크 하샤시와 16,000보 이상을 매일 걸었다"며 꾸준한 체력 훈련과 건강한 하체가 당구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피력했다.

또 최근 베트남에서 열린 호찌민 3쿠션당구월드컵에서 한국의 허정한(경남)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야스퍼스는 당구선수들 사이에서도 자기 관리가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매일 정해진 루틴대로 조깅과 체력 훈련을 평생 해온 야스퍼스는 "이런 생활 패턴을 유지한다면, 앞으로 5년은 더 정상에 있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흔히 당구를 '멘탈 스포츠'라고 말한다. 이유인즉, 강한 신체보다 강한 정신력과 집중력이 필요한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강한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강동궁은 "첫 월드챔피언십에서 4시간이나 고생을 했는데, 결국 우승 상금 3억을 놓쳤다"라며 아쉬워했다. 강동궁은 그 4시간의 혈투 동안 강인한 체력의 중요성을 몸소 느꼈다.

비단 강동궁이나 조재호뿐 아니라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등 젊은 스페인 선수들 역시 체력 훈련 비중을 늘리고 꾸준히 운동하는 이유다.

한편, 이날 서한솔은 "우리 팀 리더인 엄상필 선수가 비시즌동안 뒤돌리기와 옆돌리기만 죽어라 연습하라고 해서 그 두 개만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그 두 개만 놓치지 않아도 애버리지가 많이 올라갈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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