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자신의 독주를 막을 선수로 'LPBA 투어 신입'이자 자신의 '포켓볼 제자'인 박정현(하림)을 꼽았다.
김가영은 지난 1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5-26시즌 PBA-LPBA 투어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특히 지난 2024-25시즌 LPBA 투어에서 7연속 우승을 거두며 '김가영 독주시대'를 연 김가영은 "지난 시즌은 정말 운이 좋았다. 노력의 크기는 이전 시즌들과 비교해 차이가 없었지만, 승운이 더 따랐던 것 같다. 그간 노력했던 것들이 결실을 잘 맺었던 한 시즌이었다"라고 지난 시즌을 평가했다.
이어 "이번 시즌은 정말로 실력을 증명해야 할 시간이다. 부담도 많이 되는데, 그 부담을 떨쳐 내는 게 가장 큰 숙제다. 사실 부담이 없었던 적이 없었다. 부담을 떨쳐내고 향상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비시즌 동안 체력 훈련으로 시즌을 준비했다고 밝힌 김가영은 "시즌 중에 과감한 변화를 주지 못한 부분들에 변화를 주는 훈련을 하고 이번에는 또 포켓볼을 3쿠션에 어떻게 접목해서 나만의 당구 스타일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변화된 모습을 예고했다.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항상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해 왔는데, 지난 시즌 성적이 너무 좋아서 이번에는 대회 성과에 대한 목표를 잡기가 어렵다. 다만, 애버리지를 1.5 정도로 최대한 높게 잡아서 근사치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아직 PBA에 도전하기에는 수준 미달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대회 애버리지가 1.5 이상 유지될 때 한번 생각해 보겠다"라고 PBA 투어 참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특히 이번 시즌 LPBA 투어에 데뷔하는 박정현(하림)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낸 김가영은 "박정현은 포켓볼 선수 시절 제자다. 내가 가르쳤던 선수를 시합에서 만나면 뭐가 부족한지, 또 뭐를 보완해 줘야 할지, 상대방 선수의 경기를 보느라 내 경기에 집중하기가 힘들다"며 "사실 이런 게 가장 무섭다. 특히 더 무서운 건 이런 흐트러짐으로 인해 무너지는 내 자신이다"라고 밝혔다.
LPBA에서 적수가 없다고 평가받고 있는 김가영에게 단 하나 없는 것이 바로 '개막전 우승'이다.
지난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LPBA 챔피언십' 64강 첫 경기에서 최지민에게 패해 탈락한 김가영은 연이어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도 64강에서 정수빈(NH농협카드)에게 패해 초스피드로 탈락하는 쓴맛을 봤다.
이에 대해 "개막전 우승이 없나?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왜 못했을까?"라고 반문한 김가영은 "아마도 비시즌 동안 변화를 줬던 부분을 스스로 믿지 못하고 개막전에 임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답변을 하면서 갑자기 '이번 개막전도 못 하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이 엄습하지만, 이유를 찾아보겠다"라고 담담히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김가영은 3쿠션에서도 '당구여제'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동기부여와 원천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항상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지금까지 누구보다 잘해야겠다고 삼은 목표 대상이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치와 내가 갈 수 있는 최대치를 항상 목표로 삼았기 때문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아직 더 올라갈 수 있을 것 같고,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한계를 계속 극복하고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하고, 3쿠션에서도 내가 갈 수 있는 최대치를 향해 가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목표하는 바를 전했다.
(사진=중구/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