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드롱, 올해 보고타 불참 후 호찌민 기권…앙카라서 세 번째 도전
지난해 앙카라 예선 3R서 '탈락'…1년 만에 명예회복 '주목'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올해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불참과 기권 등 변수로 기대했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당구 황제'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이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쿠드롱은 한국시간 12일 오후 7시에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2025 앙카라 3쿠션 당구월드컵' 최종예선에 출전해 본선 32강 조별리그 진출을 노린다.
지난 5월에 베트남에서 열렸던 '호찌민 당구월드컵'에서 쿠드롱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도중에 기권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벌였다.
당시 쿠드롱은 16강 진출이 걸린 마지막 승부였는데, 사미흐 시덤(이집트)에게 16:28로 지고 있던 12이닝에 브레이크타임을 걸고 경기장을 이탈한 뒤 잠시 후에 돌아와 그대로 기권했다.
경기 도중에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은 선수가 갑자기 경기를 포기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기 때문에 쿠드롱의 기권은 충격적이었다.
이에 대해 쿠드롱은 곧바로 자신의 SNS를 통해 금전 문제로 소송 등 송사를 벌이고 있는 한국의 김치빌리아드 측과 자신의 아내가 경기장에서 마찰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해명했다.
쿠드롱은 자신과 오랜 시간 계약을 맺었던 김치빌리아드와 미지급 개런티 문제를 두고 국내 법원에서 민사소송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쿠드롱이 제기한 금액 총 8억원 중 3천여만 원만 지급하라고 판결하며 소송 비용도 원고인 쿠드롱 측이 90%를 지급하라고 판결해 김치빌리아드의 손을 들어줬다.
쿠드롱, 12일 오후 7시와 10시에 최종예선 두 경기 치러
그러나 판결 후에 오히려 김치빌리아드 측에서 기각을 주장하며 항소했고, 소송사기로 쿠드롱을 형사 고소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호찌민 당구월드컵 경기 도중에 쿠드롱이 김치빌리아드 측과 자신의 아내가 마찰이 있었다는 이유로 대회를 포기하면서 진흙탕 싸움이 계속됐다.
호찌민 당구월드컵을 쿠드롱이 포기한 이유에 대해 김치빌리아드 측은 "쿠드롱의 아내와 마찰이 없었고, 물리적인 충돌은 물론 대화조차 안 했다"며 주장을 일축한 바 있다.
이번 '앙카라 당구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쿠드롱은 E조에 속했다. E조에서 피에르 수마뉴(프랑스), 디미트리오스 셀레벤타스(그리스)와 본선 진출을 다툰다.
지난해 5월에 '호찌민 당구월드컵'에서 복귀한 쿠드롱은 첫 대회부터 8강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가 다음달 '앙카라 당구월드컵'에서는 예선 3라운드(PQ)에서 탈락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후 쿠드롱은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모두 32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쿠드롱은 1년 전 3라운드 탈락의 명예회복을 노린다.
쿠드롱 경기는 이날 오후 7시와 밤 10시에 벌어질 예정이며, SOOP의 온라인 플랫폼과 케이블채널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사진=SOO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