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람과 한 팀을 이룬 김보라가 NOLJA(놀자) 심판들과 대결하고 있다. 사진=광명/이용휘 기자
전어람과 한 팀을 이룬 김보라가 NOLJA(놀자) 심판들과 대결하고 있다. 사진=광명/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이렇게 정신없고 재밌는 경기는 처음이에요." (전어람)

"어람이가 기 빨려 하는 것 같아서 너무 걱정했지만, 잘 극복한 것 같아요." (김보라)

프로당구 LPBA의 김보라와 전어람이 프로당구 PBA 심판팀 NOLJA(놀자)에게 새 시즌을 앞두고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 5월 29일 경기도 광명시에 있는 스타디움당구클럽에서 NOLJA(놀자)는 김보라-전어람에게 8번째 도전장을 냈다.

성혁기, 홍명기, 이재성, 유동훈, 한준희 등 프로당구 PBA 심판 5인으로 구성된 NOLJA(놀자)는 심판들의 당구 실력 향상과 더 나은 심판 수행을 위한 일환으로 두 달에 한 번 LPBA 여자 프로 당구선수들에게 도전하고, 선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친선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앞선 세 번의 도전에서 연패를 당하며 절치부심한 NOLJA(놀자)는 이날 객원 멤버로 박종민 심판을 영입하며 필승을 다짐했다.

김보라와 홍명기 심판의 뱅킹.
김보라와 홍명기 심판의 뱅킹.
대결에 앞서 경기 규칙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성혁기 심판.
대결에 앞서 경기 규칙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성혁기 심판.
상대팀 경기를 지켜보며 작전을 짜고 있는 전어람과 김보라.
상대팀 경기를 지켜보며 작전을 짜고 있는 전어람과 김보라.

이날의 주인공인 김보라와 전어람은 경기에 앞서 "그래도 우리가 선수인데, 질 수 없다"는 각오와 "오늘도 즐겨보겠다"는 여유로 이번 대결에 임했다.

이번 대결은 PBA 팀리그 세트제와 룰로 진행되었으며, 마지막 7세트는 1명이 5점씩 총 30점 릴레이 경기로 진행되었다.

11점제 스카치 복식으로 진행된 1세트에서는 NOLJA(놀자)의 홍명기-한준희가 1이닝 5득점을 올리며 5:0으로 앞섰고, 11:4로 승리하며 먼저 세트를 차지했다. 세트스코어 1-0.

2세트 단식(11점) 대결에서는 각 팀의 에이스로 김보라와 성혁기가 출전해 2이닝에 하이런 6점을 올린 김보라가 그 기세 그대로 3이닝 만에 11:1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를 1-1로 균형을 맞췄다.

3세트 단식(9점) 대결에 출전한 전어람은 차분하게 득점을 올리며 '베테랑 심판' 유동훈을 상대로 7:2까지 경기를 리드했다. 하지만 유동훈은 8이닝 하이런 5점을 올리고 7:7 동점을 만든 후 9이닝에 뱅크샷 마무리로 남은 2점을 처리하며 7:9로 역전 승리를 거두고 세트스코어 2-1로 다시 NOLJA(놀자)를 유리한 위치에 올려놓았다.

김보라
김보라
전어람
전어람
이날 용병으로 출전한 박종민 심판.
이날 용병으로 출전한 박종민 심판.
유동훈 심판.
유동훈 심판.
2세트 단식에서 3이닝 만에 11:1로 승리한 김보라.
2세트 단식에서 3이닝 만에 11:1로 승리한 김보라.
한준희 심판.
한준희 심판.

K-복식으로 진행된 4세트에서는 성혁기-홍명기가 초반 6:0 리드를 가져갔지만, 김보라-전어람 역시 집중력을 발휘하며 8:7(7이닝) 1점 차로 점수를 줄였다.

그러나 후공의 성혁기가 남은 3점을 무사히 마무리하며 11:8로 승리, NOLJA(놀자)가 세트스코어 3-1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날 용병으로 참가한 박종민은 5세트 단식(11점) 대결에서 전어람과 맞붙었다.

경기 초반은 전어람이 득점을 이어가며 3:0으로 리드했으나 중반에 들어 추격을 시작한 박종민은 6:6으로 동점을 만든 후 18이닝 긴 싸움 끝에 전어람을 9:11로 떼어놓고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세트스코어 4-1로 NOLJA(놀자)가 이날의 승리를 일찌감치 결정지었지만, 김보라-전어람은 남은 세트를 모두 차지하며 4-3으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6세트에서는 김보라가 이재성을 상대로 9:7의 역전승을 거뒀으며, 마지막 7세트는 김보라-전어람이 30:20으로 승리하며 패배의 아쉬움을 덜어냈다.

이재성 심판.
이재성 심판.
경기 중인 전어람과 두 손을 모으고 득점을 간절히 바라는 김보라. 
경기 중인 전어람과 두 손을 모으고 득점을 간절히 바라는 김보라. 
(왼쪽부터) 한준희, 박종민, 유동훈, 김보라, 홍명기, 전어람, 이재성, 성혁기.  
(왼쪽부터) 한준희, 박종민, 유동훈, 김보라, 홍명기, 전어람, 이재성, 성혁기.  

김보라는 "이 대결을 위해 어람이와 의상 콘셉트까지 맞췄다. 특히 스타디움당구클럽은 내가 연습하는 구장이라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쉽다. 이런 이벤트 경기 경험이 많이 없는 어람이가 1세트부터 영혼이 빠져나가는 느낌이라서 좀 걱정을 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실력 발휘를 잘 해줬다"라고 경기를 평가했다.

또한, 전어람은 "사실 초반에 너무 당황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공을 쳐 본 적이 없어서. 계속 말씀들을 하셔서 대답을 해야 하나 고민할 정도였다"며 "그래도 재밌는 경기였고, 적응이 좀 늦었던 것 같아서 아쉽다. 지난 시즌에도 너무 아쉬운 경기들이 많았는데, 이번 시즌에는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경기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NOLJA(놀자)의 성혁기 심판은 "사실 심판과 선수는 가까우면서도 불편한 관계다. 하지만 당구라는 공통적인 접점을 통해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서로 간에 이해하고, 함께 발전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NOLJA(놀자)를 기획했다"라고 이 대결의 취지를 설명했다. 


(사진=광명/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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