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퍼스, 결승서 50:33(20이닝)으로 허정한에게 승리
팀선수권 이어 당구월드컵도 제패…통산 32승 달성
허정한은 '야스퍼스의 벽' 넘지 못해 아쉬운 준우승
韓 허정한 준우승, 황봉주 4강, 김행직 8강으로 마무리
[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진짜 황제는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였다. '3쿠션 세계랭킹 1위' 야스퍼스가 한국의 허정한(경남)을 꺾고 3쿠션 당구월드컵 통산 32승을 달성했다.
25일 오후 7시 30분에 베트남에서 열린 '2025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전에서 야스퍼스는 20이닝 만에 50:33으로 허정한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야스퍼스는 지난해 11월에 열린 서울 당구월드컵 우승 이후 6개월, 세 번째 대회 만에 통산 32번째 당구월드컵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시즌 첫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유지했던 세계랭킹 1위 자리 역시 굳게 지켰다.
결승에서 야스퍼스는 하이런 13점을 치면서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했고, 막판까지 줄곧 리드를 지켜 승리를 거뒀다.
허정한이 막판에 하이런 12점으로 응수하며 야스퍼스를 10점 차까지 쫓았지만, 이미 크게 벌어진 점수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5이닝까지 9:10으로 지고 있던 야스퍼스는 6이닝 공격에서 하이런 13점을 친 뒤 7이닝 3득점 후 8이닝에 7점을 쓸어 담고 32:13으로 멀리 달아났다.
17이닝에는 43:21로 무려 22점을 앞서 있었는데, 허정한이 12점을 쫓아와 43:33까지 거리가 잠시 좁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야스퍼스는 18이닝에 2득점 후 19이닝에서 4점을 득점하고 매치포인트를 남겨두었고, 결국 20이닝에서 남은 1점을 획득하며 50:33으로 승부를 마감했다.
야스퍼스, '보고타 4강' 후 '호찌민 우승'…팀선수권 이어 당구월드컵 우승 차지
지난해 포르투 당구월드컵과 서울 당구월드컵을 우승하며 시즌 2승을 거둔 야스퍼스는 시즌 랭킹 1위를 차지하며 챔피언에 올랐다.
올해 첫 대회였던 보고타 당구월드컵에서는 준결승에서 우승자인 쩐타인룩(베트남)에게 져 결승에 오르지 못했고, 이번 호찌민 당구월드컵에서는 준결승에서 만난 베트남 최강자 쩐뀌엣찌엔을 50:48(30이닝)로 어렵게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야스퍼스는 쩐뀌엣찌엔에게 경기 막판까지 끌려가다가 44:48의 패배 직전에 4-1-1 연속타를 터트려 2점 차의 역전승을 거뒀다.
야스퍼스는 앞서 32강 조별리그전과 16강전에서 두 차례 레응우옌누(베트남)를 꺾고 8강에 진출했고, 전날 8강전에서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를 17이닝 만에 50:22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라왔다.
최대 고비였던 준결승전을 힘겨운 역전승으로 넘어선 야스퍼스는 지난 2016년 12월에 열린 이집트 엘구나 당구월드컵 결승전에서 한 차례 패했던 허정한을 상대로 9년 만의 복수전에 성공하며 시즌 첫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3월에 독일에서 열린 '2025 세계3쿠션팀선수권대회'에서 네덜란드를 9년 만에 팀선수권 정상에 올려놓은 야스퍼스는 이번 우승으로 당구월드컵에서도 시즌 첫 우승에 성공, 오는 10월 벨기에 안트워프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아쉬운 준우승' 허정한, 통산 3번째 우승 실패…세계랭킹은 '8위 → 4위' 상승
준우승에 머문 허정한은 통산 3승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야스퍼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허정한은 지난해에 앙카라 당구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11개월여 만에 다시 당구월드컵 결승을 밟았다.
이날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허정한은 황봉주(시흥체육회)를 33이닝 만에 50:42로 제압하고 개인통산 네 번째 당구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초반 5이닝까지 분위기가 좋았던 허정한은 6이닝에서 야스퍼스의 장타가 나오면서 주춤했고, 단기간에 13:36까지 크게 점수가 벌어지면서 추격이 쉽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허정한은 32강 조별리그부터 김준태(경북체육회), 황봉주 등 한국 선수와 글렌 호프만, 제프리 요리센(이상 네덜란드), 세르히오 히메네스(스페인) 등 유럽의 강자들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라와 한국의 시즌 첫 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마지막 결승에서 야스퍼스의 노련한 집중타에 흐름을 내주면서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허정한은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세계랭킹 종전 8위에서 4위로 상승해 톱5 안에 입성했다.
한편, 이번 호찌민 당구월드컵에서 한국은 허정한이 준우승, 공동 3위에 황봉주가 올랐고, 김행직이 8강에 진출했다. 황봉주는 사상 첫 당구월드컵 4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했다.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와 김준태, 최완영(광주) 등은 32강 조별리그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사진=SOO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