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한, 33이닝 만에 50:42로 황봉주 꺾고 결승 진출
2016 엘구나·2024 앙카라 우승 후 '통산 3승' 도전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한국 선수 간에 벌어진 준결승전에서 허정한(경남)이 '끝내기 7점타' 뒤집기에 성공하며 통산 4번째 당구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25일 베트남에서 열린 '2025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허정한이 33이닝 만에 50:42로 황봉주(시흥체육회)에게 승리를 거뒀다.
허정한은 준결승 초반에 일방적인 공세로 황봉주를 압도했다. 초구 5득점 후 3이닝부터 9연타석 득점을 올려 11이닝에는 24:7까지 크게 앞섰다.
그러나 후반 들어 허정한이 잠시 주춤한 사이에 황봉주가 따라붙어 21이닝에는 29:22까지 거리가 좁혀졌고, 22이닝부터 다시 황봉주가 5-4-1 연속타를 터트리면서 30:32로 전세가 뒤집혔다.
이어 황봉주가 상승세를 계속 끌고가 28이닝에는 34:38로 점수가 더 벌어졌다. 허정한은 크게 앞서던 경기를 따라잡혀 역전까지 허용하면서 큰 위기를 맞았는데, 29이닝 공격에서 3점타를 기점으로 다시 반격에 나섰다.
허정한은 30이닝부터 3-1-2 연속타를 올려 43:42로 재역전에 성공한 뒤 33이닝 공격에서 끝내기 7점타로 승부를 마무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허정한은 이번 대회 32강 조별리그를 2승 1패로 통과한 뒤 전날 열린 16강전에서 제프리 요리센(네덜란드)를 50:28(22이닝)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는 세르히오 히메네스(스페인)에게 25이닝 만에 50:25로 승리를 거두고 11개월여 만에 다시 당구월드컵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지난 2016년 이집트 엘구나 당구월드컵에서 결승에 처음 진출해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꺾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허정한은 2017년과 2018년, 2019년에 한 차례씩 매년 4강에 진출했다.
그러다가 2021년 베겔 당구월드컵에서 두 번째 결승에 진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에게 패하면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한동안 성적이 나지 않던 허정한은 지난해 튀르키예 '앙카라 당구월드컵'에서 세 번째 결승에 진출한 뒤 바오프엉빈(베트남)을 제압하고 통산 2승을 달성했다.
허정한은 이번 대회 결승에서 통산 3승에 도전하며, 결승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 선수 최다 우승자인 김행직(전남-진도군청)과 동률이 된다.
한편, 허정한의 결승 상대는 야스퍼스와 쩐뀌엣찌엔(베트남) 경기의 승자다. 두 선수의 경기는 같은 날 오후 4시부터 치러지고, 결승전은 오후 7시 30분에 시작될 예정이다.
(사진=SOO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