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봉주, 시덤에 50:35 승리…25일 오후 1시 30분 허정한과 승부
허정한은 히메네스 꺾고 11개월여 만에 7번째 준결승행 달성
쩐뀌엣찌엔 vs 야스퍼스, 25일 오후 4시에 준결승 맞대결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세계랭킹 46위인 한국의 황봉주(시흥체육회)와 '세계 8위' 허정한(경남)이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황봉주는 사상 최초로 당구월드컵 4강 무대를 밟았고, 허정한은 통산 7번째 4강에 진출했다. 또한, 두 선수가 4강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되면서 한국은 3년 연속 호찌민 대회 결승을 밟게 됐다.
24일 베트남에서 열린 '2025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8강전에서 황봉주는 '세계랭킹 6위' 사미흐 시덤(이집트)을 25이닝 만에 50:35로 제압하고 처음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황봉주는 경기 초반부터 꾸준하게 점수를 쌓아 9이닝에 21:13으로 앞섰고, 13이닝까지 28:22로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이후 4타석을 범타로 물러난 사이에 시덤이 2-2-1-3 연속타로 점수를 만회하면서 28:30으로 전세가 뒤집혔다.
막판으로 갈수록 흐름은 다시 황봉주에게 넘어왔다. 18이닝에 3점을 쳐 31:30으로 역전한 황봉주는 19이닝에서 7득점 결정타를 터트려 38:30으로 달아난 뒤 2-1-2 연속타로 22이닝에는 43:32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황봉주는 코너에 몰린 시덤이 추격하지 못하면서 25이닝에 15점 차로 승부를 마무리하고 4강에 진출, 사상 첫 당구월드컵 결승행에 도전하게 됐다.
허정한, '하이런 24점 돌풍' 히메네스에 압승…황봉주 vs 허정한 '준결승 대결'
허정한은 이번 대회에서 '하이런 24점'을 치는 등 최대 돌풍을 일으킨 세르히오 히메네스(스페인·세계 52위)를 25이닝 만에 50:25로 꺾고 11개월여 만에 7번째 준결승에 올라가 통산 4번째 결승 진출을 노리게 됐다.
8강전 초반에 허정한은 8이닝까지 15점을 몰아치며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고, 10이닝 7점타와 11이닝 9점타로 31:7로 크게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3-4-6-2 연속타를 터트린 허정한은 14이닝 만에 42:14로 앞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허정한은 후반에 다소 주춤했으나, 히메네스가 계속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25이닝에서 매치포인트를 득점하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25일 오후 1시 30분에 시작하는 준결승전에서 황봉주와 허정한은 결승 한 자리를 놓고 승부를 벌인다.
한국은 지난 2023년에 열린 호찌민 당구월드컵에서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처음 결승에 올라가 준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해에 다시 김준태(경북체육회)가 결승에 오르며 첫 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김준태 역시 베트남의 쩐득민에게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그쳐 호찌민 당구월드컵 제패는 숙제로 남았다.
이번 대회에서 황봉주와 허정한이 준결승에서 격돌하면서 한국은 3년 연속 호찌민 당구월드컵 결승을 밟게 됐고, 사상 첫 우승에 재도전하게 됐다.
8강서 김행직은 쩐뀌엣찌엔에 아쉽게 패배…야스퍼스 vs 쩐뀌엣찌엔 승부
이날 8강에 올랐던 김행직(전남-진도군청·세계 23위)은 베트남의 최강자인 쩐뀌엣찌엔(세계 3위)에게 18이닝 만에 27:50으로 져 아쉽게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초반 쩐뀌엣찌엔이 16:5로 앞서 있던 6이닝에 하이런 13점타를 터트리면서 29:7까지 점수가 벌어졌고, 김행직이 추격에 실패하면서 단 18이닝 만에 승부가 마무리됐다.
지난 2018년에 호찌민 당구월드컵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던 쩐뀌엣찌엔은 7년 만에 다시 준결승에 진출해 2년 연속 베트남 선수의 자국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쩐뀌엣찌엔이 준결승전에서 상대하는 선수는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8강에서 야스퍼스는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세계 9위)를 상대로 단 17이닝 만에 50:22로 승리를 거두고 올해 두 대회 연속 4강에 진출했다.
야스퍼스는 앞서 2월에 개최된 올해 첫 대회 '보고타 당구월드컵'에서도 준결승에 진출했고, 쩐타인룩(베트남)에게 37:50(27이닝)으로 져 결승에는 올라가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야스퍼스는 쩐뀌엣찌엔을 상대로 준결승에서 베트남 선수를 상대로 한 복수전에 나서게 됐다.
베트남은 당시 쩐타인룩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2년 연속 보고타 대회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지난해 베트남은 호찌민 당구월드컵까지 우승하며 시즌 초반 두 대회를 제패했는데, 올해도 보고타를 우승한 쩐타인룩에 이어 호찌민에서 쩐뀌엣찌엔이 준결승에 진출하며 다시 연속 결승행에 도전하게 됐다.
쩐뀌엣찌엔과 야스퍼스는 지난 2022년 앙카라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만나 야스퍼스가 19이닝 만에 50:23으로 쩐뀌엣찌엔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올해 첫 대회 '보고타 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 야스퍼스가 쩐뀌엣찌엔을 32이닝 만에 50:40으로 꺾은 바 있다.
한편,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대결하는 야스퍼스와 쩐뀌엣찌엔의 승부는 25일 오후 4시에 시작될 예정이다.
(사진=SOO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