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한, 네덜란드 요리센에게 22이닝 만에 50:28 승리
김행직, 베트남 레단티엔 꺾고 1년 6개월여 만에 당구월드컵 8강행
황봉주, 우승후보 다오반리(베트남) 50:36으로 꺾고 돌풍 연장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이 2점대 애버리지로 베트남과 유럽의 강호들에게 압승을 거두며 3명 모두 8강에 진출했다.
24일 베트남에서 열린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의 허정한(경남)과 김행직(전남-진도군청), 황봉주(시흥체육회) 등이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 준결승에 도전한다.
김행직과 황봉주는 5명이나 16강에 올라온 베트남의 강세를 한풀 꺾으며 승리를 거뒀고, 허정한은 네덜란드의 제프리 요리센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승리했다.
16강전에서 허정한은 하이런 12점을 앞세워 22이닝 만에 50:28로 요리센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허정한은 10이닝까지 21:14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한 뒤 33:22로 리드한 20이닝에 하이런 12점 결정타를 터트려 45:22로 크게 달아났다.
승리가 사실상 확정된 허정한은 다음 두 이닝 동안 남은 5점을 마무리하며 지난해 포르투 당구월드컵 이후 5번째 출전 만에 다시 8강을 밟았다.
베트남의 레단티엔과 맞붙은 김행직은 접전 끝에 22이닝 만에 50:41로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김행직은 11이닝까지 26점을 몰아쳐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지만, 후반에 레단티엔에게 9-7 연속타를 맞고 33:36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김행직은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5타석 동안 5점, 4점 등 단타로 재역전에 성공하며 22이닝 만에 재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023년 11월에 열렸던 서울 당구월드컵에서 마지막으로 8강에 오른 뒤 줄곧 내리막을 걸은 김행직은 이번 대회에서 1년 6개월여 만에 다시 당구월드컵 8강에 진출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황봉주는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던 다오반리(베트남)를 22이닝 만에 50:36으로 꺾었다.
경기 초반 4이닝까지 2-3-7-3 연속타를 올려 15:1로 경기를 시작한 황봉주는 후반에 25:28로 역전을 당하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곧바로 16이닝 공격에서 9점타로 재역전한 뒤 2-3-3-6 연속타로 48:35를 만들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16강에 오른 한국 선수 3명이 모두 승리한 반면 5명이나 올라왔던 베트남은 쩐뀌엣찌엔만 8강에 살아남았다.
쩐뀌엣찌엔은 같은 베트남의 응우옌딘꾸옥과 16강에서 대결해 30이닝 만에 50:18로 대승을 거뒀다.
베트남 돌풍을 일으켰던 레응우옌누는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야스퍼스는 초구부터 하이런 17점을 터트리며 레응우옌누를 기선제압했고, 34:19로 앞선 12이닝에 다시 11점 장타를 터트려 45:19로 달아나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에서는 한국의 김행직과 쩐뀌엣찌엔이 준결승행을 놓고 이번 대회 두 번째 승부를 벌인다. 두 선수는 32강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만나 22이닝 만에 40:32로 쩐뀌엣찌엔이 승리한 바 있다.
이날 16강전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하이런 24점의 장타를 터트렸던 세르히오 히메네스(스페인)가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까지 23이닝 만에 50:27로 제압하며 돌풍을 이어갔다.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의 경기 중도 포기로 16강에 입성했던 사미흐 시덤(이집트)은 루벤 레가스피(스페인)에게 36이닝 만에 50:47로 승리했다.
유럽의 베테랑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와 롤랑 포르톰(벨기에)의 승부에서는 29이닝 만에 50:43으로 자네티가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이날 계속되는 8강에서는 허정한-히메네스, 황봉주-시덤, 김행직-쩐뀌엣찌엔, 야스퍼스-자네티 등의 승부가 벌어진다.
(사진=SOO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