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호찌민 당구월드컵' 32강 마지막 경기서 '중도 기권'
쿠드롱, 시덤에 16:28 지고 있던 상황에 갑작스럽게 포기
한국 김치빌리아드 측과 상반된 주장 펼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당구 황제'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이 3쿠션 당구월드컵 경기 도중 기권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23일 베트남에서 열린 '호찌민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32강에서 H조에 속한 쿠드롱은 1승 1패로 16강 진출이냐, 32강 탈락이냐 기로에 선 마지막 경기를 이집트의 사미흐 시덤과 가졌다.
하지만 16:28로 지고 있던 쿠드롱은 12이닝에 브레이크 타임을 건 뒤 돌아와 그대로 경기를 포기했다.
큐를 접는 쿠드롱의 모습을 보며 시덤은 아쉬운 듯한 제스처를 취했고, 그런 시덤에게 쿠드롱은 상황을 설명하는 듯 보였다.
쿠드롱이 왜 기권을 선택했는지 의아함을 자아내며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쿠드롱은 자신의 SNS를 통해 김치빌리아드 측과 자신의 아내가 경기장에서 마찰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월드컵을 위해 호찌민에 있다. 경기를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늘 오후 아내가 김치의 큰아들에 의해 관중석에서 괴롭힘을 당했다. 그는 밖으로 나가려는 아내의 길을 막고 문제를 일으키려고 시도했다. 도대체 그들의 목적이 무엇인가? 만약 나와 관련된 것이라면, 우리는 이미 법원에 있다. 내 가족을 건드리지 말라"고 강한 어조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쿠드롱의 주장에 대한 김치빌리아드 측 해명은 달랐다. 김치빌리아드 측은 "쿠드롱 아내와 마찰은 없었다. 대화 한마디 안 했고, 경기장에서 큰아들의 앞을 쿠드롱 아내인 아말이 딱 한 번 지나갔다. 왜 지나가는 사람의 길을 막겠나. 물리적인 충돌은 물론 대화조차 안 했다"며 쿠드롱이 제기한 물리적 충돌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한, "쿠드롱이 경기를 하고 있는 시간, 우리 후원 선수인 글렌 호프만의 경기를 보러 경기장에 들렀다. 함께 식사한 베트남 딜러가 쿠드롱의 경기를 보고 싶다고 해서 잠깐 그쪽 테이블 관중석 뒤쪽에 서 있었을 뿐이다. 갑자기 쿠드롱이 우리 쪽을 보고 손짓을 하며 뭐라고 말한 뒤, 경기장을 떠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서 쿠드롱은 마지막 경기를 기권하면서 몰수패를 당해 1승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쿠드롱의 기권으로 2승 1무가 된 시덤은 H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사진=SOO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