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강원도 태백시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2025 태백산배 전국3쿠션당구대회'가 결국 취소되었다.
(사)대한당구연맹(KBF, 회장 서수길)은 20일 홈페이지와 공식 SNS를 통해 '2025 태백산배 전국3쿠션당구대회'가 취소되었다고 알렸다.
해당 대회는 당초 5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한 차례 연기되어 오는 6월 18일 개최 예정이었다. 하지만 결국 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부득이 취소되고 말았다.
연맹 측은 이번 대회 취소 이유를 생활체육부 시상 방식에 대한 사전 조율과 안내 부족이라고 밝혔다.
'태백산배'는 총 5회가 진행되는 동안 전문선수부에는 400만원의 우승 상금과 생활체육부에는 많게는 100만원에서 적게는 40만원의 우승 상금이 지급되었다.
이번 대회 역시 같은 규모의 상금이 지급될 예정이었으나 생활체육부 시상금을 태백시와 태백시의회의 방침에 따라 지역화페인 '태백사랑상품권'으로 대체한다고 알려지자, 생활체육부 참가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에 당구연맹은 "해당 대회는 강원특별자치도당구연맹의 주관으로 진행되는 대한당구연맹의 승인대회로, 전문체육선수와 생활체육선수가 함께하는 전국 규모의 대회로 준비되었다. 그러나 생활체육부 시상 방식과 관련해 사전 조율과 안내가 부족했고, 이에 따른 혼선과 이견이 커짐에 따라 공정하고 원활한 대회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취소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승인된 대회가 취소되는 상황은 연맹의 책임과 전체 당구계의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일"이라며, "생활체육의 본래 취지를 존중하면서도 참가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시상 기준을 수립하고, 공공지원 취지와 당구 문화의 조화를 위한 운영 가이드라인 정비, 승인 이후 대회 실행 전반에 대한 리스크 관리 및 책임 운영체계 강화 등의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또한, "빠른 시일 내에 해당 대회 취소에 따른 대체 방안을 준비하여 공지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당구 동호인들은 "상품을 지역 상품권으로 준다는 게 말이 안 된다" "결국 이렇게 될 일이었다. 아쉬워도 어쩔 수 없다" "대회 날짜만 기다렸는데"라며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2019년 처음 강원도 태백시 고원체육관에서 열린 '태백산배 전국3쿠션당구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2020년 단 한 해를 제외하고 지난 2024년까지 꾸준히 개최되어 왔다.
조재호, 조명우, 김행직, 김진아, 박정현 등을 챔피언으로 배출한 '태백산배'는 최근 프로당구(PBA)로 전향을 선언한 박정현이 3년 연속으로 전문선수 여자부 우승을 차지하며 '태백 당구여신'으로 떠올라 인기를 얻기도 했다.
(사진=대한당구연맹 홈페이지, 빌리어즈앤스포츠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