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부, 원고(쿠드롱)가 주장한 미지급 개런티 689,209,802원 중 우승 포상금 36,560,800원 지급하라 주문
김치빌리어드 "계약에 따른 개런티는 모두 지급한 것 증명"

프레데리크 쿠드롱.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프레데리크 쿠드롱.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벨기에의 프레데리크 쿠드롱이 한국에서 자신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던 김치빌리아드에 제기한 미지급금 관련 소송이 일단락됐다.

쿠드롱은 "일부 승소"라며 자신의 SNS에 소감을 밝혔고, 김치빌리아드 측은 소송 비용의 90%를 쿠드롱이 내야 하므로 사실상 원고 패소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쿠드롱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김치 컴퍼니(김치빌리아드)에 대한 나의 소송이 긍정적인 판결을 받았다"며 "판사가 오늘 내가 부분적으로 이겼다고 발표했다. 부분적이더라도 결과에 매우 만족하고 내 권리의 일부를 되찾게 되어 기쁘다"라고 자신이 김치빌리아드와의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머지는 잘못된 사람들을 맹목적으로 신뢰한 나의 실수다. 하지만 우리는 실수를 통해 배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치빌리아드 측은 "재판부에서 사실상 김치빌리아드가 쿠드롱에게 지급해야 할 개런티를 모두 지급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계약서상 우승 시 포상금으로 지급해야 할 금액이 쿠드롱의 요청으로 현금으로 지급됐으나 이를 증명하지 못해 우승 포상금 36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고 밝혔다.

빌리어즈앤스포츠가 단독 입수한 판결문에 따르면, 재판부는 원고(쿠드롱)가 제기한 '개런티 등 청구의 소'에서 원고가 주장한 미지급 개런티와 우승 포상금 총 554,366유로(한화 689,209,802원(해당 연도 최저 환율 적용)) 중 36,560,800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원고의 나머지 청구는 기각하며, 소송비용 중 90%는 원고가, 나머지는 피고(김치빌리아드)가 부담하라고 주문했다.

PBA 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쿠드롱이 한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PBA 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쿠드롱이 한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소송 과정에서 2019년 7월 1일부터 2022년 5월 31일까지 쿠드롱과 브라보앤뉴(와우매니지먼트)-김치빌리아드가 맺은 매니지먼트 계약에 따른 개런티(10만 유로)와 3자간 후원계약에 따른 후원금(10만 유로)은 모두 지급된 것으로 확인했다.

2017년 1월 1일부터 2019년 6월 30일까지 김치빌리아드로부터 연 20만 유로의 개런티를 받아야 하나 일부 개런티가 미지급되었다는 쿠드롱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치빌리아드 측은 이런 쿠드롱의 주장에 대해 "2017년 1월 1일부터 연간 6만 유로로 10년의 후원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2019년 프로당구(PBA)가 출범하면서 PBA 측 당시 브라보앤뉴, 현재는 와우매니지먼트로 부터 연간 10만 유로의 후원금과 김치빌리아드의 6만 유로를 포함한 롱고니, 이완시모니스 등 당구 용품사들의 후원금 10만 유로를 합해 총 20만 유로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은 김치빌리아드에서 쿠드롱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계약이 변경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재판 과정에서 쿠드롱 측이 증거로 제시한 계약서 사본과 김치빌리아드가 보유하고 있는 계약서의 내용이 달라 재판부는 원고가 제출한 문서의 원본이 존재하거나 그 원본의 진정성립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필적 감정 결과, 서명란의 필적이 대표이사 김종율이 아닌 타인의 필적임이 인정되었다며, 해당 기간동안 개런티 20만 유로를 지급하기로 약정하였음을 인정하기에 부족하고 이를 인정할 증거가 없어 더 살펴볼 필요 없이 청구의 이유가 없다고 기각했다.

또한, 쿠드롱은 후원사로부터 직접 지급받은 후원금을 개런티에서 공제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원고가 이 사건 매니지먼트 계약을 통해 피고에게 프로당구선수로서 원고의 모든 활동에 대한 독점적 매니지먼트 권한을 부여한 이상 그 활동 과정에서 수령한 후원금도 당연히 피고와 정산을 거쳐야 하는 것"이라고 판결했다.

2023년 6월 김치빌리아드와의 계약이 종료됐음을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알린 쿠드롱.
2023년 6월 김치빌리아드와의 계약이 종료됐음을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알린 쿠드롱.

재판 결과가 나오자 김치빌리아드 측은 "부도덕한 기업이라는 오명을 드디어 벗을 수 있게 되었다"며 "이번 재판은 원고의 일부 승소라기보다 사실상 원고 패소에 가깝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더불어 "이번 판결로 미지급된 금액이 없고 쿠드롱의 주장이 근거 없음이 증명되었다. 2017년에 맺은 6만 유로 후원 계약서가 20만 유로 후원 계약서로 바뀐 것에 대해서도 우리 측 계약서가 진본임을 재판 과정에서 확인했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1년부터 김치빌리아드와 1년 단위로 후원 계약을 맺으며 인연을 시작한 쿠드롱은 2016년 당구 역사상 최초로 김치빌리아드와 연간 1억원에 달하는 10년 장기계약을 맺은 것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김치빌리아드에서는 쿠드롱의 이름을 건 브랜드가 출시되며 큰 인기를 끌었으며, 2019년 PBA 출범을 주도한 김치빌리아드의 후원을 받은 쿠드롱은 PBA 출범 원년에 UMB(세계캐롬연맹)에서 PBA로 전격 이적했다.

프로당구 투어에서도 최고의 성적을 올린 쿠드롱은 통산 8승을 기록하며 누적상금 9억9천450만원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2023년 6월 김치빌리아드와의 계약이 종료되었음을 알린 쿠드롱은 2023-24시즌 PBA 팀리그를 앞두고 소속팀 웰컴저축은행과도 계약이 불발되며 PBA를 떠나 UMB로 복귀했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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