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진은 지난 5월 29일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국토정중앙배 선수권대회 1쿠션 결승전과 3쿠션 결승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금메달 두 개를 목에 걸었다.
2004년 SBS 한국당구최강전 이후 무려 12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은 물론 한 선수가 동일 대회 1쿠션과 3쿠션 두 종목, 그리고 같은 날 열린 두 번의 결승전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것은 유례 없는 일이다.
그것도 조재호(서울시청), 강동궁(동양기계) 등의 국내 최고 기량의 선수를 꺾어 금메달의 가치를 더했다.
이승진은 2000년대 중반까지 한국 당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큰 활약을 보여주었다.
당시 아리랑TV배나 SBS 한국당구최강전에서 대회마다 이승진은 상위 랭커에 이름을 올렸다.
고향인 대구에서는 아직도 이승진을 넘어서는 선수가 나타나고 있지 않아 ‘대구 1번’의 자리를 20년 가까이 지키고 있다.
그러나 김경률, 최성원, 조재호 등의 걸출한 후배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세계 무대에서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승진은 최근까지 준우승은 여러 차례 차지했지만, 짜릿한 우승은 오랫동안 맛보지 못했다.
이번 국토정중앙배 전국당구선수권대회에서 이승진은 전성기의 기량을 보여주며 먼저 열린 1쿠션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3쿠션 결승전에서도 조재호를 상대로 초구 하이런 10점으로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탁 기자
kimtak11@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