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세계 챔피언' 조명우, '전 세계 챔피언' 바오프엉빈에 50:48 역전승

허정한 꺾은 레타인띠엔과 준결승서 대결

베트남의 바오프엉빈을 상대로 대역전 드라마를 쓴 조명우가 역전승을 확신한 후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양구/이용휘 기자
베트남의 바오프엉빈을 상대로 대역전 드라마를 쓴 조명우가 역전승을 확신한 후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양구/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양구/김민영 기자] "3쿠션 세계 챔피언의 저력이란 이런 것이다."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세계 챔피언'의 위엄을 제대로 과시했다.

28일 오후 12시 강원도 양구군 청춘체육관에서 열린 '제13회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 남자부 3쿠션 경기에서 조명우(세계랭킹 2위)가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며 바오프엉빈(베트남, 14위)을 50:48(24이닝)로 꺾고 가장 먼저 4강 진출을 확정했다.

뱅킹에서 선공 찬스를 잡은 조명우는 1이닝에 6득점을 올리고 기선 제압에 나섰다. 하지만 바오프엉빈이 2이닝에 하이런 11점을 친 데 이어 3이닝 4득점, 4이닝 9득점을 올리고 단 4이닝 만에 6:24로 경기를 리드했다.

바오프엉빈은 6이닝부터 또다시 1-2-1-1득점을 올렸고, 조명우가 뒤늦게 10이닝부터 2-3-4득점을 올리며 추격했으나 점수 차는 18:31까지 벌어졌다. 그리고 14이닝에 바오푸엉빈은 7점의 장타를 추가하며 24:44(16이닝)로 조명우를 따돌렸다.

4강 진출까지 바오프엉빈에게 필요한 점수는 6점. 조명우에게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을 것처럼 보이며 패색이 짙어졌다.

24:44로 뒤쳐진 조명우가 추격을 벌이고 있다.
24:44로 뒤쳐진 조명우가 추격을 벌이고 있다.
막판 3연속 공타로 애가 타는 바오프엉빈.
막판 3연속 공타로 애가 타는 바오프엉빈.

하지만 17이닝에 차분히 득점을 이어가며 포지션을 만들어낸 조명우는 하이런 11점을 올리는 데 성공하며 35:44로 점수 차를 줄였고, 이어진 18이닝에 1득점, 19이닝에 7득점을 추가하며 43:45로 바오프엉빈의 턱밑까지 밀고 들어왔다.

조명우의 기세에 급격히 흔들린 바오프엉빈은 실수를 연발하며 19이닝부터 21이닝까지 득점에 실패해 남은 5점을 마무리 하지 못했다.

그 사이 조명우는 20이닝에 2득점을 보태 45:45로 동점을 만든 후 21이닝에 또 한 번 2점을 추가하며 47:45로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조명우의 샷이 미세한 차이로 두 차례 빗겨나가며 22이닝과 23이닝을 공타로 놓치자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바오프엉빈은 22이닝 2득점, 23이닝 1득점을 올리고 다시 47:48로 재역전하며 경기를 마무리할 기회를 엿봤다.

결국 남은 2점을 처리하지 못한 바오프엉빈이 24이닝으로 공격 기회를 넘기자 조명우가 남은 3점을 처리하며 50:48로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허정한 역시 초반 열세를 뒤집기 위해 끈질긴 추격전을 벌였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허정한 역시 초반 열세를 뒤집기 위해 끈질긴 추격전을 벌였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허정한을 꺾고 준결승에 오른 베트남의 레타인띠엔.
허정한을 꺾고 준결승에 오른 베트남의 레타인띠엔.

이로써 조명우는 허정한(경남)을 꺾고 4강에 오른 레타인띠엔(베트남)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된다.

레타인띠엔은 8강전 1이닝부터 6-2-1-2-2-1-2-4득점을 연달아 올리며 8이닝에 20:6으로 허정한을 따돌린 후 11이닝부터 시작된 허정한의 6-1-3-2-2득점 연속 공격을 13이닝 하이런 12점으로 방어하며 끝내 50:33(21이닝)으로 승리했다.

허정한은 11이닝부터 연속 득점을 올리며 맹추격했으나 이미 벌어질 만큼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조명우와 레타인띠엔의 준결승전은 28일 오후 4시에 진행되며, 빌리어즈TV와 SOOP 등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사진=양구/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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