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우승 타이틀을 차지한 허채원. 사진=양구/이용휘 기자
두 번째 우승 타이틀을 차지한 허채원. 사진=양구/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보셨죠? 한 번만 하면 계속할 수 있다니까요."

'한체대 당구퀸' 허채원(한체대)이 2024년에 이어 2025년까지 두 대회 연속 전국당구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당구선수로 데뷔해 2024년까지 우승 타이틀이 없었던 허채원은 지난 2024년 8월 인터뷰에서 "한 번만, 진짜 한 번만 우승을 하면 그다음은 금방 풀릴 걸 알기 때문에 지금 온통 주파수가 당구에만 뻗쳐있어요"라며 우승에 대한 갈증을 호소한 바 있다.

번번이 준결승과 결승에서 무너지며 공동3위, 준우승으로 '2인자'로 인식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지난 11월 시즌 마지막 대회인 '제19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허채원은 2025년 첫 대회인 '제13회 국토정중앙배 2025 전국당구대회'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하며 이전의 우승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허채원과 최봄이의 결승전 뱅킹.
허채원과 최봄이의 결승전 뱅킹.
허채원.
허채원.
허채원
허채원

경기 후 우승 소감을 묻자 허채원은 "보셨죠? 한 번만 하면 된다니까요"라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특히 허채원은 애버리지 1점대에 육박하는 경기력을 과시했다.

8강에서 최윤서(호원방통고)를 25이닝 만에 25:17로 꺾은 허채원은 준결승전에서도 26이닝 만에 25:17로 박세정(숭실대)을 제압했다. 최봄이(김포시체육회-숭실대)와의 결승전도 20이닝까지 20:12로 앞섰으나 후반 마무리에 실패하며 0.7대의 애버리지로 경기를 마쳤다.

"사실 결승전 기록이 너무 아쉬워요. 좀 아팠어요. 컨디션이 갑자기 너무 안 좋아져서 후반에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어요."

처음으로 여자 3쿠션 우승 상금 800만원을 손에 넣은 허채원은 "상금이 얼마인지보다 우승이라는 타이틀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사실 우승상금이 200만원일 때의 간절함과 지금의 간절함이 다르지 않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득점을 획득한 허채원이 안도하고 있다.
마지막 득점을 획득한 허채원이 안도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카메라를 향해 브이(V)를 그려보이는 허채원
경기가 끝난 후 카메라를 향해 브이(V)를 그려보이는 허채원

마지막으로 허채원은 "토요일부터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 여자부 대회가 시작하는데, 좋은 기세를 이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27일부터 강원도 양구군 청춘체육관에서 열리는 '제13회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는 남자 3쿠션, 남자 1쿠션, 여자 3쿠션, U-22 3쿠션 등에 걸쳐 진행되며, 대한민국, 베트남, 일본 3개국에서 80명의 선수가 출전해 아시아 최강자를 가린다.

지난 12회 대회에서 한국은 여자 3쿠션에서 김하은(남양주)이 우승을 차지해 아시아 챔피언 자리를 꿰찼으며, 준우승에 박정현(전남), 공동3위에 허채원과 최봄이가 올라 메달을 싹쓸이했다.
 

(사진=양구/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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