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남성 중심의 보수적인 IOC 조직 변화"
제144차 총회서 1차 투표서 과반 득표로 당선
"매우 상징적인 일…올림픽의 새 시대 열린 것"

20일 그리스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1차 과반 득표로 사상 최초로 여성 위원장에 선출된 아프리카 짐바브웨 국적의 커스티 코번트리(41).  사진=IOC 미디어
20일 그리스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1차 과반 득표로 사상 최초로 여성 위원장에 선출된 아프리카 짐바브웨 국적의 커스티 코번트리(41).  사진=IOC 미디어

[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사상 최초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 여성이 선출되며 유럽 남성 중심의 IOC 전통이 깨졌다.

아프리카 짐바브웨 국적의 커스티 코번트리(41)가 제10대 IOC 위원장에 선출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20일(현지시각)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코번트리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며 남성 후보 6명을 제치고 위원장에 선출됐다.

이번 IOC 위원장은 역대 최고 경쟁률을 보인 선거였는데, 예상을 깨고 코번트리가 당선되면서 IOC 역사상 최초 여성 위원장과 아프리카 출신 수장에 올랐다.

신임 코번트리 위원장은 자신이 당선된 것에 대해 "그 자체가 IOC의 다양성 강화를 보여주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외신들도 그의 당선 소식을 전하며 "보수적인 IOC 조직에서 여성이자 아프리카 출신 위원장이 선출된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고 "올림픽 역사의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을 의미한다"라고 전했다.

오는 6월 24일부터 공식 임기가 시작되는 코번트리 위원장의 임기는 8년이며, 한 차례 4년 연장할 경우 최장 12년 동안 위원장을 맡게 된다. 

당선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번트리 위원장은 "IOC가 글로벌화하고 있고 다양성을 수용하는 방향의 진화를 해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라며 "앞으로 우리는 8년 동안 그 길을 계속 걸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 6개월 동안 좋은 아이디어를 나누며 논의했다"며 "이를 적극 활용해서 모든 후보들을 다시 하나로 모으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이 화합과 포요의 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OC와 올림픽 운동이 오랜 세월 동안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가 인류가 올림픽을 통해 하나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며 "다양성은 우리가 서로 연결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요소"라고 말했다.

또한, "올림픽은 분열된 세계 속에서 인류의 선한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플랫폼이다. 지난 2024년 파리 올림픽은 공동의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며 "오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과 2028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 역시 이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IOC 산하 당구 단체인 세계스포츠당구연맹(WCBS)은 "코번트리 위원장의 첫 여성 IOC 위원장 당선을 축하하며 재임 기간 동안 세계 스포츠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WCBS는 IOC와 협력해 당구 종목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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