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그너, 세트스코어 4-2로 강동궁 제압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체네트와 '튀르키예전'
[빌리어즈앤스포츠=제주/김민영 기자] '미스터 매직'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가 노익장을 발휘하며 PBA 월드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했다.
16일 밤 10시 '헐크' 강동궁(SK렌터카)과 결승 진출을 다툰 사이그너는 세트스코어 4-2로 승리하며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튀르키예전'을 완성했다.
제주도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5' 남자부(PBA) 준결승전에서 마지막 결승 티켓 한 장을 두고 강동궁과 6세트 접전을 벌인 사이그너는 1세트를 15:14(10이닝)로 아슬아슬하게 손에 넣었다.
2세트에서 초구 6득점과 3이닝 4점, 4이닝 4점을 연속으로 득점하며 14:5로 앞선 사이그너는 6이닝째에 남은 1점을 처리하며 15:6으로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다.
3세트에서도 사이그너는 5이닝에 14:11로 먼저 세트 포인트에 도달해 강동궁을 압박했지만, 7이닝 선공 타석에서 강동궁이 먼저 남은 4점을 쓸어 담으며 14:15 극적으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세트스코어 2-1.
강동궁, 두 세트 따내며 3-2로 추격
한 세트를 따낸 강동궁은 4세트 6이닝에 하이런 5점을 치고 9:4로 리드하며 동점을 만들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9이닝에 하이런 6점을 친 사이그너는 12:11 1점 차로 점수 차를 줄이며 강동궁을 압박해 왔고, 끝내 11이닝에 먼저 남은 3점을 획득해 13:15로 세트스코어 3-1을 만들었다.
결승 진출까지 사이그너에게 필요한 세트는 단 하나. 하지만 그 하나를 얻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5세트를 15:12(8이닝)로 차지한 강동공이 세트스코어 3-2로 따라붙었고, 6세트로 승부를 연장했다.
경기 시간이 2시간 반을 넘기며 자정을 지나자 사이그너의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2이닝에 2득점을 올린 사이그너는 3이닝부터 8이닝까지 여섯 이닝을 득점에 실패했고, 그 사이 강동궁은 8:2로 점수 차를 벌렸다. 모처럼 9이닝에 2득점을 올린 사이그너는 10이닝 1득점까지 보태 12:5로 추격을 시작했다.
강동궁 역시 남은 3점을 좀처럼 마무리하지 못하자 12이닝에 깜짝 집중력을 발휘하며 6점을 획득한 사이그너는 13이닝에 1점, 14이닝에 1점을 성공시키고 13:15로 역전승을 거두며 세트스코어 4-2로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막판 집중력 발휘한 사이그너, 4-2로 강동궁 제압
이로써 사이그너는 앞서 베트남의 응우예꾸옥응우옌(하나카드)를 꺾고 먼저 결승에 오른 튀르키예의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와 결승에서 우승 상금 2억원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2023년 프로당구 PBA로 동시에 이적한 사이그너와 체네트는 올 시즌 베트남에서 열린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32강에서 한 차례 맞붙어 체네트가 세트스코어 3-2로 사이그너를 꺾었다.
사이그너는 프로 데뷔전인 2023-24시즌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한 차례 우승을 차지했으며, 체네트는 같은 시즌 3차전 '하나카드 챔피언십' 결승에 올랐으나 준우승에 그쳤다.
사이그너와 체네트의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은 17일 밤 9시에 제주도 한라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