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네덜란드에 연장전서 11:15 석패
조별리그는 일본 제치고 조 2위로 예선 통과
베트남, 2년 연속 우승 도전…SOOP 전 경기 생중계

빌리어즈
한국이 팀선수권 8강에서 네덜란드에 연장전에서 패해 아쉽게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한국이 3쿠션 국가대항전 8강에서 패해 준결승행에 실패했다.

16일 새벽 4시에 독일 비어센에서 열린 '제37회 세계3쿠션팀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한국은 네덜란드에 스카치 방식으로 치러진 연장전에서 7이닝 만에 11:15로 패하며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국내랭킹 1위' 허정한(경남)과 2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출전해 7년 만에 우승을 노렸다.

그러나 앞서 조별리그를 어렵게 통과하고 8강에 올라간 한국은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가 버티고 있는 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조별리그에서 애버리지 2점대 화력으로 8강 진출을 견인한 허정한은 네덜란드의 '베테랑 선수' 장 폴 더브라윈과 대결해 25이닝 만에 40:33으로 승리했고, 야스퍼스와 맞붙은 조명우는 28이닝 만에 28:40으로 패했다.

동시에 진행된 40점 단판 승부에서 허정한은 노련한 더브라윈을 상대로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화력은 나오지 않았지만, 22:32로 고전하던 19이닝에서 하이런 9점타 한 방으로 31:32까지 쫓아오는 저력을 보였다.

이어 허정한은 32:33으로 1점 뒤진 25이닝 공격에서 남은 8점을 모두 득점하고 40:3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의 허정한(경남)은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 4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한국의 허정한(경남)은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 4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이번 팀선수권에서 부진한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
이번 팀선수권에서 부진한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

컨디션 난조 보인 조명우, 야스퍼스에 패하며 연장전 돌입

조명우가 폼을 찾지 못하고 부진한 한국은 야스퍼스와의 승부가 관건이었는데, 경기 초반부터 야스퍼스의 큐가 폭발해 5이닝까지 18점을 몰아치면서 3:18까지 점수가 크게 벌어지며 어려운 승부가 시작됐다.

14이닝까지 14:34로 무려 20점이나 점수가 벌어지면서 역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 됐고, 결국 야스퍼스가 28이닝 만에 승부를 마무리하며 15점 치기 연장전에 돌입했다.

두 선수가 교대로 공격을 하는 스카치 방식으로 치러진 연장전 승부는 4이닝까지 9:9의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가 6이닝에 네덜란드가 먼저 3점을 쳐 9:12로 팽팽하던 흐름이 깨졌다.

한국은 7이닝 선공에서 2점을 만회해 11:13으로 쫓아갔지만, 네덜란드가 후공에서 남은 3점을 마무리하면서 11:15로 한국의 준결승 진출은 또 한 번 좌절됐다.

팀선수권에서 한국은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2년 연속 우승한 뒤 2019년에 4강을 마지막으로 계속 8강에서 탈락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재개된 2022년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4년 연속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전날 오후 7시에 시작한 조별리그 마지막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허정한이 승점 2점을 획득하며 일본과 승점 6점 동률이 됐으나, 애버리지에서 1.661로 일본(1.102)에 앞서 B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허정한은 이번 팀선수권에서 조별리그 세 경기와 8강전까지 모두 승리를 거두고 4전 전승을 기록했고, 조명우는 4패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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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베트남의 간판선수 쩐뀌엣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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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는 8강에서 한국의 조명우를 꺾고 준결승 진출을 견인했다.

베트남, 2년 연속 우승 도전…벨기에와 결승행 승부

한국을 꺾고 2년 만에 팀선수권 4강에 복귀한 네덜란드는 튀르키예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튀르키예는 같은 시각 벌어진 8강전에서 독일과 1승 1패 후 연장전에서 15:8(8이닝)로 승리했다.

앞서 새벽 1시에 벌어진 8강전에서는 지난해 우승국 베트남이 멕시코를 상대로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2년 연속 4강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쩐뀌엣찌엔이 멕시코의 하비에르 베라를 23이닝 만에 40:28로 꺾었고, 바오프엉빈이 크리스티안 에르난데스에게 16이닝 만에 40:14로 승리했다.

준결승전에서 베트남은 벨기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벨기에는 8강에서 미국에게 두 경기를 모두 이겨 2019년에 이어 6년 만에 팀선수권 준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13일에 개막한 이번 팀선수권은 전 세계 16개국이 출전해 조별리그로 8개 팀이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8강전에서 네덜란드와 벨기에, 튀르키예, 베트남 등이 승리하며 준결승에 올라왔다.

한국은 7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으나, 8강에서 네덜란드에 져 아쉽게 탈락했다. 4강에 진출한 베트남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한편, 준결승전은 16일(한국시간) 오후 7시에 베트남 대 벨기에의 경기가 먼저 벌어지고, 오후 9시에 네덜란드와 튀르키예가 대결한다. 결승전은 17일 자정에 시작되며, 준결승과 결승전 모두 SOOP에서 생중계된다.

 

(사진=SOO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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